- ▲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유니스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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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은 남부지방까지 내려갔고, 올 봄 떠났던 철새들도 다시 돌아와 겨울 채비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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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캐스터의 이 말을 듣고 깨닫습니다. 아, 가을도 어느덧 끝나가는구나. 떠나는 가을을 찬찬히 누리기 위해 마지막으로 마당이나 뜰에 나가보기로 합니다. 너른 정원에 뿌리내린 나무들과 수북한 낙엽을 바라보면서'일엽지추(一葉知秋)'의 순간을 한 번쯤은 느껴봐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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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끝 자락을 붙들고 싶은 분들을 위해 서울·경기도 근교에 위치한 '마당 넓은 카페'들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알싸한 바람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더 고마워지는 곳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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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반을 가꾼 뜰… '유니스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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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평의 숲과 정원을 볼 수 있는 곳. '카페'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무색할 정도로 넓은 뜰과 허브 밭, 알록달록하게 물든 숲이 커피 테이블 너머로 그림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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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던 지승현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3년 반에 걸쳐 직접 가꾼 경기도 안산의 정원을 두 달 전부터 개방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뭘까 고민한 끝에 사표를 냈죠. 매일 여기서 돌 하나, 풀 한 포기까지 직접 고르고 다듬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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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초제를 쓰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가꿨다는 정원엔 산벚나무와 단풍나무, 실향나무가 빼곡하다. 로즈마리와 오레가노, 타임 등을 심은 허브 밭 옆엔 수국과 국화꽃이 자리잡았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졸졸 흐르는 시냇물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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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인이 기르는 애완견 '단추' '낭낭이'와 '둥이'의 재롱도 즐거울 듯. 주말엔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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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지씨는 "카페는 이 정원의 편의시설일 뿐"이라고 겸손해 하지만, '폭립 바비큐'(2만7000원), '타이식 비빔쌀국수 샐러드'(1만1000원), '홈메이드 스콘'(5000원), '허브 아이스크림과 로즈마리 쿠키'(1만5000원) 등 푸드 아카데미 '라 퀴진'과 공동 작업해 만들었다는 메뉴들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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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앞 테라스에 놓여있는 난로가 운치를 더한다. 원하면 로즈마리를 곁들인 고구마를 난로에 구워주기도 한다. 발리와 태국에서 직접 공수해 왔다는 목각 인형과 허브 티 세트, 아로마 오일을 파는 기념품 가게도 볼 만 하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팔곡일동, 반월저수지 근처.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한다. 월요일은 쉰다. 문의 (031)437-2045, www.eunicesgarden.com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08/20071108000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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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프린스'의 노래가 들리는 것 같아…
창 밖이 아름다운 '그 집' 커피에는
내일이면 그리워할 가을이 녹아있다
- ▲ 라리아
- ::: 흐르는 남한강이 보이는 촬영 명소, 라리아(L’ARIA)
‘양수리’라는 지명을 듣는 순간, 범선이나 비행기, 종이학 모양의 휘황찬란한(?) 라이브 카페를 조건반사적으로 떠올리는 이들을 위해 추천하는 장소.
축축한 ‘불륜’의 향기를 아예 배제하려는 듯한 건조한 콘크리트 벽 외관과 강물이 그대로 내려다 보이는 통유리창, 나무를 깔아 놓은 테라스가 깔끔하다. 건축가 배대용씨의 작품으로, 건축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건물이다. 빌딩의 전면을 강 쪽으로 배치하는 한편, 너른 마당엔 자갈을 깔고 잔디를 심어 자연미를 살렸다.
블로거나 사진동호회 회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날만큼 났다.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를 비롯해 각종 CF나 화보 촬영장소로도 자주 애용되어 온 곳이다. 야외 테라스가 넓어 누런 벼 이삭이 넘실대는 밭 너머로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가을 풍경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수상스키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단, 테라스에선 메인 요리를 먹을 순 없고, 커피와 디저트만 먹을 수 있다. 분위기와 가격에 비해 음식 맛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코스요리가 4만~6만원, 스테이크 3만5000~4만원.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 연다. 경기도 양평 퇴촌 부근. 문의 (031)774-9717
- ▲ 산모퉁이
- ::: ‘커피 프린스’의 노래가 들리는 것 같아… 산모퉁이
“아주 먼 어느 날 이 햇살은 아름다운, 너에게로 떠났던 내 여행을 기억해줘….”
