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홀로 있음의 즐거움

鶴山 徐 仁 2007. 11. 20. 13:37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홀로 있음의 즐거움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도, 무슨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다. 그렇게 혼자서 마냥 가만히 있노라면 마음 깊숙한 곳으로 평정심(平靜心)이 깃들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무언가 보다 더 값지고 소중한 본질의 세계로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된다. 그래서 좋다. 내가 이런 시간을 좋아하게 된 것이 1, 2년 사이가 아닌듯 싶다. 퍽 오래 전부터 그러하였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즘 들어 홀로 있음의 즐거움을 더 깊이 느끼게 되었다.

1970년대에 내가 옥살이를 하던 때다. 그때는 30대 중반의 나이였다. 돌이켜 보니 이미 그때도 혼자 있음을 즐겼다. 감옥에는 징벌방이란 제도가 있다. 감옥 안에서 규정을 위반하거나 꼴통(?)을 부리면 일반 죄수들과는 격리시켜 혼자 있도록 하는 독방을 징벌방이라 일컫는다. 징벌방이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일반 죄수들이 혼자 독방에 감금되는 것을 끔찍이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징벌방으로 가는 것을 마치 도살장으로 가는 만큼이나 두려워하였다. 그러나 우리들 정치범들은 그 반대였다. 일반 죄수들과 함께 있는 것보다 홀로 독방에 있는 시간을 좋아하였다. 나는 빽(?)을 써가며 독방으로 가서 보내곤 하였다.

나 홀로 있는 시간이 나에게 좋은 것은 나 이외의 누구에게도, 무엇에게도 매이지 않는 채로 나 자신만으로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한 가지 그릇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늘 무엇인가를 행하여야 좋은 사람의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진정한 평화와 즐거움을 주는 때는 무언가를 행할 때(Doing)가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있을 때(Being)이다. 이 점은 크리스천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려든다. 그러나 우리들에 대하여 하나님이 진정으로 기뻐하시는 것은 무언가를 행할 때가 아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그냥 머물고 있을 때이다.

그래서 크리스천의 진면목은 Doing이 아나라 Bei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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