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디로가나종합사회조사] 어떻게 조사했나
성대
서베이리서치센터
18세 이상 1000여 명에
2003년부터 매년 설문
18세 이상 1000여 명에
2003년부터 매년 설문
매년 벌이는 이 조사는 미 시카고대학의 여론조사연구소(NORC)가 1974년부터 하고 있는 종합사회조사(GSS)를 기본 모형으로 설계됐다. 조사 설문지는 매년 반복 조사하는 300여 개 문항과 국제사회조사연합기구(ISSP) 39개 회원국이 공동으로 조사하는 100여 개 문항, 그리고 특별주제 연구를 위한 100여 개의 문항 등 총 500여 개의 문항으로 구성된다. 표본은 전국 18세 이상 인구를 모집단으로 해서 '다단계층화 확률표집방법'으로 뽑아내고, 현지 조사는 조사원이 직접 방문해 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조사 신뢰도는 국내에서 시행되는 다른 어떤 표본조사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매우 엄격한 기준에 따라 조사를 하며 부실 사례가 발견되면 예외 없이 재조사하는 등 사회조사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KGSS를 통해 나온 자료는 활용도가 매우 높다. 신뢰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사회의 구성 요소와 한국인의 주요 가치 및 행동 방식을 광범위하게 파악해내 한국사회 현실에 대한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해준다. 대부분의 문항이 매년 또는 일정한 주기(5~10년)로 조사되기 때문에 사회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특히 39개 국가와 함께 조사하는 항목이 많아 광범위한 영역에서 국제 비교가 가능하다. 석현호 교수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소장 ◆ 한국종합사회조사 참여 학자 성균관대 석현호.김상욱 교수, 아주대 윤정구 교수, 국민대 이명진 교수, 삼성경제연구소 최숙희 연구원,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고지영.김왕식.구혜란.박병진.엄한진.박영실 연구교수 ◆ 중앙일보 탐사기획팀 정선구.강민석.김성탁.정효식.민동기.임미진 기자<deep@joongang.co.kr> |
2005.12.19 04:54 입력 / 2005.12.19 07:09 수정 |
"정치 모임·집회 참가한 적 있다" 한국, 비교 대상 20개국 중 꼴찌
한국 어디로
가나 - 종합사회조사 1. 젊음, 중도를 택하다(정치 의식)
조사를 담당한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김왕식 연구교수는 "과거와 미래 간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과거에 대한 낮은 평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리스계와 터키계 간에 분쟁이 치열한 키프로스 국민이 자국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해 20개국 중 가장 높게(82.2%) 낙관하는 것이 눈에 띈다. 우리 국민은 또 각종 정치집회에 참가하기보다 친구나 직장 동료와의 담소를 통해 정치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모임 집회 참가 경험'에서 한국인은 세계 20개국 중 꼴찌. 1위는 우루과이인으로 나타났으며, 일본인은 19위로 한국인처럼 집회 참가를 매우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행동 평가'에서도 한국인은 하위권(16위)을 기록했다. ▶진정서 서명하기▶시위 참가▶정치토론 참여 등 여덟 가지 항목에 대해 물은 뒤 그 평균값을 낸 결과다. 반면 "친구나 친척.직장 동료와 정치에 대해 어느 정도 자주 의견을 나누나"라는 질문에 한국인은 3위에 올랐다. 한국인은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정치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 한국종합사회조사 참여 학자 성균관대 석현호.김상욱 교수, 아주대 윤정구 교수, 국민대 이명진 교수, 삼성경제연구소 최숙희 연구원,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고지영.김왕식.구혜란.박병진.엄한진.박영실 연구교수 ◆ 중앙일보 탐사기획팀 정선구.강민석.김성탁.정효식.민동기.임미진 기자<deep@joongang.co.kr> |
