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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창업 재능있는 학생 10% 특별모집 교수 60%가 외국인
국립대 법인화 필수 자율성은 보장돼야 한국만의 특성화를
―싱가포르 국립대가 세계적 수준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과 우수학생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비결이다. 특히 교수진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일류로
구성해 왔다. 세계 유수대학 출신의 외국인 교수가 교수진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교수 연봉이나 인센티브는 세계 어느 대학에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학생들은 인근 중국과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 몰려드는 인재들을 선발하고 있다. 학생 대부분은 미국
하버드·스탠퍼드·듀크대 등 해외 유명대학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국제적 마인드를 키우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대만의 학생 선발 방법의 특징이 있다면 설명해 달라.
“과거에는 한국처럼 대입시험만으로 학생을 뽑았지만 지금은 정원 외로 10%를 특별 모집한다. 음악이나 스포츠, 창업 능력이 뛰어난 학생 등
특별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을 뽑고 있다. 외국 유학생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학부생 21%, 대학원생의 50%가 외국인 학생이다.
앞으로는 한국·일본은 물론 미국·유럽 등 해외 인재를 유치하는 데에도 힘을 쏟을 생각이다.”
―학생선발은 자유로운가. 한국에선 고교 등급화가 금지돼 있는 등 일부 제약이 있다.
“우리 대학은 자체 평가기준을 갖고 자율적으로 선발한다. 고교 등급을 어떻게 매기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는 대학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다. 고교
때 성적이나 대입 시험만으로 학생의 잠재력을 판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아이 얼굴만 보고 자라나서 어떤 사람이 될지 예단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내신이나 대입시험 이외의 여러 요소가 고려될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대학이 주어진 평가자료를 골고루 활용해 우수한
학생을 뽑아낼 수 있도록 자율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대학 수준은 어떻게 평가하나?
“잘 모르지만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등 5~6개 대학은 세계적인 대학으로 인정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대학들의 성공 요건을 꼽는다면.
“싱가포르는 인적자원이 많지 않다. 그래서 특성화에 초점을 맞춰 몇 개 분야라도 일류로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은 싱가포르보다
인적자원이 많다. 물론 인적자원이 풍부해 어느 분야고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미국이나 중국에 비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국 입장에서도 분명히
인적자원의 경쟁우위가 어딘가 있을 것이며 각 대학들이 나름대로 우위가 있는 분야를 찾아 특성화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싱가포르 국립대(4월 법인화)처럼 한국에서도 국립대 법인화가 논의되고 있는데.
“국립대 법인화는 세계 대학과의 경쟁에서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대학 자율성은 완전하게 보장되어야 한다.
학생선발이나 교수, 교직원 채용 등 대학 운영이 간섭받는다면 세계무대에서 도태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서울대도 법인화를 준비한다고 들었는데
정부 지원 속에 자율성을 확보하고 유연하게 조직을 운영할 수 있다면 세계 대학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싱가포르 국립대의 청사진은?
“경영마인드를 접목시켜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시키려 한다. 이를 위해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국제적으로 폭넓게 연구하고 교육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춘펑(施春風) 싱가포르 국립대 총장은 1945년 12월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싱가포르 폴리테크닉(공대)을 나왔다. 이어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학(응용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 브라운대에서 교수직을 맡았다. 2000년부터 싱가포르 국립대 총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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