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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인 근로자 9명이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지난해 6월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인 5명이 납치된 지 7개월여 만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0일 “한국시간 오늘 낮 12시50분(현지시간 오전 4시50분) 나이지리아 니제르 델타 지역인 남부 바엘사주 오구 지역의 대우건설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대우건설 소속 한국인 근로자 9명과 현지인 1명 등 10명이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고 밝혔다.이 당국자는 “정부는 외교부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합동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나이지리아 대사를 반장으로 하는 현지 대책반을 가동,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건설교통부 및 대우건설도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
이날 ‘아세안+3’회의 참석차 필리핀으로 떠난 송민순 외교부장관은 현지에서 나이지리아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사태 해결을 위한 나이지리아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외교부는 또 주코트디부와르 대사를 반장으로 한 대책판을 현지에 급파했으며,주한 나이지리아 대사를 만나 피랍자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주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재 납치된 한국인 근로자들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다.”면서 “납치단체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대우건설 관계자도 “현지 인맥 등 가능한 채널을 모두 동원해 파악한 결과 모두 무사한 것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무장단체의 성격과 피랍 위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몸값 등 그들의 요구사항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납치 당시 무장단체는 보트 3대를 타고 와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며 해안을 따라 공격,현지 경비원들과 총격전을 벌였으며 해안에 인접한 대우건설 가스 파이프라인 공사현장 옆 숙소 A동에 있던 한국인 근로자 9명과 현지인 1명을 납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인질사건 발생지역은 지난해 6월7일 무장단체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에 의해 대우건설 근로자 3명과 가스공사 직원 2명,현지인 1명이 납치됐던 나이지리아 하커트항 지역과 인접한 곳”이라면서 “당시 이들은 41시간 만인 9일 새벽 무장단체와의 외교교섭을 통해 풀려난 바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모든 조치를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9명의 피랍자 명단이다.
▲이문식(45) 차장 ▲홍종택(41)〃 ▲김우성(48)〃 ▲김남식(42)〃 ▲최종진(39)과장▲윤영일(53) 대리 ▲최재창(28) 사원 ▲박용민(32)〃 ▲김종기(47) 반장/<to>/<fs8>
김미경 주현진기자 chaplin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