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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황교수팀 '실험노트' 찾았다"

鶴山 徐 仁 2006. 1. 20. 13:06
'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권대기 연구원이 자신의 노트북컴퓨터에서 삭제한 파일을 복구하던 중 줄기세포 실험노트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서울대 조사위원회 조사단계에서 황 교수팀의 실험노트가 없다는 점이 지적됐었는데 권 연구원이 삭제한 파일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실험노트를 찾아내는 성과를 거둬 향후 수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가 진행되던 작년 12월 권 연구원이 자신의 노트북컴퓨터에서 지운 파일에 대한 복구작업을 벌여 2005년 5월 이후에 작성된 실험노트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400쪽 분량의 이 실험노트에는 황 교수팀 내 줄기세포팀장이었던 권 연구원이 줄기세포 배양과 관련한 자세한 실험내용을 적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실험노트의 분석을 통해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조작 의혹을 상당 부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권 연구원이 삭제한 2005년 5월 이전의 실험노트에 대해서도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권 연구원이 파일을 삭제한 뒤 새로운 파일로 덮어씌우기를 하는 방법으로 '이중삭제'를 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2004년의 실험노트가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삭제 파일 79개를 되살려내는 작업도 조만간 성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권 연구원이 시간에 쫓겨 2005년 5월 이후 파일에 대해서는 지우기만 하고 덮어씌우기를 못한 것 같다. 여러가지 정황에 비춰 권 연구원이 고의로 삭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까지 38명의 연구원들을 조사한 데 이어 이날도 서울대 연구원 6명과 미즈메디병원 연구원 3명 등 9명을 추가로 불러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다음 주부터 사이언스 2004년과 2005년 논문의 공동저자에 대한 소환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검찰은 "다음 주 초반에는 논문 공동저자중 비교적 비중이 크지 않은 사람들을 부른 뒤 논문 작성에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들로 수사를 옮겨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2006.01.20 10:20 입력 / 2006.01.20 11:30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