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황혼에 서서

鶴山 徐 仁 2005. 12. 18. 00:22

 

 

 

 

 

 

 

 

 

 

 

 

 

 

 

 

 

 

 

 

 

 

 

 

 

 

황혼에 서서

        -이 영도-

 

 

산(山)이여, 목메인 듯

지긋이 숨죽이고

바다를 굽어보는
먼 침묵(沈默)은

 
어쩌지 못할 너 목숨의
아픈 견딤이랴

너는 가고
애모(愛慕)는 바다처럼 저무는데

그 달래임 같은
물결 같은 내 소리

세월(歲月)은 덧이 없어도
한결 같은 나의 정(情)



                         

 

                      청마의 가장 널리 알려진 연모의 대상은 시조시인 이영도이다

                      청마는 이영도를 향해 쉬지 않고 편지를 보내고, 숱한 연모의 시를 썼다.
                 청마의 이영도에 대한 사랑은 매우 고통스러운 사랑이다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 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숫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봇지를 받고/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느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유 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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