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말 ‘수업만족도’ 조사… 교장도 대상 평가하는 학생들 진지
“어른이 된 기분” 학력우수자 전국평균 3~5배 높게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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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이 나와 “지금 하는 평가의 결과는 여러분에게 그대로 되돌아간다. 선생님의 앞날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장난은 금물”이라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학생들은 교장의 이런 ‘경고’가 웬 말이냐는 표정이다.
“장난이라뇨, 시험 때보다 진지한 분위기예요.”(3학년 이홍준)
“선생님들이 긴장하던데요? 어른이 된 기분이었어요.”(2학년 손수빈)
“그래서 그런가, 보통 학교마다 ‘변태’나 ‘엽기,’ ‘폭력’ 교사 있잖아요, 여긴 그런 선생님이 없어요.”(2학년 이모양)
수업만족도 조사는 10년의 실험을 거쳐 완성됐다. 동료교사의 평가는 ‘이해당사자의 개입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학부모의 참여는 ‘담임
외에는 제대로 못 본다’는 이유로 배제됐다. 설문 내용과 형태도 교사들의 합의를 거쳐 끊임없이 수정해 왔다. 이옥식(李玉植) 교장은 “수요자인
학생들의 눈이 가장 정확하고 믿을 만하더라”고 말했다.
2년 전 신규 기간제 교사로 들어왔다가 최근 ‘우수한 성적’으로 정식 임용된 서문혜영(26·국사과) 교사는 이렇게 말한다.
“첫해 평균 3.0점 정도 받았어요.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을 어린 학생들이 그대로 지적하니 투덜댈 수도 없고…. 학생 때처럼
성적표를 보며 심기일전했더니 성적이 확 오르더군요.(웃음)”
서문 교사와 함께 기간제 교사로 들어왔던 다른 명문대 출신 교사 네 명은 이 ‘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2년 만에 탈락했다.
백성호 교감(사회·문화과)은 “나는 수업의 수준에 대해선 4.0점 넘게 받았는데, 생각지 않게 ‘수업 시작 시간을 잘 지키느냐’는 항목에서 확
깎였다. 학생들에겐 사소한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 평가는 인사(人事)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평균이 너무 낮으면 이를 만회할 기회가 한 학기 더 주어지지만 ‘퇴출’도 감수해야 한다.
실제 지난 10년간 서너 명이 정식 교사생활 도중 “교직보다는 다른 일이 적성에 맞지 않겠느냐”는 교장의 이직(離職) 권유를 받고 학교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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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받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낸 한가람고의 성적은 주목할 만하다. 2004년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
9개 등급 체제에서 1·2등급을 차지하는 학생이 전체학생 중 언어 26%, 수리 ‘가’형 39%, 수리 ‘나’형 30%, 외국어 41%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보다 3~5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대학진학 성적은 3학년 280명 중 서울대 6명, 연세대 10명, 고려대 10명, 각 대학 의예과 10여명 등이었다.
이옥식 교장은 “앞으로 수업만족도 점수를 반영해 수당(인센티브)을 좀 더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평가제가 모두의 합의를
통해 자리를 잡아온 덕에 ‘인센티브’에 대한 반발은 없다고 교사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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