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민회
컨설턴트 | |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선발공모에 2만명이 넘는 응모자가 몰렸다. 성별과 연령은 물론 직업도 사뭇 다양하다.
누구보다 세간의 눈길을 끈 응모자는 67세의 모 그룹 명예 회장님이다. 최고령자임에도 불구하고 체력과 어학실력은 물론 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생각해 도전장을 냈다고 한다.
아름다운 시니어의 모습이다.
사무엘 울만은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고 했다. 최근 들어 부지런히 인생의 1막을 살아온 장년층이 또 다른
도전으로 2막을 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본다. 환갑의 나이에 요트 한 척으로 대서양과 태평양을 횡단하며 독도 알리기에 나서는가 하면 청년기
때보다 더 큰 인기로 승승장구하는 장년층 여배우들도 있다.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인 레블론은 60세의 수잔 서랜던을 모델로 내세웠다.
사회적인 인식이 변하면서 노년층을 지칭하는 용어도 달라졌다. ‘노인’, ‘황혼’이라는 말이 흰 머리를 미화시킨 표현인 ‘실버’로 바뀌었고
최근에는 주로 연장자, 선배란 의미의 ‘시니어’라 불린다. 심지어 ‘애플(APPLE)족’이라는, 활동적이고(Active) 자부심이
강하고(Pride) 안정적으로(Peace) 고급문화(Luxury)를 즐기는 경제력(Economy) 있는 노인층을 뜻하는 마케팅 용어까지
등장했다.
헬스클럽과 좋은 식당이 가까운 지역에 살며 많은 이들과 교류하며 지내기를 원하는, 경제력을 갖춘 우리 시대의 시니어는 더 이상 주변인이
아니다. 노련하고 숙련된 기술뿐 아니라 젊은이에게는 부족한, 어려움을 잘 견디는 인내심과 큰 흔들림 없이 관조할 줄 아는 여유를 가진 그들은
어느새 사회 속에 무게감 있는 존재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나라의 시니어들은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마흔만 넘어도 밀고 올라오는 부하를 부담스럽게 쳐다보고
명퇴라는 말 앞에서 몸이 뻣뻣해진다. 사회 전반에 만연하는 조로를 부추기는 풍토가 나이 먹는 것을 두렵게 만든다고 말한다.
아름다운 시니어가 되려면 용감하게 나이의 벽부터 넘어야 한다. 미국 UCLA 신경학자 조지 바트조키스에 의하면, 중년이 되어야 뇌에
들어오는 직접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가공해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극대화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얼마 전 인간의 인지 기능이
50~60대에 절정에 이른다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현대 여성의 의상에 일대 혁신을 일으킨 세계적인 디자이너 코코 샤넬 역시 일흔한 살부터
절정기를 맞았다.
외모를 잘 관리하는 것 또한 아름다운 시니어로 가는 길이다. 정기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는 것 못지않게 몸매나 외모도 가꾸어야 한다.
시니어 몸짱은 드문 현상이 아니다. 탄력 있고 깨끗한 피부를 위해 의료적인 도움을 받는 일에 거부감을 보이거나 쑥스러워할 필요가 없다. 외모는
곧 자신감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기여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목표를 세우는 것 역시 아름다운 시니어를 만든다.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속에 열정이
생긴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시니어의 목소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편향된 인식과 사고가 팽배할수록 균형을 잡아주는 성숙한 눈이 있어야
하고, 그 몫은 시니어의 것이다.
여전히 경제활동에 자신 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한다면 방관하고 묻혀 지내며 끌려다니는 시니어가 되어서는 안 된다.
미국 일리노이에 본사가 있는 대형 농기구 제조업체 ‘디어 앤 컴퍼니’의 4만6000여 근로자 가운데 35% 이상이 50살 이상이다.
70살이 넘은 이도 적지 않다. 나이든 이들이 피로를 느끼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투자한 덕분이라고 한다.
2005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13.4%,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젊음과 열정을 가진 아름다운
시니어가 많아져야만 희망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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