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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통계자료

‘황우석 역풍’에 MBC 안팎 시련

鶴山 徐 仁 2005. 12. 11. 00:38
‘최문순 사장 책임론’등 내부 비판 확산
PD수첩·노조는 “논문眞僞 규명” 안 굽혀
뉴스데스크 시청률 급감… 광고 7개 취소
신동흔기자 dhshin@chosun.com
입력 : 2005.12.08 19:25 24' / 수정 : 2005.12.09 02:5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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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파문’으로 MBC 내부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MBC 노조는 8일 성명서를 발표, “황 교수 논문의 의혹은 규명되어야 하고, 불순한 의도로 회사를 흔들려는 기도에는 분연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취재 윤리의 준수여부를 검증 못한 것을 사과한다”면서도 “이번 사태의 본질은 ‘논문의 진위 의혹’이기 때문에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재윤리 위반으로 현재 대기발령 상태인 ‘PD수첩’ 한학수 PD도 7일 밤 MBC 임직원 모두에게 이메일을 보내 “환자의 줄기세포가 하나라도 만들어졌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으며, 황 교수의 해명에도 중대한 거짓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취재 과정에서도 “‘황 교수를 죽이러 왔다’고 하지 않았으며, 김선종 연구원은 세 번이나 ‘신원을 보호해 줄 수 있느냐’ 확인하고 나서 ‘중대 증언’을 했다”고 말했다.

MBC 내부에선 이에 대해 비판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여론의 흐름을 우려하는 ‘현실론’이다. MBC의 한 직원은 “노조가 왜 지금 상황에서 이런 내용의 성명서를 내는지 모르겠다”며 “우리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여전한데, 노조에서 이런 성명이 나와 걱정”이라고 말했다. 7일부터 MBC에선 여러 경로를 통해 노조에 “수위를 낮추자”는 제안이 들어갔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문순 사장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MBC 내부에서는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최 사장이 대응을 잘 못해 화를 키웠다” “파문을 책임지는 데 사장이 나서지 않는다”는 등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임원회의에선 한 고위간부가 ‘임원 총사퇴’를 제안했다가 고성(高聲)이 오가는 언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파워’가 강한 MBC에서 노조에 맞선 ‘대응 세력’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MBC의 한 간부는 “사내 부문별로 대책회의를 가지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여기에선 노조와 다른 목소리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조가 “사장을 흔들지 말라”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는 ‘초강성’ 성명을 내놓은 것 역시 ‘내부 단속용’이라는 분석이 있다. 9일 인사위원회에서 최승호 CP와 한 PD에 대해 내려질 징계의 수위도 MBC 내부 여론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PD수첩’의 황우석 교수 연구팀 ‘협박 취재’가 불러 온 여론의 ‘역풍(逆風)’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6일 5.8%, 7일 6.3% 등 평균 시청률 10% 내외를 크게 밑돌며 KBS ‘뉴스9’(24%)나 SBS ‘8시뉴스’(9.7%)와도 격차를 보였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8일 정종복 한나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탄교육 교원 남양유업 농협육가공 동원F&B 공문교육 매일유업 등 7개 기업이 광고를 중지했거나 중지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