2005.12.19 04:53 입력 / 2005.12.19 07:09 수정 |
호남·수도권서도 "나는 중도" 급증
한국 어디로
가나 - 종합사회조사 1. 젊음, 중도를 택하다(정치 의식)
8일 서울대총학생회 게시판에는 진보 진영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곧바로 "진보적이란 이유만으로 지지하자는 건 반대"(A씨) , "시험공부하다 웃고 갑니다. 피식~"(B씨) 등의 역풍이 불었다. 과거 대학가에서 진보라면 절반은 접고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제는 진보라 해도 거침없이 비판을 받을 정도가 됐다. 이런 현상은 세대를 초월해 지역.학력별로 나타난다. 2003~2005년 종합사회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진보 성향이 강했던 수도권.호남, 고학력층에서 중도가 급증하고 있었다. 보수 성향이 강했던 영남이나 저학력층에서도 중도의 몸집은 커지는 상황이다. ◆ 호남, 중도 증가세 최고=2003년 진보 성향은 수도권(37.2%)과 호남(31.9%)이 영남(22.2%)이나 충청(27.9%)보다 훨씬 강했다. 그러나 올해 조사에서 수도권.호남은 모두 진보가 감소 추세(수도권 35%, 호남 30.5%)였다. 두 지역에선 보수층의 감소는 더 두드러졌다. 수도권에서 보수는 3년 새 5.3%포인트, 호남에선 20.2%포인트 빠졌다. 반면 중도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도권은 2003년 응답자의 22.7%가 중도라고 답했으나 올해는 7.5%포인트 늘었다. 호남의 중도 증가는 놀라울 정도다. 3년 새 21.6%포인트 늘어 47.1%나 됐다. 중도가 진보를 압도한 것이다. 두 지역의 상당수가 보수.진보를 이탈해 중도로 수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연구팀은 "상대적으로 보수층에서 중도로 돌아선 이들이 많은 만큼 현재 중도라고 답한 사람 중 다소 '신보수주의' 경향을 보이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호남과 달리 영남은 중도의 상승폭이 완만하다. 2003년 31.2%이던 중도가 올해는 32.8%로 조사됐다. 보수는 2004년까지 줄어드는 추세였다가 올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진보는 한때 늘어나다가 조금 줄어들었다. 충청권도 전반적인 보수분위기 속에 중도가 조금씩 느는 흐름이다. 2005년 현재 보수(37.8%)가 중도(36%)보다 약간 많았다. 진보는 3년간 충청권에서 가장 낮았다. ◆ '고학력=진보, 저학력=보수' 깨져=학력별로도 중도 세력이 고루 커지고 있다. 전문대 이상의 학력자 중 진보는 40.4%에서 3년 새 1.8%포인트 하락한 반면 중도는 22.7%에서 6.6%포인트 상승했다. 고졸 출신 가운데 보수는 2003년 43.4%였다. 그러나 올해 40.5%까지 줄어든 반면 중도는 2003년 27.9%에서 35.5%까지 올랐다. 중졸 이하에서도 보수는 계속 줄고 있으나 중도는 소폭이나마 늘고 있다. '고학력=진보, 저학력=보수' 등식이 조금씩 무너지는 상황이다. ◆ 20대에서도 한나라 우세=정당 지지 성향에서도 전통적 공식이 깨지고 있다. 성균관대 박병진 연구교수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20대의 지지 철회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일년 전만 해도 열린우리당은 20대 초반(36.4%), 20대 후반(34.7%)에서 모두 한나라당(20대 초반 16.2%, 20대 후반 19.5%)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그러나 올 들어 20대 초반의 경우 한나라당이 26.0%로 열린우리당(19.8%)보다 높았다. 20대 후반에서도 한나라당이 27.2%로 열린우리당(23.4%)보다 강세였다. 40, 50대 이상에서도 한나라당 지지자가 많았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율이 한나라당보다 높은 층은 30대(열린우리당 29.5% 한나라당 22.8%)뿐이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의 경우 한나라당(35.3%) > 열린우리당(23.5%) > 민주노동당(16%) > 민주당(4.8%) 순이었다. 영남에선 한나라당(47.9%)이 열린우리당(13.2%)보다 세 배 이상 지지율이 높았다. 