드라마는 끝났지만,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최한성(이선균)이 이 노래를 부르며 마이크 삼아 집어 들었던 대걸레도, 그가 드러누웠던 의자도, 음표를 적던 악보도 그대로 남아 있다. 아기자기한 마당과 뜰이나 한유주의 사진이 걸려있는 액자도 TV에서 보던 그대로다.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주인공 최한성의 집으로 등장해 유명세를 탄 카페 ‘산모퉁이’는 ‘목인박물관’의 김의광 관장이 직접 가꾼 집이다. 김 관장은 “북악산과 성벽이 한 눈에 보이는 이 동네는 혼자서만 소유하기엔 아까운 곳”이라며 “이 땅 자체가 원래 여러 사람을 맞아주는 팔자를 타고난지라, 카페로 개방했다”고 밝혔다.
김 관장이 직접 수집했다는 말 석상과 미얀마 불상, 사람 얼굴을 새겨 넣은 기와와 망와(望瓦), 낡은 우체통, 오래된 장난감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다. 장지문살을 떼어내 메모꽂이로 활용하고, 나무 옷 함을 탁자 대신 놓아둔 감각이 예사롭지 않다. 구석에 얌전히 놓인 고무신, 정호승의 시 ‘결혼’을 손 글씨로 써서 붙여놓은 메모지 같은 물건들에 눈길을 주다 보면 시간이 금세 흘러간다.
2층에 올라서면 병풍처럼 펼쳐지는 북악산의 울창한 숲과 단풍에 물든 나무들, 야트막한 집들, 교회의 십자가와 길게 뻗은 성벽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1층의 방 한 칸엔 좌식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방에 둘러앉아 친구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다. 부암동의 유명한 커피하우스 ‘클럽 에스프레소’에서 원두를 가져와 커피를 낸다.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가 5000원, 오렌지 주스, 아이스 티 7000원, 하우스 와인은 1잔에 1만원이다. 서울 부암동 동사무소에서 ‘손만두집’ 옆 ‘유심슈퍼’ 골목으로 올라가면 표지판이 나와 쉽게 찾을 수 있다. 문의 (02)391-4737, www.sanmo toonge.com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07/20071107010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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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이 아름다운 '그 집' 커피에는
내일이면 그리워할 가을이 녹아있다
- ▲ 카페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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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남양주. 낙엽과 연못, 가을 꽃이 있는 곳… 카페 이루(E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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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도 다 지고, 가을 꽃도 지기 시작했고, 볼 게 없는 데 어쩌죠?” 주인 이일우씨의 말을 듣고 ‘별로이면 어쩌나…’하고 은근히 걱정했지만, 막상 ‘이루’에 들어선 순간 기우(杞憂)였음을 알았다.
철쭉과 배나무밭, 은행나무와 밤나무 숲, 마당 한 가운데 들어선 아름드리 산딸나무, 수영장과 연못, 양어장, 원두막까지 갖춰놓은 카페다.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3년 가량 걸렸다.
과꽃과 보랏빛 수국이 하나 둘 지기 시작하고, 느티나무도 앞마당에 수북하게 잎을 떨궜지만, 붉은 단풍이 낮게 깔린 산책로와 낙엽이 뒹구는 넓은 잔디밭은 늦가을의 정취를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다. 야외에서 차를 마시는 이들을 위해, 카페 곳곳에 담요를 비치해 놓았다. 스탠드 형 난로도 테이블마다 들어서 있어, 추위 걱정을 하지 않고 야외에서 차를 마시며 늦가을의 뜰을 감상할 수 있다.
티라미수 같은 디저트가 6000~7000원, 음료는 6000~8000원, 칵테일은 약 1만원이다. 겨울엔 마당이나 잔디밭에 얼음조각을 세우고, 봄이 되면 양식장에서 철갑상어를 키울 예정이라고. 여름철엔 미리 예약하는 사람에 한해, 1인당 5만원을 받고 마당에서 갈비와 새우구이 등을 즐길 수 있는 바비큐 파티도 마련해준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에 있다. 문의 (031)527-4665, www.eruscafe.com
- ▲ 수연산방
- ::: 서울 성북동. 고(故)이태준 작가의 옛 집, 수연산방(壽硯山房)
‘문인들이 모이는 산 속 작은 집’이라는 뜻을 지닌 아담한 고택. 상허 이태준(尙虛 李泰俊) 선생의 생가를 8년째 찻집으로 운영 중이다. 이태준 선생이 직접 썼다는 현판 ‘수연산방(壽硯山房)’이 걸려 있는 안채엔 상허의 옛날 소설 판본 몇 권이 꽂혀 있다. 마당 한 켠에 옹기 네 개를 놓아 다리를 삼고 그 위에 유리를 얹어 놓은 탁자가 앙증맞다. 풍경이 달린 처마, 얌전히 들어앉은 방석, 단풍나무, 아궁이와 가마솥을 그대로 놔둔 찻집 내부가 하나같이 단정하다. 마당 오른쪽의 방은 금연구역, 왼쪽 방은 흡연구역이다.
