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라
마지막으로 바다를 본 것이 언제였는가? 아침의 냄새를 맡아 본 것은 언제였는가? 아기의 머리를 만져 본 것은? 정말로 음식을 맛보고 즐긴 것은? 맨발로 풀밭을 걸어 본 것은? 파란 하늘을 본 것은 또 언제였는가?
많은 사람들이 바다 가까이 살지만 바다를 볼 시간이 없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한 번만 더 별을 보고 싶다고, 바다를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마세요. 지금 그들을 보러 가세요.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세요. 2. 사랑 없이 여행하지 말라
난 네가 자신의 삶과 사랑을 놓치게 될까 봐 걱정이야. 사랑만큼은 절대 놓치지 마. 삶이라는 여행을 하는 동안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해야만 해. 누구를, 언제,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하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네가 사랑한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지. 그걸 놓치지 마. 삶이라는 이 여행을 사랑 없이는 하지 마. 3. 많은 결혼식에 가서 춤을 추면 많은 장례식에 가서 울게 된다
많은 결혼식에 가서 춤을 추면 많은 장례식에 가서 울게 됩니다. 많은 시작의 순간에 있었다면 그것들이 끝나는 순간에도 있게 될 것입니다. 당신에게 친구가 많다면 그만큼의 헤어짐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느끼는 상실이 크다고 생각된다면 삶에서 그만큼 많은 것을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실수를 했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산 것보다 좋은 것입니다. 4. 비극은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너무 늦게서야 깨닫는다는 것이다
생의 어느 시점에서 누구나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집니다. ‘이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일까?’ 비극은 인생이 짧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너무 늦게서야 깨닫는다는 것입니다. 5.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지 말라
죽음은 삶의 가장 큰 상실이 아닙니다. 가장 큰 상실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우리 안에서 어떤 것이 죽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이들은 우리에게 거듭 말합니다.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지 말라’고. 죽음의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삶’인 것입니다. 6.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그들은 말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라고. 삶이 우리에게 사랑하고, 일하고, 놀이를 하고, 별들을 바라볼 기회를 주었으니까. 7. 배움을 얻기 위해 당신만의 여행을 떠나라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갑자기 더 행복해지거나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더 평화로워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무도 당신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당신만의 여행입니다. 8.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삶의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삶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삶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9. 당신은 이를 수 없는 별을 가지고 있는가?
별에 이를 수 없는 것은 불행이 아닙니다. 불행한 것은 이를 수 없는 별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10. 사랑, 우리가 유일하게 소유할 수 있는 것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소유하고, 간직하고, 떠날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유일한 것입니다. 11. 당신 안의 불변의 힘
당신 안에는 정의 내릴 수 없는 불변의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없어지거나 나이, 질병,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습니다. 당신 안에는 태어날 때부터 갖고 나온, 지금까지 지니고 살아왔으며 죽을 때도 함께할 진정한 모습이 존재합니다. 12. 위대함의 씨앗
마찬가지로 당신 안에 있는 위대한 사람도 밖으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 위대함의 씨앗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대한 사람이란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특별한 무언가를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단지 가장 뛰어난 자신을 드러내는 데 장애물이 되는 것들을 제거해 버렸을 뿐입니다. 13. 당신과 똑같은 사람은 영원히 존배하지 않는다
난 아주 특별한 사람인 거예요. 어느 누구도 나와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보거나 삶을 경험하지 못했을 거예요.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이 세상이 시작된 이후부터 끝나는 날까지, 나와 똑같은 사람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 14. 삶, 파이와 같은 것
삶이란 마치 파이와 같지. 부모님께 한 조각,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조각, 아이들에게 한 조각, 일에 한 조각, 그렇게 한 조각씩 떼어 주다 보면 삶이 끝날 때쯤엔 자신을 위한 파이를 한 조각도 남겨 두지 못한 사람도 있단다. 그리고 처음에 자신이 어떤 파이였는지조차 모르지. 15. 사랑은 관계의 본질
