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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유엔국별 경재이험 도전하라
유엔국별 경쟁시험은 유엔 분담금 부담액에 비례해 직원수가 적은 회원국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유엔 사무국 각 부서의 인력 수요에 따라 시험 시기와 분야가 유동적으로 정해진다. 합격하면 인재풀에 등록돼 결원이 발생할 경우 최종 인터뷰를 거쳐 채용이 결정된다.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합격 후 정식 채용까지 보통 2년 정도 걸린다. 우리나라는 유엔에 가입한 1991년 이후 37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현재 23명이 활동하고 있다.
(2) 사회 초년생은 JPO가 제격
사회 초년생이라면 JPO시험제도를 권할 만하다. 외교통상부에서 주관하는 제도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계약이 끝난 뒤에는 정식 직원으로 채용될 확률이 높다. 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52명의 JPO를 파견했고, 파견 기간이 끝난 39명 가운데 32명이 정식 직원이 됐다. 이들은 유엔 정식 직원과 같은 혜택과 대우를 받는다. 보수는 일반 대기업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고 각종 복지 혜택도 좋은 편이다. 위험한 지역으로 파견을 나가면 특별 수당이 별도로 지급되며 외교관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JPO시험은 매년 한 차례 실시한다.2007년도 11차 모집공고가 지난 5일 발표됐다. 전형은 2차에 걸쳐 진행된다. 시험 과목은 1차 텝스(TEPS),2차 면접, 영어필기, 영어인터뷰 등이다. 제2외국어 능력(유엔공용어인 불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아랍어)과 석·박사 학위, 유관 분야 근무 경력, 모의 유엔회의나 논문 경연대회 실적 등이 가산점으로 작용한다.
(3) 국제기구 인턴십 활용하라
국제기구 인턴이나 NGO 인턴십에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맥을 형성하고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다. 외교통상부 국제 인턴 과정으로 지난해 유엔본부 군축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김정태(31·고려대 국제대학원 석사과정)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현재 유엔 거버넌스센터 3차 면접을 앞두고 있다. 김씨는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유엔을 실제 접하면서 업무가 적성에 맞는지 살필 수 있고, 접하기 어려운 유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국제기구 진출에 뜻을 가지고 있다면 대학에서 마련한 인턴십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서강대는 2004년부터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인턴십에 물리학 전공 학생 1명이 다녀왔다. 이화여대는 장기 인턴십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인턴십을 이수하면 9학점까지 인정하고 장학금도 지원한다. 숙명여대는 취업경력개발원에서 해외 인턴십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 경력자는 공석에 직접 지원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제기구 인턴십 지원 프로그램도 요긴하다. 지난해 유엔 본부 인턴십으로 6개월간 근무한 김희은(26·여)씨도 여성가족부의 국제전문 여성인력으로 선발돼 항공비와 체재비를 지원받았다. 여성가족부는 매년 9월쯤 선발 공고를 내고, 약 15명의 여자 대학원생을 선발해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
유엔의 빈자리에 지원하는 것도 노려볼 만하다. 현재 자기 분야에서 어느 정도 전문성과 경력을 확보한 사람이라면 유엔 채용사이트를 통해 해당 부서 공석에 바로 지원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젊은 전문가 프로그램(YPP제도), 외교부 후보자 등록제도나 유엔자원봉사단(UNV), 단기 계약직, 컨설턴트 등 다양한 제도가 마련돼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