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은 18일 자이툰부대원 1천여명을 내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철수한다는 계획을 열린우리당에 보고했다. 정부 관련 부처와 조율을 거친 끝에 이라크 치안상황 등을 감안해 1천여명쯤은 줄여도 임무수행에는 지장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12월말 종료되는 파병기한을 1년 연장하는 파병연장동의안을 이달 22일께 국회에 제출할 때 철수병력 규모와 철수 시기를 포함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국회에서 파병연장동의안이 가결되면 곧바로 일부 병력의 철수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감축 대상은 1개 민사여단과 이를 지원하는 병력을 중심으로 한 1천여명 가량이다. 보병부대를 위주로 하되 의료.공병요원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이라크의 치안상황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고 평화재건이라는 자이툰부대의 임무가 안정화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에 보병요원은 줄여도 무방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이같은 철수방안에 대해 미측과 협의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영국과 일본 등 동맹국의 일부 병력철수 방안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도 자이툰부대 감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라크에는 현재 미군 13만5천700여명, 영국군 6천700여명, 한국군 3천260명을 포함해 28개국 15만6천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올해 또는 내년까지 철군을 검토 중인 국가는 이탈리아(3천100여명), 폴란드(1 천500여명), 우크라이나(1천400여명) 등 10개국 8천300여명에 이를 것으로 국방부 는 분석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스페인(1천300명)과 태국(450명), 온두라스(370명) 등 11개 국가가 철군했으며 올 들어서도 포르투갈과 몰도바가 철군 대열에 동참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자이툰부대의 우발상황에 대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 놓고 있다. 적대세력의 위협으로 부대원 전체 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전체 병력을 일거에 빼내는 계획도 마련되어 있다.
지난 8~10월 파병된 3진 병력이 6개월의 파병임무를 마치고 교대하는 내년 3~4월부터 감축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군 관계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자이툰부대 주둔지인 아르빌 공항으로 우리 군 C-130 수송기가 운항하고 있기 때문에 병력이 안전하게 빠져나오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국회에서 파병연장동의안이 통과되면 일부 병력 철수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며 “병력이 안전하게 철수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계획들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재점검하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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