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歷史. 文化參考

고구려 방앗간 유적 첫 발굴

鶴山 徐 仁 2005. 11. 29. 18:58

 

[경향신문] 2005-11-29 17:56
 

경기 구리시 아차산에 산재한 삼국시대 소규모 군사 방어시설인 보루(堡壘) 중 ‘제3보루’에서 고구려 시대 디딜방아 등 방앗간 시설로 추정되는 유적이 확인됐다. 고구려 방아시설이 고구려 초기

도읍지인 중국 오녀산성에서 발견된 적은

있으나 국내에서 발굴되기는 처음이다.

고려대 매장문화재연구소(소장 이홍종)는

제3보루 발굴조사 결과 이곳 서편 지역에서

곡물을 빻는 둥근 홈이 난 돌인 ‘방아확’과

방아채를 받쳐주는 화강암 지지대인 볼씨 등

방아 유적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방아확’은 화강암 한쪽 면을 평평하게 다듬은 다음, 그 면

중간에 윗지름 16.5㎝에 깊이 13㎝가량 되는 원형 홈이 나 있다.

또 ‘방아확’과 1m30㎝ 떨어진 곳에 볼씨 등 방앗간을 구성하는

시설물로 추정되는 흔적들이 주변 15평가량에 걸쳐 확인됐다.

높이 4m, 길이 300m 크기의 제3보루는 사적으로 지정된 아차산

17개 보루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현재 3분의 1 정도가 발굴됐다.

발굴 책임자인 최종택 고려대 교수(고고학)는 “‘방아확’을 비롯한

이번 고고학적 양상이 황해도 안악 3호분의 고구려 고분벽화에 있는

방앗간 그림과 유사하다”며 “방아채, 방아공이는 나오지 않았지만

확와 볼씨가 세트로 나와 방아시설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조운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