사랑, 정의 내리기조차 매우 힘든 이것은 삶에서 유일하게 진실하고 오래 남는 경험입니다. 그것은 두려움의 반대말이고, 관계의 본질이며, 행복의 근원입니다. 또한 우리 자신을 이루고 있는 가장 깊은 부분이고, 우리 안에 살면서 우리를 연결해 주는 에너지입니다. 16. 무조건적인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을 발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경우 중 하나는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부모에게 주는 사랑입니다. 그들은 부모의 돈이나 지위에는 개의치 않습니다. 그저 부모로서의 우리를 사랑할 뿐입니다. 17. 타야 할 자전거와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지금이 그것을 할 때이다
우리 모두는 삶, 사랑, 모험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우리는 그것들을 시도해서는 안 되는 이유들로만 무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들은 언뜻 우리를 보호해 주는 듯하지만, 사실은 우리를 가두고 삶에 거리를 두게 합니다. 갊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짧습니다. 만일 타야 할 자전거와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지금이 그것을 할 때입니다. 18. 사랑하는 법을 배우라
어떻게 하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요? 이것은 가장 큰 도전이며,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대부분은 어렸을 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배웠습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은 자기 도취나 이기주의와 종종 혼동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사랑이라는 것은 자신에게 잘 맞는 짝을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사랑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경험한 것은 대개 ‘보상’에 불과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공부를 잘하고, 할머니께 웃음을 보이고, 손을 자주 씻으면 ‘사랑받을’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것이 조건적인 가짜 사랑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사랑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사랑이 그토록 많은 것들을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라면, 대체 어떻게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자신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19. 신은 우리에게 사랑하고 사랑받을 기회를 주셨다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을 사랑함으로써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신은 우리에게 사랑하고 사랑받을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 기회들은 주위 모든 곳에 널려 있고, 우리는 손을 뻗어 잡기만 하면 됩니다. 20. 가장 강력한 사랑의 표현은 곁에 있어 주는 것이다
삶에는 굴곡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그냥 옆에 있어 줄 수는 있습니다. 결국 오랜 시간을 두고 본다면 그것이 가장 강한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요? 21. 사랑은 신과 신성함에 대한 경험이다
사랑에 대한 배움은 모든 형태로, 모든 종류의 사람과 상황으로부터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 돈을 얼마나 버는지, 어떤 사람을 알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곁에 있어 줄 수 있고, 주위의 사랑에 마음을 열 수도 있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우리의 삶 속에, 모든 아름다운 경험 속에, 때로는 비극 속에 존재합니다. 사랑은 삶에 깊은 의미를 불어넣는 순수한 재료입니다. 사랑은 살아 있고 만질 수 있으며, 우리 안에서 숨쉬고 있습니다. 사랑은 신과 신성함에 대한 경험입니다. 우리는 손을 뻗어 그것을 붙잡기만 하면 됩니다. 22. 관계에서 드러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보라
가깝고 친밀한 관계에서부터 먼 관계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맺고 있는 각각의 관계들에는 ‘나 자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하나의 관계에서 우리가 취하는 태도는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른 관계들에서도 똑같이 드러납니다. 23. 관계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라
이성과의 사랑은 우리 자신이 이 세상에서 매우 독특하고 완벽한 존재임을, 곧 결코 쓸모없는 인간이 아님을 일깨워 줍니다. 문제는 상대방이 우리의 삶을 바로잡아 줄 것이라 믿을 때 일어납니다. 관계는 우리의 삶을 치유해 줄 수도 없고 치유해 주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동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모두 개구리가 왕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누군가를 찾을 때까지는 자신이 반쪽에 불과하고, 완벽히 맞추어져야 하는 퍼즐의 일부라고 세뇌되었기 때문입니다. 24. 스스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
완전한 삶은 당신 자신 안에서부터 나와야만 합니다. 특별한 누군가를 발견한다고 해서 인간관계나 책임감의 문제가 해결되진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자신이 불완전하고, 미숙한 사람이며, 혼자서는 사랑을 느낄 수 없고, 개인 생활과 사회 생활에서 스스로 행복을 만들 수 없다는 선입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진정한 해답은 그런 특별한 누군가를 찾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스스로를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25. 배울 준비가 된 사람에게만 스승이 나타난다
