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눈 내리는 숲을 그린 우표를 붙이고
겨울 이야기를 시작한다. 연기 나는 오두막집에서 살고 싶다고 바람이 되어 나를 유혹한다. 깔바도스를 한 잔 입술에 축이며 그의 젖은 얼굴을 생각한다. 거울을 향해 속되지 않은 표정을 지어 본다. 조심스럽게 拒否의 말을 고른다. 몇 번씩 편지를 되읽으며 겨울에 태어난 나를 확인한다. 나의 심장은 標的을 가지고 發熱한다. 그의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를 예감한다. 그는 화살을 집어 나를 겨냥한다. 장미의 아픔을 느끼며 조금씩 나는 죽어간다. 시집 <불의 이야기(1970)>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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