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한화갑 "노정권에 실망, 한두번 아니지만…"

鶴山 徐 仁 2005. 11. 16. 19:46
DJ는 고개만 끄덕 "그런 세상 살아왔고…"

민주당 지도부와 동교동 회동…韓대표, 현정권 향해 격렬 성토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5.11.16 17:12 51' / 수정 : 2005.11.16 17:18 47'

관련 핫이슈
- 국정원 '불법 도청' 파문
- 조선닷컴의 톱뉴스
김대중(金大中.DJ) 전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와의 16일 회동은 무겁고 심각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현재 진행중인 DJ정부 시절의 불법도청 수사가 DJ 정부가 자랑해온 도덕성과 공적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는 우려감과 비장감이 참석자들 사이에서 짙게 배어나왔다.


▲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한 한화갑 민주당대표. 최근의 정치상황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이기원 기자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9명은 약속시간보다 5분 일찍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 도착했고, 미리 나와있던 김 전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으로 한 대표 일행을 맞았다.

이날 회동은 민주당 지도부가 현 정권을 향해 격렬한 비판을 쏟아내는 성토장과 다름없었다.

한 대표는 먼저 김 전대통령에게 “여러가지로 복잡한 일이 많은데 저희가 대통령님을 잘모시지 못한 것 같아 송구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대표는 이어 임동원, 신건 전 국정원장의 구속사건을 거론, “저희가 어제와 오늘 아침에 계속 모여 대책을 논의를 했고 두 전직 국정원장과 관련해 성명도 발표했다”며 “노무현(盧武鉉) 정권에 실망한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이번 사건의 처리를 보면 불공평하고 사리에도 어긋낫다고 생각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 대표는 특히 “자기들이 궁지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정치적 활용을 했다는 의심까지 든다”고 성토하기 까지 했다.

한 대표는 이어 “나름대로 한계를 느끼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그럼에도 할 수 있는 모든 지혜를 동원해 대처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낙연(李洛淵) 원내대표도 “강정구 교수건이나 두산그룹 총수 사건이 불구속으로 진행됐는데, 형평성을 깨면서까지 구속한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정치적 의도의 개입을 강하게 우려했다.

김효석(金孝錫) 정책위의장은 YS정권 시절 불법도청 사건처리와의 형평성을 문제삼으며 “강정구 교수와도 대비되지만 과거 전임 국정원장과도 대비된다”며 “ 전임 안기부장들은 광범위하게 도청하고도 시효가 끝났다고 아무런 언급을 안했다”고 지적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는 한사람은 살인하고 한사람은 폭력했을 때 폭력한 사람만 처벌한 것과 같은 것”이라며 “대단히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전대통령은 굳은 표정 속에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가 현 정부에 대해 격렬한 성토를 쏟아내자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있고 별일 다 있다”며 “그런 세상 살아왔고...”라며 착잡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날 대화 중간중간에 한 대표등에게 “애쓰는 것 잘 알아요” “한대표와 여기계신 분들이 나를 많이 도와줬죠” “한 대표가 일을 많이 했어요”라며 가벼운 덕담을 건넸다.

 

 

DJ "사실이 아닌 것 억지로 만들어"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5.11.16 17:48 34' / 수정 : 2005.11.16 18:01 23'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은 16일 임동원(林東源), 신 건(辛 建) 두 전직 국정원장 구속과 관련, “사실이 아닌 것을 억지로 만들어 내고 있다”고 현 정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면담한 자리에서 “반드시 이번 일의 흑백이 가려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유종필 대변인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이 국민의 정부 국정원 도청 사건과 관련, 불쾌감을 직접 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대통령은 “두 전직 원장은 내가 같이 일해서 잘 안다. 한번은 내가 절대로 도청을 하지 말라고 했더니 그 중 한분이 ‘도청을 할래야 할 수가 없고, 또 할 필요도 없다. 대통령께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면서 “국정원장이 대통령이 못하게 하는 것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나는 두 전직 원장을 믿는다”면서 “지금 (검찰이) 무리한 일을 하는 것이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며 두 전직 원장의 구속에 대한 부당함을 거듭 강조했다.

또 최근 자신의 심경과 관련해서도 김 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을 그만두고 청와대 나올 때는 편하게 살고 마음 고생 안하겠다고 했는데 뜻대로 안되고 힘든 것보니 인생이 그런 것 같다”고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 마누라도 속일 수 있지만 거울 속에 비친 내 눈은 속일 수 없다”며 “양심에 떳떳한지 내 눈을 보면 절대로 속일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김 전 대통령은 “정치인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도를 가는 것”이라며 “손해를 보더라도 정도를 가야하며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한 대표를 중심으로 열심히 잘 해서 한국정치에 이바지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