사랑을 찾고 있다면 이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배울 준비가 된 사람에게만 스승이 나타난다는 것을. 당신이 관계를 맺을 시기가 되면 ‘특별한 누군가’가 나타날 것입니다. 당신은 사람들과 어울려 기쁨과 행복을 누리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어느 날인가는 아마도 그 특별한 사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혼자 있는 모습 그대로도 당신은 충분히 가치 있고 사랑스런 존재입니다. 당신에게는 이미 행복할 자격이 있으며,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고,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삶이 제공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누릴 자격이 충분합니다. 26. 모든 관계는 상호작용이다
관계는 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자신이 바라는 인물이 아니라고 해서 관계를 ‘깨뜨릴’ 수도 없습니다. 모든 관계는 상호 작용입니다. 같은 것이 같은 것을 끌어당기듯, 우리는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매력을 느낍니다. 27. 관계에 실수란 없다
관계에 실수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정해진 대로 일어납니다. 첫 만남에서부터 마지막 작별 인사까지, 우리는 서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관계를 통해 자신의 영혼을 들여다보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사랑하는 관계에서 자신이 미리 갖고 있는 기준을 버릴 때, 누구를 얼마나 오래 사랑할 것인가의 문제에서도 해방될 수 있습니다. 신에게 선물 받은 위대한 사랑을 찾기 위해서는 이런 한계들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28. 상실은 인생의 박사 과정에서 얻는 배움이다
진정한 인간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이 우주가 당신을 상실이라고 하는, 인생의 박사 과정에도 등록해 놓았음을 깨달아야 해요. 29. 이 세상이 하나의 학교라면, 상실과 이별은 그 학교의 주요 과목이다
이 세상이 하나의 학교라면, 상실과 이별은 그 학교의 주요 과목입니다. 상실과 이별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필요한 시기에 우리를 보살펴 주는 사랑하는 이들, 또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손길을 자각하기도 합니다. 상실과 이별은 우리의 가슴에 난 구멍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이끌어 내고, 그들이 주는 사랑을 담아 둘 수 있는 구멍이기도 합니다. 30. 상실은 인생의 가장 어려운 배움 중 하나이다
상실은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어려운 배움 중 하나입니다. 상실감에서 얼른 벗어나려고 애쓰고, 때로는 그것을 미화시켜 보기도 하지만, 자신이 소중히 여기던 사람이나 사물과의 헤어짐은 가장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그러나 상실 없이는 성장도 없습니다. 또한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성장 없이는 상실의 경험도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이해하기 어려우며,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매번 상처를 받는지도 모릅니다. 31. 상실은 어른이 되는 입문식
상실은 종종 어른이 되는 입문식입니다. 상실은 우리를 진정한 남성, 여성, 친구, 진정한 남편과 아내로 만들어 줍니다. 상실은 불길을 헤치고 삶의 다른 다른 편으로 갈 수 있는 통과의례와 같습니다. 32. 오늘, 세상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한 시간
신은 우리에게 내일이 아닌 바로 오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나쁜 날은 좋은 날이 될 수 있고, 불행한 관계는 회복될 수 있으며, 여러 ‘잘못’들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33. 감사의 근육을 매일 사용하라
백만 년이 흐른다 해도 당신과 똑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당신과 똑같은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반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바로 곁에 있는 사람들과 물건들에 감사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더 많은 물건들과 더 많은 사람들, 더 많은 힘을 갖게 된다고 감사할 수 있을까요? 한 번도 감사의 근육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당신은 모든 것을 얻게 되어도 감사하지 못할 것입니다. 34. 우리는 용서 받을 자격이 있다
당신이 했다고 여기는 잘못은 용서를 통해 깨끗이 정화될 수 있습니다. 당신은 평생 동안 다른 이들에게 가혹했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가혹했습니다. 이제는 그 모든 것들을 떨쳐 버릴 시간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스스로를 용서할 때, 자기 비난은 더 이상 따라다니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기 비난이 아니라 용서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이 배움을 얻을 때 진정으로 자유로워집니다. 35. 죽음은 우리를 최악의 두려움과 맞서게 한다
모든 두려움이 사라진다면 삶이 얼마나 달라질까요? 만일 아무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꿈을 추구한다면, 당신의 삶은 틀림없이 지금과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것이 죽음을 앞둔 사람이 얻는 배움입니다. 죽음은 우리를 최악의 두려움과 맞서게 합니다. 그것은 가능한 또 다른 삶을 보여 주고, 그럼으로써 우리의 남은 두려움을 사라지게 합니다. 36. 두려움을 버리고 사랑을 택하라
