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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로 풀이되는 사회적 지능지수… 일상생활에 필요한 덕목으로 대두
한 외국계 식품업체에 근무하는 김수정 이사(35·여)는 최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기투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에 뽑혔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모난 성격으로 마찰이 끊이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컸던 그녀였기에 이번 일을 하나의 ‘큰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학과 업무 등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지만 직선적인 성격인 데다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번번이 승진에서 탈락했다. 물론 그녀와 마음을 터놓고 흉금을 나눌 만한 사내 지인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런 그녀가 2004년 결혼과 함께 낙천적이고 활달한 성격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합리적인 그녀의 남편 바람이 적지 않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그녀의 타고난 ‘끼’인 상대방의 생각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는 능력(?)도 한몫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이 모였다. 이런 변화에 힘입어 그녀는 지난해 이사로 승진했다. 훈련과 학습 통해 향상 가능 김 이사는 “어린 시절 4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1남6녀 중 넷째) 생활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생각을 빨리 알아차리고 대처하는 ‘눈치’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사춘기 시절 겪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남보다 빠른 ‘눈치’는 온데간데 없고 성격도 요즘 말로 까칠하게 변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결혼을 통해 잠재된 ‘눈치’가 되살아났고,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됐다”면서 “자신의 변화된 모습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밝혔다. 쿨하게 변한 성격도 성격이지만 상대방의 생각을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던 능력 때문에 그녀의 변신은 빛을 발했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그동안 자신의 끼를 발휘하지 못하고 거꾸로 생활해왔던 게 후회스럽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눈치’야말로 사회생활에서 가장 큰 덕목 중 하나라는 사실을 최근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인맥관리’로 대표되던 ‘NQ’(공존지수)가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지만 최근에는 이와 더불어 ‘SQ’(Social Intelligence Quotient·사회적 지능지수)가 각광받고 있다. ‘눈치’로 풀이되는 SQ는 사회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심리학자 공식적으로 제기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의 한 과학자가 한층 구체적인 주장을 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미국의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은 최근 인간의 두뇌능력에 사회적 지능지수라는 새로운 지표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일부의 주장으로 논의되던 주장이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이다. 그는 10년 전 EQ에 관한 책을 써 세계적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던 인물이었기에 이번 발표는 더 큰 관심을 모았다. 골먼은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인간에게는 IQ와 EQ, 역경을 이겨내는 지수(AQ) 외에도 사회적 교류를 관장하는 SQ가 있다고 주장했다. 골먼에 따르면 SQ는 두 사람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리거나 첫 키스를 하는 연인이 비슷한 속도로 입술을 갖다대는 현상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타인과의 교감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제하는 두뇌의 조절능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SQ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감지하는 능력에서 더 나아가, 자기 두뇌의 신경회로를 상대방 두뇌의 신경회로와 눈에 보이지 않게 연결하는 능력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런 사실이 신경과학계의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이메일 등을 통한 원거리 협업이 늘고 인적 네트워크가 다양화되는 현대사회일수록 SQ가 뛰어난 사람에 대한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는 게 골먼의 설명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SQ에 관한 이러한 주장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재홍 기자 atom@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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