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차량 한 대를 판매해서 얻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81만원에서 올 상반기엔 56만원으로 대당 25만원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BMW·아우디 등 독일 고급차 업체와 도요타·혼다 등 일본 경쟁업체들은 대당 200만원에서 400만원까지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기업의 영업이익은 자산매각 수익이나 이자수익 등을 제외한 순수 영업활동을 통해 얻는 수익으로, 판매대수당 영업이익은 자동차 회사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자동차 한 대당 이익 ‘현대차 56만원<도요타 201만원’
14일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올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는 국내외 공장에서 총 132만2863대를 판매하고 74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대당 56만2700원의 이익을 올렸다. 이는 폴크스바겐(45만4000원)과 크라이슬러(1423원) 등 미국과 유럽의 대량생산 업체에 비해서는 높은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의 경쟁업체인 일본 도요타와 혼다에 비해서는 크게 낮았다. 3월 결산법인인 일본 도요타는 올 1분기(4~6월) 대당 201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작년(188만원)보다 대당 수익성이 13만원 증가했다. 현대차의 3.6배인 셈. 혼다의 대당 영업이익도 지난해 162만원에서 올 1분기엔 186만원으로 24만원 늘어났다.
현대차와 일본업체 간 수익성 격차가 커진 것은 환율변동 때문이다. 현대증권 송상훈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원화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이익이 감소한 반면, 도요타·혼다는 ‘엔저(円低)’라는 호재(好材)를 만나 해외판매 수익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의 영향으로 미국시장에서 연비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캠리·어코드 등 도요타·혼다의 주력차종 판매가 늘어난 것도 수익성 향상의 원인이다. 반면 현대차의 경우 상반기 정몽구 회장 구속에 따른 경영 공백 여파가 컸다.
◆한국과 미국 자동차 업체는 불합격점
기아차의 대당 영업이익은 지난해 5만5000원에서 올 상반기엔 2만9000원으로 낮아졌고, 영업적자를 낸 쌍용차는 대당 16만원씩 손실을 기록했다. 수출채산성 악화와 내수시장 판매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대형차 SM7 판매 증가로 대당 108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올해는 이보다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재무위기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GM(99만원 적자)과 포드(106만원 적자)는 판매량은 늘어났지만, 지나친 할인 판매로 수익성이 떨어져, 작년보다 대당 영업적자 폭이 더 커졌다.
◆고급차 수익성은 BMW가 가장 높아
브랜드 파워를 활용, ‘소량(少量)생산-고가(高價)판매’ 전략을 사용하는 독일 고급차 업체들도 업체별 격차가 컸다. BMW는 올 상반기 BMW·롤스로이스·미니를 합쳐 모두 75만4573대를 판매하고 3조8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대당 408만원의 이익을 냈다. BMW는 현대차보다 판매대수는 56만대 적지만, 차량 한 대를 판매해서 얻는 이익은 현대차의 7.2배였다.
아우디도 상반기에 대당 193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대당 영업이익이 26만원으로 낮은 편이었다. 이는 최근 IT(정보기술) 산업의 급성장으로 등장한 젊은 부유층이 벤츠보다 다른 고급 브랜드를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상무는 “수익성 확대를 위해 국산차는 해외생산을 확대해 환율변동에 대한 내성(耐性)을 키우고, 시장변화에 맞춰 신차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 CEO CLUB Assets Plus Institute
글쓴이 : CEO CLUB 촌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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