행복, 불안, 기쁨, 분노 등 우리가 평생 겪는 많은 감정들에는 다양한 이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감정은 오직 두 가지뿐입니다. 사랑과 두려움이 그것입니다. 모든 긍정적인 감정은 사랑으로부터 나오며, 모든 부정적인 감정은 두려움에서 나옵니다. 사랑으로부터는 행복, 만족, 평화, 기쁨이, 두려움으로부터는 분노, 미움, 걱정 그리고 죄의식이 나옵니다. 둘 중 어느 편에 설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모든 순간은 우리에게 사랑과 두려움 중 어느 한 쪽을 선택할 권한을 줍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그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37. 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일단 두려움을 뛰어넘으면 새로운 삶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궁극적으로는 두려움을 벗어 버리는 것입니다. 헬렌 켈러는 말했습니다. “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두려움이 주는 이런 배움들을 자신의 것으로 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경이롭고 놀라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두려움이 없는, 우리가 꿈꾸던 삶을. 38. 놀이는 삶을 가장 충만하게 사는 방법이다
우리는 삶을 누리고 놀이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그것도 일평생 동안. 흔히들 잘못 생각하고 있지만, 놀이는 아이들만의 소일거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모든 생명 가진 존재의 생명력입니다. 놀이는 마음을 젊게 하고, 일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며, 인간관계를 잘 맺게 해줍니다. 또한 젊음을 되돌려 줍니다. 놀이는 삶을 가장 충만하게 사는 방법입니다 39. 성취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라
우리는 하루가 끝날 때마다 “오늘은 뭘 했니?” 하고 물어보는 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 물음에 그날 우리가 한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하루를 생산적으로 보냈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음을 증명해야만 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우리는 순수한 기쁨만을 위해 한 일들보다는 우리가 힘들게 성취해 낸 일들을 나열할 때 훨씬 더 편안함을 느낍니다. 40. 잃어버린 순수함을 되찾으라
우리가 어린아이였을 때 세상은 마술 같은 일들로 가득했습니다. 그 오래된 느낌을 되살려 조금만 더 즐길 수 있다면 잃어버린 순수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나이를 먹어가더라도 마음은 언제나 청춘일 것입니다. 거죽이 늙어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계속 놀이를 한다면 내면은 여전히 젊은 채로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41. 인내는 원하는 것을 항상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을 가르친다
인내가 주는 한 가지 배움은 원하는 것을 언제나 얻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원하지만 한동안 얻을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설령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다른 방식일지라도 결국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얻게 될 것입니다. 42. 모든 경험은 당신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삶은 경험의 연속이며, 우리 모두는 그 경험들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비록 우리가 보지 못할지라도 모든 경험에는 원인이 있고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사건은 우리에게 필요한 배움을 주기 위해 일어나는 것입니다. 성급하게 “난 싫어! 바꾸고 싶어!” 하고 소리친다면 그런 배움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때로는 거부하고 불평하고 상황을 바꾸려고 시도하는 대신, 그 상황을 다만 받아들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경험은 당신을 치유해 주고, 더 나은 인간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43. 신은 당신에게만 관심을 기울인다
신과 우주는 상황에 중심을 두고 작업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당신 자신에 중심을 두고 일하고 있습니다. 우주가 왜 당신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지 않는지 의문이 든다면, 우주는 당신이 어떤 직업을 가졌는가에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주의 계획은 당신의 직업보다 더 클 수 있습니다. 우주는 당신이 결혼을 했는지 여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우주는 당신의 삶에 누가 있는지 없는지보다 당신의 사랑의 경험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당신의 건강에만 신경 쓰기보다, 건강 상태가 어떠하든 당신이 하는 삶의 경험에 더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우주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신의 본질이며,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진정한 당신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주는 필요한 것들을 당신 삶 속에 가져다 놓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것을 신뢰하고 인내하는 일입니다. 44. 당신의 뜻대로
