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서정주 / 귀촉도

鶴山 徐 仁 2005. 12. 17. 00:32

 

두견새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 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 리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님아.
 

 귀촉도/ 김두수

 

 

 <이 시는 촉나라 망제의 전설을 잘 살려서 슬프고 쓰라린

정한(情恨)을 노래한 작품으로서, 다시 오지 못할 곳으로

떠난 임에게 자기의 정성을 다하지 못한 시적 자아의 회한과

임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 잘 나타나 있다.

 

전통적인 한(恨)과 체념, 비애(恨)과 체념, 비애 등이

잘 드러나 있으며, 사랑의 본질이 비극적인 것이고

더 나아가 생의 본질이 비극적이라는 인식이 반영되어 있다.

 

이 시의 지배적 정서는 사랑하는 임을

사별(死別)한 여인의 정한(情恨)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각 구절마다 그 비유의 주지(主旨)를 쉽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그 심상의 속성은 아주 선명하게 느껴진다.

 

이 시의 주된 심상은 상징에 의해 제시되고 있다.

 

 

 

 

 
출처 : 글로리아 합창단
글쓴이 : agap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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