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해설] 현장 중심 교육으로 기업에 꼭 필요한 인재 양성 | ||||||||||||||||||||||||||||||
박용웅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 ||||||||||||||||||||||||||||||
우리나라 교육의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이처럼 공급자인 학교와 수요자인 기업 사이에 괴리가 크다는 것이다. 더욱이 어렵게 취직이 된 사람들도 현장적응력이 부족해 기업들은 다시 이들의 재훈련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당연히 기업의 생산성이나 경쟁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5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53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졸 신입사원 재교육 현황조사’결과는 이같은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대졸 신입사원의 재교육에 소요되는 평균기간은 20.3개월, 또 이들을 위한 재훈련비는 1인당 6218만 원이 소요되며 기업의 총부담액은 8조2207억 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폴리테크닉(Polytechnic)' 줄임말…'종합기술대학'
의미 공공훈련의 경우 그동안은 노동집약형 산업인력을 양성 공급하는 데 적합하게 운영돼왔다. 그러나 최근 지식기반화, 정보화, 기술융합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새로운 산업수요가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인력양성 공급체계로의 개편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5년 7월 공공훈련인프라 혁신방안을 확정하고, 2005년 12월 기능대학법 및 한국산업인력공단법 일부를 개정했다. 노동부가 운영하는 공공훈련기관인 24개 기능대와 21개 직업전문학교를 통합, 훈련기관의 대형화분권화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통합된 공공훈련기관의 명칭이 2006년 3월 1일자로 한국폴리텍대학으로 변경됐다. 또 단순 기능기술 인력의 양성에서 벗어나 급변하는 신기술의 홍수 속에서 지식근로자를 보호·육성 할 수 있도록 체제도 바꾸었다.
‘폴리텍’하면 다소 생소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종합기술대학을 의미한다. ‘폴릭텍(Polytech)’은 ‘폴리테크닉(Polytechnic)’의 줄임말이다. ‘종합(Poly)’이라는 뜻의 접두어와 ‘Technic(기술)’이 합쳐진 것이다. 이 말은 세계 다수 직업교육훈련기관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이같은 교명변경과 함께 전국 교육기관의 이미지통합작업을 통해 개혁이미지를 담은 새로운 CI(College Identity)를 제작, 새로운 한국형 직업교육훈련의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외국의 경우, 폴리테크닉이 제일 처음 생긴 나라는 영국으로 1992년도 교육개혁 과정에서 30여개의 폴리테크닉이 대학교(University)로 승격됐다. 그러나 호주, 독일,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는 여전히 폴리테크닉은 공학계열의 리더로 산업체와의 산학협력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핀란드의 경우 인구 520만 명의 작은 나라로 산타마을과 자일리톨 껌으로 유명한 자작나무 외에는 별 자원이 없었다. 그러나 현재 14개의 폴리테크닉이 산업을 선도해 노키아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를 키워냈다. 싱가포르도 싱가포르 폴리텍, 난양 폴리텍과 같은 우수한 공과대학들이 산학협력을 리드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공공훈련기관 45개를 통합해 7개 권역대학과 4개 특성화대학 등 총 11개 대학으로 개편했다. 산업학사 학위과정 등 양성훈련 과정은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대신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재직자들을 위한 신기술분야 직무능력 향상과정을 획기적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실업대책훈련, 군제대자 전직 훈련, 장애인 훈련 및 새터민 훈련 등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직업교육을 대폭 강화해 사회 양극화해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단순한 직업능력 아닌 평생 고용가능성 개발 특히 지자체·기업·교육기관 등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역수요를 반영한 산업인력을 양성하고 다양한 직업훈련과정을 확대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단을 설치하는 등 지역인적자원개발(RHRD) 허브로서의 역할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 교육훈련의 내실화와 졸업생들의 현장적응력 제고를 위해 체제개편 이후에는 교과과정을 전면 개선해 폴리텍대학 자체에서 개발한 ‘FL(Factory Learning)시스템’으로 교육과정 전체를 혁신한다. FL시스템은 기존의 이론 강의·실습 중심의 반복훈련에서 벗어나 학생들 스스로 프로젝트형 실습과제를 기업현장에서 수행함으로써 문제해결 능력과 현장적응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교과과정이다.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기업현장의 기술자를 산학겸임교원으로 초빙하거나 생산현장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후 퇴직한 기술인력을 초빙교원으로 채용, 명실상부한 현장중심 교육훈련이 되도록 지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폴리텍대학은 대학개편, 교과과정 전면 개선에 이어 대학 특성화, 학과 통폐합 및 재배치, 시설장비 현대화, 평가 제도개선 및 적용 강화, 임금피크제 및 성과급 확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 정착 등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보화시대·지식기반시대의 다양한 수요자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육훈련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자는 차원에서다. 특히 폴리텍대학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직업능력 개발이 아닌 평생 고용가능성을 개발하고 지원해 주는 평생직업교육 매니저로서 청소년들의 ‘평생직업을 책임지는 대학’, ‘생애능력개발과 지역인적자원개발(RHRD)을 선도하는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 ||||||||||||||||||||||||||||||
등록일 : 2006.0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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