삶에 자신을 내맡기기 위해서는 매일 아침 일어나 ‘내 뜻대로’가 아닌, ‘당신의 뜻대로’를 말하기만 하면 됩니다. ‘나는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합니다. 물론 나는 오늘 하루에 대한 계획이 있습니다. 일터에 가고, 쇼핑을 하고, 저녁 외식을 하고...... 하지만 내 계획은 청사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내가 예상치 못한 변화와 길들이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그 변화는 멋진 놀라움일 수도 있고 두려운 놀라움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나를 새로운 여행으로 이끌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이 모든 것이 내 존재와 영혼을 최상의 장소로 이끌 것이라고 믿습니다.’ 45. 용서, 관계를 새롭게 만드는 기회
용서는 다시 한 번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를 줍니다. 그리하여 모두가 관계를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얻습니다. 그 기회는 용서만이 부릴 수 있는 마술입니다. 46. 용서는 평생 계속되어야 하는 작업
용서는 일생에 한두 번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평생 계속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용서는 우리의 영적인 정화입니다. 용서는 우리를 평화롭게 하고 사랑과 접촉하도록 도와줍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시 한 번 마음을 여는 일입니다. 47. 당신은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이미 가지고 있다
다행스런 일은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행스런 일은, 우리는 그것들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 정신, 영혼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처음부터 프로그램되어 있고, 모든 선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행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올바른 장소에서 그것을 찾는 것입니다. 48. 삶은 각자에게 주어지는 시험과 도전으로 이루어진 학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삶은 각자에게 주어지는 시험과 도전으로 이루어진 학교입니다.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웠을 때, 또한 가르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르쳤을 때, 우리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49. 모든 날들을 최대한으로 살라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르쳐 주는 가장 놀라운 배움 중 하나는 삶은 불치병을 진단받는 순간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때 진정한 삶이 시작됩니다. 당신은 죽음의 실체를 인정하는 순간, 삶이라는 실체도 인정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자신이 아직 살아 있고, 지금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하고, 자신에게 있는 것은 지금의 이 삶뿐임을 깨닫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모든 날들을 최대한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50.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들을 보러 가십시오.
마지막으로 바다를 본 것이 언제였습니까? 아침의 냄새를 맡아본 것은 언제였습니까? 아기의 머리를 만져 본 것은? 정말로 음식을 맛보고 즐긴 것은? 맨발로 풀밭을 걸어 본 것은? 파란 하늘을 본 것은 언제였습니까? 이것은 다시 얻지 못할지도 모르는 경험들입니다. 우리 모두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한 번만 더 별을 보고 싶다고, 바다를 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언제나 정신이 번쩍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 가까이 살지만 바다를 볼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 별 아래에 살지만, 가끔이라도 하늘을 올려다보나요? 삶을 진정으로 만지고 맛보고 있나요? 평범한 것 속에서 특별한 것을 보고 느끼나요?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신은 세상을 존속시키기로 결정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눈을 뜨는 매일 아침, 당신은 살아갈 수 있는 또 다른 하루를 선물 받은 것입니다. 당신은 언제 마지막으로 그 하루를 열정적으로 살았나요? 이번 생과 같은 생을 또 얻지는 못합니다. 당신은 이 생에서처럼, 이런 방식으로 이런 환경에서, 이런 부모, 아이들, 가족과 또다시 세상을 경험하지는 못합니다. 당신은 결코 다시 이런 친구들을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다시는 이번 생처럼 경이로움을 지닌 대지를 경험하지 못할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들을 보러 가십시오. 인생 수업에는 행복하라는 숙제뿐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은 위대한 가르침을 주는 교사들이다. 삶이 더욱 분명하게 보이는 것은 죽음의 강으로 내몰린 바로 그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들려주는 교훈은 인간의 삶에 대한 진실이다.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며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신의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그녀의 제자 데이비드 케슬러는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 두 사람은 죽음 직전의 사람들 수백 명을 인터뷰해, ‘인생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을 받아적어 살아 있는 우리들에게 강의 형식으로 전하고 있다.
