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스크랩] 역사의 산...신앙의 산(남산)

鶴山 徐 仁 2005. 12. 5. 02:14

남산은 그야말로 역사와 전설의 산실이며 신앙의 중심지로서 세게 어느 곳에도 유례가 없는 노천박물관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남산. 촬영 오세윤>


계곡마다 전설이 있고 불교유적이 있고 바위마다 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신라의 역사가 남산에서 시작되어 남산에서 막을 내렸다고 할 정도로 남산은 신라의 흥망과 성쇠, 영화와 비애를 바라보며 함께 한 산이었다.

남산에는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 말기까지를 망라한 불교조각으로 온 산이 덮혀 있으니 신라의 미술사를 펼쳐놓은 것 같다.

신라의 역사가 남산을 둘러싼 채 시종했고 신라의 문화가 여기에 결집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남산, 앞의 무덤은 삼릉>

남산은 자연 경관 또한 뛰어났다. 변화무쌍한 계곡과 기암괴석이 어울러져 있다.

천연(天然)의 미(美)에 역사와 예술이 조화를 이룬 곳이 바로 남산이다.

그래서 남산의 늦저녁 놀이 아름답고 오랫동안 남아 있다고 하여 금오만하(金鰲晩霞)라고 하여 남산부석(南山浮石)과 함께 신라 팔괴의 하나에 속한다.

보통 남산이라고 부르지만 주봉인 금오산(金鰲山)을 비롯하여 도당산(都堂山)·양산(楊山)·그리고 남쪽의 고위산(高位山)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적으로 보아서 남쪽으로 쏠린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고위산>


아득한 옛날 서라벌의 벌판을 흐르는 시냇가에서 한 처녀가 빨래를 하고 있었다.

이때 두 신(神)이 서라벌로 찾아왔다.

한 신은 검붉은 얼굴에 강한 근육이 울퉁불퉁한 남신이었고, 또 한 신은 둥근 얼굴에 샛별같이 눈동자가 반짝이는 아주 부드러운 여신이었다.

신은 평화롭고 기름진 서라벌의 경치를 둘러보면서 "야! 우리가 살 곳은 여기로구나!" 하고 감탄하여 외쳤다.

이때 빨래하던 처녀가 신들이 외치는 우레 같은 큰 소리에 놀라며 소리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아! 산과 같이 거대한 남녀가 자기 쪽으로 발을 옮겨 걸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겁에 질린 처녀는 "산 봐라!" 하고 힘을 다해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산과 같이 큰 사람 봐라!" 해야 할 말을 너무 급하여 "산 봐라!" 하고 외쳤던 것이다.

<남산 부석>


발아래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두 신은 발을 멈추었는데 다시는 발을 옮길 수 없게 되었다. 처녀의 외침에 다라 그 자리에서 두 신은 산으로 변했던 것이다.

자기들의 소원대로 서라벌을 나고 처녀의 말을 따라 산이 된 것이다.

여신은 남산 서쪽에 아담하게 솟아오른 부드럽고 포근한 망산(望山)이 되고,

남신은 검은 바위와 붉은 흙빛으로 울퉁불퉁한 산맥을 모아 장엄하게 자리한 남산(南山)이 된 것이다.


두 부부의 신이 변해 이루어졌다는 남산과 망산은 지금까지 나란히 정답게 솟아있다.

출처 : 불국사초등학교21회 동기생모임
글쓴이 : 최광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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