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스크랩] 살아있다는 것은/서산대사

鶴山 徐 仁 2007. 11. 28. 15:24




 

    ◎ 西山大師 詩碑에서 ◎

    -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瞬間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空氣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追憶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香氣로운 꽃 피우면

    天國이 따로 없네,

    極樂이 따로 없다네.

     

     

    生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自體가 본래 實體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千가지 計劃과 萬가지 生覺이

    불타는 火爐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大地와 虛空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