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으면 좋겠다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는 분명한 서약을 국민 앞에 해 주기를 바란다. ============ 선거 방법론에 관하여 한나라당의 두 후보는 합의를 보았다고 전해진다.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여론 조사가 실시될 때마다 한참 뒤떨어진 한자리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후보 한 사람은 만일 한나라당을 떠나거나 경선을 포기하면 흔히 하는 말로 “제가 못 먹을 밥에는 모래를 뿌린다”라는 속담대로 한 평생 비난의 화살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쨌건 黨內에서도 지지도가 상당한 수준에 있는 李씨와 朴씨만이라고 룰을 지키며 경선에 임하겠다고 다짐했으니 자유민주주의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기를 갈망하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매우 다행스럽다는 안도의 한 숨이 나올 뿐이다. 나는 孫 후보도 이 대열에서 빠져나가지 않기를 바란다. 본인의 장래는 물론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 하는 말이다. 처음에는 사이 좋게 출발했다가 이제 와서 그렇게 굴면 온 국민이 “당당한 사나이, 믿을 만한 사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국민적 지지가 크나 적으나 세 후보가 경선에 임할 뿐만 아니라 좀 더 수준을 높여 셋 중에 누가 대통령 후보지명을 받게 되더라도 그 후보를 전적으로 밀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는 분명한 서약을 국민 앞에 해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李씨가 되건 朴씨가 되건, 孫씨가 되건 또는 그런 성이 아닌 엉뚱한 성의 소유자가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지명되건 국민은 그 개인을 지지한다기보다는 그 黨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그렇게만 되면 조국의 내일에는 희망이 있다. 李씨가 먼저하고 朴씨가 뒤에 하면 어떤가. 朴씨가 먼저 해도 좋고 孫씨가 대통령이 되어도 한나라당이 내세운 후보면 누구라도 좋다. 순서는 당신들이 정하면 될 것 아닌가.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http://www.kimdonggil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