호남에선 열린우리당(28.9%)과 민주당(21.7%)의 각축, 충청권에선 한나라당(27.6%)이 열린우리당(20.4%)에 앞서 있다. 종합지지율은 2004년에는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을 앞섰으나 올 들어 역전됐다. 지지 정당이 없거나 모른다고 답한 무응답층이 지난해 14.6%에서 올해 25.1%로 크게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 한국종합사회조사 참여 학자 성균관대 석현호.김상욱 교수, 아주대 윤정구 교수, 국민대 이명진 교수, 삼성경제연구소 최숙희 연구원,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고지영.김왕식.구혜란.박병진.엄한진.박영실 연구교수 ◆ 중앙일보 탐사기획팀 정선구.강민석.김성탁.정효식.민동기.임미진 기자<deep@joongang.co.kr> |
2005.12.19 04:52 입력 / 2005.12.19 11:05 수정 |
대한민국 20대, 중도를 택하다
한국 어디로
가나 - 종합사회조사 최근 3년 분석
20대 초반 중도 13%p 늘고 진보 9%p 줄어
"극단 피하고 현실 합리적으로 수용하는 흐름"
20대 초반 중도 13%p 늘고 진보 9%p 줄어
"극단 피하고 현실 합리적으로 수용하는 흐름"
2005년 대한민국 20대의 코드는 중도다.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소장 석현호 교수.사회학)가 본지와 함께 2005년 한국종합사회조사(KGSS)를 2003, 2004년치와 비교.분석한 결과다. 올해 자신의 이념성향을 묻는 질문에 20대의 36.4%가 '중도'라고 답했다. '진보'는 35.3%, '보수'는 28.3%였다. 2003, 2004년에는 20대 중 진보가 가장 많고 중도가 가장 적었지만 올해는 중도가 진보.보수 양쪽을 모두 추월한 것이다. 특히 20대 초반(20~24세)에선 중도가 3년 새 13%포인트 이상 늘어났고 진보와 보수가 9.1%포인트, 4%포인트 줄었다. 세대별 중도 비율도 20대가 모든 세대 가운데 가장 컸다. 60대 이상(36.3%), 50대(35.4%)순이었고 40대(27.8%)가 가장 낮았다.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중도(2004년 32.4%)가 늘어난 것은 대한민국의 전반적 중도 경향을 보여준다. 세대를 통틀어 봤을 때는 아직 보수(35.9%)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33.6%)는 그 다음이고 진보(30.5%)가 가장 적었다. 2003년에는 보수(41.3%)>진보(31.2%)>중도(27.5%)였고, 2004년에는 보수(37%)>진보(34%)>중도(29%)였다. 3년 새 중도가 6%포인트 정도 늘어나며 진보를 추월한 것이다. 반면 보수는 3년 새 5.4%포인트, 진보는 0.7%포인트 하락했다. 진보는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 강정구 동국대 교수 파동 등 이념 충돌이 잦았던 2004~2005년 하락폭(3.5%포인트)이 컸고, 보수는 대통령 탄핵.총선 등이 있었던 2003~2004년(4.3%포인트 감소) 이탈이 많았다. 성균관대 석현호 교수는 "20대를 중심으로 한 중도주의 확산은 양 극단을 피하고 합리적으로 현실을 수용하자는 흐름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런 추세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게 아니어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번 조사는=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가 2003년 1315명, 2004년 1312명, 2005년 1608명을 면접조사했다. 면접 조사자가 응답자로부터 직접 답변을 받는 방식을 택해 전화 여론조사에 비해 신뢰도가 높다. 탐사기획팀 ◆ 한국종합사회조사 참여 학자 성균관대 석현호.김상욱 교수, 아주대 윤정구 교수, 국민대 이명진 교수, 삼성경제연구소 최숙희 연구원,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고지영.김왕식.구혜란.박병진.엄한진.박영실 연구교수 ◆ 중앙일보 탐사기획팀 정선구.강민석.김성탁.정효식.민동기.임미진 기자<deep@joongang.co.kr> |
2005.12.19 04:47 입력 / 2005.12.21 17:18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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