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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際.經濟 關係

[포커스] 물 전쟁 불 붙었다

鶴山 徐 仁 2007. 11. 23. 20:03
[포커스] 물 전쟁 불 붙었다
“해양심층수 1조 시장 잡아라”
내년 2월 시판 허용 앞두고 6개 업체 선점 경쟁
CJ·대교 등 대기업도 참여
워터비스, 자체 정제기술 갖추고 해외 진출도 추진
▲ ‘워터비스’통수식 현장

심해의 차가운 바닷물이 ‘물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내년 2월부터 먹는 해양 심층수 사업이 가능해지면서 업계의 선점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관련법이 제정되지 않아 시장 진출과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기존 생수시장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국회는 지난 7월 3일 ‘해양 심층수의 개발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켰고, 내년 2월 4일부터 시행에 들어가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이 해양 심층수 개발에 이미 성공했거나 뛰어든 상황임을 감안해 국내에서도 적극 육성할 취지로 법제화를 추진해왔다. 심층수의 시장성이 날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 해양 심층수는 특히 ‘웰빙 음료’로도 조명을 받고 있다.


롯데경제연구소가 지난 2005년 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좋은 물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72%로 나왔다. 또 ‘건강을 고려해 특별한 물을 마신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도 43%로 조사됐다.


현재 국내 물시장에 완전한 심층수는 아니지만 심층수를 정제해 섞어 넣은 ‘혼합음료’는 출시돼 있다. 하지만 아직 심층수시장이 형성된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관련 기관과 개발기업들은 먹는 심층수를 비롯한 해양 심층수 활용 사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수출로 이어질 경우 소득원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물산업의 세계적 급성장 추세 역시 이런 장밋빛 전망의 요인이다.


학계에서는 현재의 세계 물시장 규모를 1000조원대로 파악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1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이 가운데 생수시장만 200조원이 넘는다.


국내 생수시장의 규모도 해마다 10% 이상 커지고 있다. 작년 생수 및 차·음료시장의 규모는 5300억원에 이른다. 1995년 생수 시판이 허용되면서 형성된 생수시장에는 현재 80개가 넘는 제조업체가 뛰어들어 한판 혼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녹차’ ‘옥수수 수염차’ 등 이른바 ‘기능성 음료’까지 가세해 전선이 커져가고 있다.


해양 심층수 개발업계에 따르면 당장 내년에만 국내 시장 규모가 1700억원 정도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도 2010년에는 1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 심층수시장을 개척한 일본의 예도 참고가 됐다. 작년 일본의 해양 심층수시장은 3조원 규모에 달했다.


해양 심층수 개발이 각광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원료가 무궁무진하다. 해양 심층수는 저온 상태에서 해저 200m 이하에 반영구적으로 보존돼 있다. 오염원이 없고 미네랄이 풍부해 염분만 제거하면 우수한 식수는 물론 화장품 및 주류 제조용 원수 등으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먹는 물 말고도 건강음료, 술, 스킨케어제품, 식품 등에 다양하게 사용될 것”이라며 “특히 아토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양 심층수 개발은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 쉽게 뛰어들긴 어려운 사업이다. 해저에 취수용 파이프라인을 연결해야 하는 등 기초 비용만 100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후로는 결정적으로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해양 심층수가 이른바 ‘블루오션’ 상품으로 불리는 이유다. 때문에 각 기업은 물론 국책연구기관도 사업에 뛰어들었다.


호서대 유승훈 교수는 “고급 음료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존재하고 또 늘어갈 것”이라며 “과열현상만 빚지 않는다면 안정적 시장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층수사업에 뛰어든 업체는 현재 6개 정도다. 자본이 넉넉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이 일선에 나선 개발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인 후발업체도 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양심층수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상 깊은 곳에서 섭씨 2도 이하의 저온 상태로 보존된 해수자원을 말한다. 심층수는 대략 2000년을 주기로 대서양·인도양·태평양을 순환한다고 한다. 바닷물이 순환하다가 그린란드의 빙하지역에서 차가워져 비중이 커지면서 점차 아래로 가라앉아 형성된다. 한번 차가워진 물은 수면에서 가까운 따뜻한 물과는 섞이지 않고 물과 기름처럼 경계를 유지한다. 때문에 오염 없이 청정할 뿐 아니라, 미네랄과 영양무기염류도 풍부하다. 정부는 지난 7월 ‘해양 심층수 개발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 사업화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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