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벙어리 사랑

鶴山 徐 仁 2006. 9. 20. 18:02
벙어리 사랑   
 김설하
한숨같은 비가 추적일 때면
작은 몸 미리 젖었고
환청은 공명 속에서 허우적일 때
골목을 들어서는 낯선 그림자
그는 원래 타인이었거나
허허로운 감정의 씨앗이거나
허공을 향해 웃음 흐드러질 
고독의 나락을 걷는 일
어디까지가 사랑이고 
어느 만큼이 그리움인지도 모르면서
외로움에 결박당해 몸부림치는
한 줄의 언어를 쓴다
젖어오는 옷깃의 감촉
서먹한 바람이 스칠 때마다
그리움의 촉수를 모으면
환영처럼 거울 속에 숨어 
반대편 손닿지 않은 곳의 신기루 같은 
붙어버린 입 말 한마디 못하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