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9] 소심하고 겁많은 이사악
아버지 아브라함의 장례를 치른 이사악은 깊은 상념에 잠겼다. 이사악은 이미 불혹을 넘긴 나이였다. 그러나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를 여읜 이사악은 마치 세상에 의지할 마지막 끈이 끊어진 비통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사악의 삶에 있어서 아버지 아브라함은 너무나 큰 존재였다. 어찌보면 부담스럽고 힘겨운 관계였을지도 모른다. 이사악은 아브라함과 사라 사이에 늦둥이로 태어났다. 아브라함 부부는 아들을 끔찍히 귀여워했을 것이다. 마치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손녀를 대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떻게 보면 과보호와 지나친 사랑 속에 성장했을 것이다.이사악에게 있어, 아버지를 생각할 때 가장 깊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은 무엇보다 아버지가 자신을 번제물로 바치려했던 사건이었을 것이다. 이사악은 소심한 성격이었다. 아버지 아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