보이차는 1인분에 1만원, 국화차가 8000원, 대추차와 오미자차가 7500원이다. 떡을 주문하면 바로 찜기에 쪄준다. 호박 인절미, 복분자 인절미 등이 1인분에 4500원이다.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 달지 않고 부드럽다.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엔 이 곳에서 직접 다도를 배워볼 수 있다. 1인당 2만5000원을 내면 약 1시간 동안 전문가가 다도를 가르쳐 준다. 전통 다과와 과일, 케이크도 차와 함께 맛볼 수 있다. 손님은 매일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받는다. 문의 (02)764-1736
- ▲ 그레잇
- ::: 서울 청담동. 인공정원을 끌어들인 브런치 카페, 그레잇(grEAT)
서울 강남 인근에 최근 들어선 ‘웰빙 카페’ 중 하나. 넓은 마당을 들여놓는 대신, 실내에 인공정원이나 분수, 커다란 실내 연못을 끌어오는 게 이들 카페들의 특징이다. 2004년 11월에 오픈했다는 카페 ‘그레잇(grEAT)’도 실내 곳곳에 재스민 나무를 심고, 넓은 테라스의 한 쪽 벽면에 인공 폭포와 담쟁이 넝쿨을 놓아 ‘뜰’의 느낌을 강조했다. 높은 유리천장을 통해 한낮 햇빛이 그대로 쏟아져 들어온다. 나무엔 커다란 호롱불을 가득 걸어놓았는데, 밤이 되면 불을 켜준다.
오전 11시부터 낮 12시30분까지는 매일 메뉴가 바뀌는 ‘브런치 뷔페’를 운영한다. 2만4000~2만9000원 가량의 메인 요리를 시키면 뷔페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식이다. 백화차나 매화차는 한 잔에 1만원이다. 모든 음료는 유기농 재료로 만든다. 세금 10%는 별도. 모든 메뉴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강남 청담동의 ‘디자이너스 클럽’ 옆 버거킹 골목 ‘트라이베카’ 빌딩 3층에 위치해 있다. 오전 10시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문의 (02)3448-4556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07/20071107010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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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포털 '윙버스' 추천
- ▲ 405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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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아기자기한 마당과 테이블, ‘405 키친’
허브 화분이 가득 놓인 뒤뜰이 인상적인 곳. 작은 야외 테라스, 흰 타일로 바닥을 깔아 만든 좌식 테이블 방, 허먼 밀러(Herman Miller)의 빈티지 의자들로 채워진 실내까지 구석구석 다양하게 꾸며 놓았다. 과일즙을 넣은 에이드와 샌드위치, 후식을 1만원에 즐길 수 있는 런치세트가 인기메뉴다. 홍대 주차장 사거리 근처. 문의 (02)332-3949
② 남산 속 작은 집, 카페 ‘화수목(禾水木)’
단독주택을 개조해 만든 하얀색의 이층집. 정원의 나무와 꽃, 커다란 분수대를 1층 바에서 바라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2층 테라스에 올라서면 남산의 정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국에서 자란 100여종의 야생화로 만든 야생꽃차가 인기 메뉴. 차 가격은 1만5000원부터 시작하는데, 야생화를 많이 넣을수록 더 비싸진다. 문의 (02)792-5571
③ 아늑한 뜰에서 여유를 마신다, ‘차 마시는 뜰’
서울 종로구 삼청동 언덕 위의 고옥을 개조해 문을 연 전통찻집. 전통옹기에 받아 끓인 물로 차를 만들어, 일인용 다기 세트에 정성스럽게 담아준다. 통 유리창으로 부레옥잠 연못과 풀들이 우거진 작은 뜰이 내려다 보인다. 연잎차 7000원, 단호박 시루떡 6000원, 문의 (02)722-7006
④ 분당 정자동의 중국 정원, ‘아데나 가든’
통유리 창문을 통해 중국풍의 연못과 아름드리 나무를 즐길 수 있는 곳. 30여 종류의 홍콩 스타일 딤섬 외에도 다양한 중국요리를 판다. 낮에는 브런치 카페(1만5000원 선)로, 밤에는 와인 바로 변신하기도 한다. 문의 (031)726-0099
⑤ 감나무를 바라보며 먹는 햄버거, 카페 ‘감싸롱’
작은 마당에 심어놓은 감나무를 바라보며 수제 햄버거를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곳. 가게 이름을 딴 ‘감싸롱 버거’(6800~7800원)가 유명하다. 허브와 함께 구운 감자가 사이드 메뉴로 나온다. 점심시간에 버거를 주문하면 음료가 무료다. 감나무 아래 놓인 의자에 앉아 식사하면 더욱 운치 있다. 홍대 바우하우스 삼거리골목에 있다. 문의 (02)337-9373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07/20071107010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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