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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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자원과 국가발전

鶴山 徐 仁 2007. 7. 13. 08:46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지하자원과 국가발전

우리나라는 국토는 좁고 인구 밀도는 높은데다 쓸만한 지하자원이 거의 없는 무자원(無資源)의 나라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자원이 없으니 선진국이 되기 어렵다고 탄식조로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자. 자원이 있다고 잘 사는 나라,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는 것일까? 그런 점에서 말하자면 자원이 엄청나게 많은 남미의 나라들이나, 동남아시아의 나라들이 빈곤과 후진성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설명이 되지 않는다. 숱한 나라들이 엄청난 자연자원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절대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 네덜란드의 경우도 한 좋은 자료가 된다. 네덜란드는 1957년 수백 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천연가스를 북해에서 발견하였다.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에 휩쓸렸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네덜란드에 엄청난 량의 천연가스를 발견한 것이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줄은 어느 누구도 상상조차 못했다. 네덜란드는 천연가스 발견 이후로 ‘자원 의존형’으로 경제가 바뀌게 되고 국가재정이 흥청망청 복지정책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국민들은 일 하지 않고 놀고 쓰는 풍조가 넘쳐나게 되면서 나라 사정이 쇠퇴해 갔다. 그래서 ‘네덜란드 병’ 이란 수치스런 말이 뒤따르게 되었다.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원이 아니라 국민들의 진취적인 기상과 개척정신 그리고 개방정신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몹시 염려스러운 것이 국민들 사이에 진취적인 개척정신이 날로 떨어지고 있는 점이다. 7월 8일 서울시에서 공무원 1782명을 뽑는데 9만이 넘는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다.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는 시대에 공무원 자리가 안정된 ‘철밥통’의 자리라 하여 공무원 시험에 그렇게 몰려든 것이다.

나라의 장래가 몹시 염려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국민들 속에, 젊은이들 속에 개척정신,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기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지도자가 나타나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