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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신론(精氣神論)

鶴山 徐 仁 2006. 2. 13. 02:18

정기신론(精氣神論)

도가(道家)에서는 오랫동안 정기신(精氣神)과 혼백(魂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습니다. 이들의 개념과 상호관계에 대한 전통적인 이론을 고찰해봅니다.
아래 그림은 기공의 수련과 관련되어 도가(道家)에서 전해오는 오행도(五行圖)입니다. 이는 수련자를 모델로 한 것으로, 그림에서 보듯 수련자는 정(精)·기(氣)·신(神)·혼(魂)·백(魄)이 평온하게 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1. 정·기·신(精氣神)

인간의 생명은 '정·기·신(精氣神)'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정(精)이란 생명의 원질(原質)이고, 기(氣)란 생명활동의 기운(氣運; energy)입니다. 그리고 신(神)이란 정(精)과 기(氣)를 바탕으로 하여 나타나는 정신작용입니다. 이 3요소는 모두 '광의의 기(氣)'의 양태(樣態)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정·기·신은 체내에서 각각 하단전·중단전·상단전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들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입니다. 즉, '정(精)이 충실하면 기(氣)가 왕성해지고, 기가 왕성해지면 신(神)이 밝아진다(精實則氣壯 氣壯則神明)'는 것입니다. 정·기·신의 관계는 흔히 촛불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즉, 초의 유지(油脂)는 정(精)에, 촛불 자체는 기(氣)에, 촛불에서 나오는 광촉(光燭)은 신(神)에 각각 해당됩니다.
 
 
2. 정(精)

정(精)이란 체내에 흐르는 미세한 무형유질(無形有質)의 물질입니다. 정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있는 것으로 원정(元精)이라 하며, 우리가 늙게 되면 부실(不實)해집니다. 정은 신장(腎臟)에 저장되며 오행상 수(水)에 해당합니다. 정은 인간이 발육 성장하고 생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정에는 규칙적 정, 불규칙적인 정이 있습니다. 일반인의 정은 불규칙적인 정입니다. 그러나 수련을 하면 불규칙적 정은 규칙적 정으로 바뀌어 온전한 노선을 따라 운행하게 됩니다.
 
 
3. 기(氣)

기(氣)에는 원래부터 존재하는 '기(氣)'와 생명체의 기, 외부로 발사하는 기의 세 종류가 있습니다. 정(精)이 충실한 사람은 기도 충실하며, 기가 움직이면 정도 움직입니다. 기는 오장 중 특히 비장(脾臟)에 저장되며, 오행상 토(土)에 해당합니다.

기공을 수련하지 않은 일반인의 기는 일정한 규칙이 없습니다.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활력이 넘치지만, 그들의 기는 규칙적이지 않고 발산하는 기입니다. 수련을 하면 불규칙한 기는 규칙적인 기로 바뀌며, 경락(經絡)을 따라 평온하게 흐르게 됩니다. 수련자는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기(氣)도 많고, 발공(發功)을 할 경우 그 기는 일정한 방향성이 있으며 사물을 뚫고 나가는 파워가 있습니다.
 
 
4. 신(神)

신(神)은 심장(心臟)에 거(居)하며 오행상 화(火)에 해당됩니다. 신(神)에는 원신(元神)과 음신(陰神), 양신(陽神) 그리고 영(靈)의 4종류가 있습니다.
원신은 오염 안된 원래의 무자아(無自我)이며, 현대적 개념으론 잠재의식에 해당됩니다. 원신은 각종 감정·잡념 등에 포위돼 있는데, 우리는 수련으로 이를 모두 벗겨내야 합니다. 그러면 원신이 나타나는데, 기본적으로 이 상태가 도(道)를 이룬 상태입니다.

양신(陽神)은 우리의 뜻대로 주재할 수 있는 신(神)입니다. 양신은 주체적으로 움직이며, 일정한 규칙이 있습니다. 그러나 음신(陰神)은 불규칙한 의념으로 일반인은 이를 통제하기가 어렵습니다. 가령 원치 않는 꿈을 꾸거나,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드는 것은 음신의 작용입니다.
영(靈)은 가장 높은 차원의 신(神)의 존재방식입니다. 영은 하늘, 땅과도 통하며, 우리가 영을 수련해서 통하면 선인(仙人)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인도 영이 있지만, 이는 돌 속의 옥(玉)과 같이 갇힌 상태입니다. 우리는 수련으로 갇혀 있는 영을 풀어 주어야 합니다.
 
 
5. 혼(魂)·백(魄)

혼(魂)은 잠재된 영감(靈感)으로 형(形)이 있으나 질(質)이 없는 존재이며, 간(肝)에 위치합니다. 오행 상으론 목(木)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백(魄)은 반대로 질이 있고 형이 없는 존재로 폐(肺)에 위치합니다. 오행 상 기질은 금(金)입니다.
 
 
6. 오행도(五行圖)

정·기·신·혼·백(精氣神魂魄)은 하나의 체계를 이루고 있으며, 개체로는 존재할 수 없는 인체의 5요소입니다. 이 중 하나만 결핍돼도 정상적으로 살 수 없습니다.

정(精)이 없으면 무력한 사람이거나 병자(病者)이며, 기(氣)가 없다면 죽은 사람입니다. 신(神)이 없다면 식물인간이며, 아주 적다면 바보입니다. 만약 혼(魂)이 없다면 정신병자입니다. 혼백(魂魄)은 서로 평형을 이루고 있어, 만약 혼(魂)이 없다면 상대적으로 백(魄)이 커지며, 그런 사람은 힘이 셉니다. 백(魄)이 없다면 폐인(廢人)입니다.
정(精)이 충만하면 자연히 전음부(前陰部; 생식기)를 통해 밖으로 흘러나가므로 이를 방지해야 합니다. 신(神)을 너무 많이 사용해도 정(精)이 소모되어 부족하게 됩니다.
정, 기, 신, 혼, 백은 너무 실하거나 부족해도 안됩니다. 이 필수 불가결의 5요소는 서로 전화(轉化)하고 교환이 가능하며, 신(神)이 전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인은 정(精)이 주(主)이지만 모태 내에서는 기(氣)가 주입니다. 따라서 정(精)과 기(氣)가 바뀌면 '본래 모태 내의 나'로 돌아오게 됩니다. 수련을 통해 태아처럼 기(氣)가 중앙에 있게 되면, 선천(先天)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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