우리는 배움을 얻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태어나는 순간 누구나 예외없이 삶이라는 학교에 등록한 것이다. 수업이 하루 24시간인 학교에. 살아 있는 한 그 수업은 계속된다. 그리고 충분히 배우지 못하면 수업은 언제까지나 반복될 것이다. 우리가 지구로 보내져 수업을 다 마치고 나면, 나비가 누에를 벗고 날아오르는 것처럼 우리의 영혼을 육체로부터 해방하는 것이 허락된다. 시간이 되면 우리는 집에서 신에게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나비처럼 떠날 수 있고, 더 자유로운 영혼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과목들은 사랑, 관계, 상실, 두려움, 인내, 받아들임, 용서, 행복 등이다. 나아가 이 수업은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이 진정 누구인가 하는 깨달음으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 그것이 이 수업의 완성이다. 그 ‘나’는 죽음으로써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존재인가, 아니면 모습을 바꿔 가며 배움을 계속하는 존재인가?
생의 어느 시점에서 누구나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진다. ‘이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일까?’ 비극은 인생이 짧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너무 늦게서야 깨닫는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죽음에 직면한 이들의 가르침은 어떤 종교의 설교보다도 뛰어나다. 그들은 책이나 경전에서 얻은 경구가 아닌, 자신들의 육성으로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일깨운다.
때로 부조리하고, 하찮고, 무의미한 것 투성이인 이 삶에서 추구할 것은 많지 않다. 사람들은 즐겁지 않은데도 웃고, 본질에 가닿지 않으면서도 화를 내고, 황홀하지 않은데도 새벽을 맞이한다. 가슴이 맞닿지 않는데도 관계를 맺고, 절망적이지만 밥을 먹는다. 죽음은 삶의 가장 큰 상실이 아니다. 가장 큰 상실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우리 안에서 어떤 것이 죽어 버리는 것이다. 죽음을 눈앞에 둔 이들은 우리에게 거듭 말하고 있다.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지 말라’고. 죽음의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삶’인 것이다.
이 책 속의 숱한 등장인물들의 말을 빌리면, 삶은 하나의 기회이며, 아름다움이고, 놀이이다. 그것을 붙잡고, 감상하고, 누리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달린 일이다. 세상이 보여 주는 최상의 것을 배우는 일은 우리 자신의 몫이다. 살아가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기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별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은 불행이 아니다. 불행한 것은 이를 수 없는 별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두 저자는 우리가 이 지상에 남아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일깨운다. 우리가 한 말과 행동이 어쩌면 우리가 사랑하는 이에게 하는 마지막 말과 행동이 될지도 모른다. 어느 누구도, 단 한 사람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너무 늦을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이것이 ‘죽어가는’ 사람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이다. 그들은 말한다. 지금 이 순간을 살라고. 삶이 우리에게 사랑하고, 일하고, 놀이를 하고, 별들을 바라볼 기회를 주었으니까.
“나는 은하수로 춤추러 갈 거예요. 그곳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놀 거예요.”
죽음에 대한 세상의 생각을 바꿔 놓은 여인, 삶과 죽음에 관한 한 모든 이들의 교사로 불렸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죽음을 느끼며 그렇게 말했다. 악기를 배웠더라면 연주하고 노래할 텐데,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없음을 아쉬워하면서.
비록 모든 이들이 그녀의 이름을 알지 못할지라도, 세상은 그녀로 인해 더 나은 곳이 되었다. 엘리자베스는 평생을 바쳐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가슴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최초로 호스피스 운동을 시작한 의사이며, 사상가였다. 십여 년 전, 미국 보스톤에서 그녀의 강연을 들은 뒤 나는, 한 시대를 연 그녀의 대표작 <죽음의 순간On Death and Dying>을 들고 친필 사인을 받기 위해 다가갔다. 그때 나는 그녀의 시선과 마주쳤다. 누구나 말하듯이, 그녀를 만나면 그녀의 눈에 담긴 아름다움에 감명 받는다. 색이 아름다운 것보다도 눈에서 나오는 빛이 그렇다. 그녀의 눈에서는 순수한 인간만이 가진 흔치 않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위대한 사람과 대면할 때 우리는 위대한 것에 이끌린다.
