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외롭다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
사치스러운 심사라고 하시겠지요
나보다 더 쓸쓸한 사람에게
쓸쓸하다는 시를 보내는 것은
가당치 않는 일이라고 하시겠지요
그리고,
그립다는 사연을 엮어서 보낸다는 것은
인생을 아직 모르는 철없는 짓이라고 하겠지요
아,
나는 이렇게 아직
당신에게는 나의 말을 전할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그저,
인생은 혼자라는 말 밖엔.
......................
가지 말라 하셔도
- 원태연
가라 하시면
가야 하지요
마음 밖으로 멀리멀리
아주 가라 하시면
돌아보지 말고
가야 하지요
가지 말라 하셔도
가야 하지요
연민만으로 사랑하기엔
구속이 너무 심한 걸
힘들어 하는 걸 보면서까지
남아 있을 자신도 없는 걸
가라 하셔도 가슴 아픈데
가지 말라 하시면
못내 눈물 보이고 말지요
사랑하고 계셨구나 알 수 있지요
그 한마디로도
오랜 세월 그리워해도 될
이유가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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