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요즘 중동정세에 대해 세계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또한 가뜩이나 치솟는 유가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걱정스러운 눈으로 사태의 추이를 살피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중동발 많은 뉴스와 논평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 왜 그놈의 석유는 이 지역에 몰려있어 사람 애간장을 끓이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논평들을 보면 " 이스라엘이 지나치게 과잉 대응하는 것 아니냐 ? " , " 아니다. 헤즈볼라가 너무 호전적이어서 화를 불렀다. " 하는 등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도 각양각색입니다. 그런데 누가 잘했는지의 여부를 떠나 관련 뉴스 중 흥미로운 내용이 있었습니다.
[ 잘 잘못을 떠나 전쟁은 사람들의 심성을 황폐화 시킵니다 ]
동아일보 7월 18일 헤즈볼라 지도자인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는 1997년 9월 13일 당시 18세이던 아들 하디가 이스라엘과 싸우다 죽었을 때도 연설 일정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대신 " 오늘 아들이 죽었다 " 고 운을 뗀 뒤 " 이제 아들을 잃은 다른 부모의 눈을 부끄럼 없이 쳐다볼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 " 고 말했다. 그의 연설은 많은 레바논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당시 레바논의 다른 이슬람 지도자들은 자녀를 안전한 유럽으로 보내는 것이 관례였는데 그는 달랐던 것이다.
[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 사진출처 - 연합뉴스 ]
나스랄라가 어떤 인물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정치조직의 최고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솔선수범 즉,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또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이 비참하게 죽었을 때 뒤돌아서서 울지 않았을 까요 ? 하지만 공인으로써 그가 보여준 자세는 그를 믿고 따르는 주민들에게 믿음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 기본적인 본능인 슬픔을 억제 할 수 있는 아니 감출 수 있는 용기가 지도자에게는 필요합니다 ]
잘 알려진 것처럼 한국전 당시 참전 외국군을 살펴보면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쉽게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미국만 해도 약 120 여명의 군 최고 지휘관 자제들이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Korea 라는 나라의 최 일선에서 싸웠고 그 중 몇몇은 전사까지 하였습니다. UN 군 총사령관 밴플리트의 아들인 밴플리트 2세도 공군 조종사로 참전하였다가 격추당하여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 밴 플리트 ( 左 ) 와 2 세 ]
이런 점은 대규모의 원정군을 파견한 중공에서도 있었는데, 모택동의 장남인 모안영은 폭격으로 전사당하였습니다. 모안영은 한국전 참전 당시 신혼이었는데 며느리가 시신만이라도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청하였음에도 모택동이 일반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북한에 있는 중공군 묘지에 매장하도록 하였을 정도였습니다.
[ 모택동 ( 左 ) 과 모안영 ]
툭하면 터지는 스캔들로 망신살이 터지곤 하는 영국 왕실이 그나마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백성 위에 군림은 하되 단지 호사만 즐기지 않고, 국가가 위기에 처하였을 때는 왕실이 제일먼저 솔선수범하여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의무를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 황태자 시절 제1차 대전에 참전한 에드워드 8세 ( 左 에서 2번 째 ) ]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여러 왕족들과 귀족들이 참전하였음은 물론이거니와 가장 최근의 포클랜드 전쟁 당시에도 여왕의 차남인 앤드류 왕자가 헬기 조종사로 일반 병사들과 함께 참가하였습니다. 그것도 최 일선에서 작전을 펼쳤는데 ' 비행 중 갑자기 적의 공격이 있을지 몰라 두려웠다 ' 는 인간적인 회고가 있었을 정도로 위험스런 지역에서 작전을 벌였습니다.
[ 방한 당시의 앤드류 왕자 ( 左 ) ]
어느 부모가 자식을 위험한 전쟁터 그것도 최 일선에 보내고 싶겠습니까 ? 만일 그가 원한다면 자신의 자식을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권력의 힘으로 보호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도자들은 공과 사를 구별하여 어떻게 처신을 하여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어려운 곳에 자식을 보냄으로써 솔선수범을 보이고자 했습니다.
[ 50 년만에 북한에 있는 남편 모안영의 묘소를 찾은 처 유송림 ]
그런데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이런 예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너무 겸양하여 감추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찾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한국전에서 평범한 보통의 국민들이 희생을 감수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남의 나라의 귀한 자식들이 참전하여 죽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남이던 북이던 지도층의 가족들이 솔선수범하였다는 기록은 보기 힘듭니다.
[ 당연히 지켜야 할 사항도 지키지 못해 비난받고 비난하는 청문회는 그만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우리역사를 살펴보면 지도층이 모범을 보여 백성들을 선도하였던 자랑스런 역사를 종종 발견 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지도층이 권리만 내세우고 의무를 다하지 않도록 변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쟁 시는 그만두더라도 신임 고위직의 인사청문회에서 탈세를 하였느니, 투기를 하였느니, 병역을 회피하였느니 하는 등의 이야기가 더 이상 흘러나오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무리 인가요 ? [ august 의 軍史世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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