엘리자베스는 말한다. 인간은 창문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와 같다고. 태양이 밖에 있을 때는 반짝이고 빛이 나지만, 어둠이 드리울 때 스테인드 글라스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 안의 빛에서 나타난다. 폭풍으로부터 골짜기들을 보호해야만 할까? 그렇게 되면 우리는 그 폭풍우로 인해 생겨난 그랜드 캐년 같은 장관을 구경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란 실패를 알고, 고통을 겪고, 상실을 경험하며, 깊은 구덩이에 빠져 길을 찾아 헤맨 이들이다. 그들은 동정심과 따뜻함, 사랑과 배려로 가득한, 곧 삶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 감사의 마음을 지니고 있다. 아름다운 사람들은 우연히 있는 것이 아니다.
기러기들은 언제 태양을 향해 날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알까? 우리 인간은 떠날 시간이 되었음을 어떻게 알까? 인간의 죽음에 대해 가장 많이 이해할 수 있게 해준 한 여성이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타당하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그녀의 죽음은 '이곳에서는 아무도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인류에게 이보다 더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도 죽음은 해당된다. 그러므로 너무 늦을 때까지 삶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
2004년 8월, 78세의 나이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그렇게 은하수로 춤추러 떠났다. 40년 동안 삶과 죽음을 화두로 삼은 연구자답게 그녀의 장례식 또한 독특했다. 가족적으로 치러진 고별식은 흑인 성가대가 부르는 성가곡으로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그리고 장례식 때는 유대교 랍비를 비롯해, 아메리카 원주민 치료사, 티베트 불교 린포체 등 평소 그녀와 개인적으로 가까웠던 성직자들이 그녀의 마지막 여행을 축복했다.
의식의 절정은 그녀의 두 자녀가 관 앞에서 작은 상자를 열었을 때였다. 상자 안에서 한 마리의 호랑나비가 날아올랐다. 동시에 참석자들이 미리 받은 종이 봉투에서도 수많은 나비들이 일제히 날개를 펄럭이며 파란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녀가 가진 사상의 상징이었던 나비, 그 나비가 펄럭이며 공중으로 날아가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드디어 번데기에서 부화해 나비가 되어 죽음이라 불리는 새로운 세계에 태어났음을.
그녀가 ‘나비의 수수께끼’에 빠진 것은 소녀 시절 자원봉사자로 폴란드 마이데넥의 유대인 수용소를 방문했을 때였다. 수용소 내부 벽에는 곳곳에 손톱이나 돌조각으로 새긴 나비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왜 나비일까? 그녀는 무척 궁금했다. 수수께끼가 풀린 것은 그로부터 스무 해가 흘러 스위스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뉴욕과 시카고 병원에서 호스피스 활동을 하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을 때였다. 스스로도 유체이탈 등 다양한 신비 현상을 경험하면서 그녀는 ‘인간의 몸은 나비가 날아오르는 번데기처럼 영혼을 감싸고 있는 허물’임을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수용소에서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도 그녀처럼 ‘영혼의 영생’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 <인생 수업>을 마무리하면서 그녀는 말했다.
“평생을 죽어가는 사람들 곁에서 죽음에 대한 책을 써온 나는 꼭 책 한 권을 더 쓰고 싶었다. 죽음에 대한 책이 아니라 삶과 살아가는 일에 대한 책 말이다. 삶의 끝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글로 남기기 위해 이 책을 썼고, 아직까지 삶에 도전하고 그 결과를 음미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사한다.”
작별을 고하는 순간까지 우리는 이곳에 살고 있다. 이 기간 동안엔 행복하라는 것 외에는 다른 숙제가 없다. 행복해지기 위해 마지막으로 무엇인가를 시도한 적이 언제였는가? 마지막으로 멀리 떠나 본 적이 언제였는가? 누군가를 진정으로 껴안아 본 적이 언제였는가?
살고 Live 사랑하고 Love 웃으라 Laugh. 그리고 배우라 Learn. 이것이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다. 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 가슴 뛰는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
류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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