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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治.社會 關係

악재로 뒤숭숭한 여권, 청와대 '격노' 우리당 '비상'

鶴山 徐 仁 2005. 11. 18. 19:01
입력 : 2005.11.18 17:4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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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패 이후, 요동치는 여권
열린우리당과 청와대를 둘러싼 여권 내부의 난기류가 심상치 않다. 청와대는 격노한 상태이고, 우리당은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과의 통합론과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의 구속 후폭풍 등으로 뒤숭숭하던 터에 `당·청 관계를 뒤트는' 악재가 연달아 터져나온데 따른 것이다.

문제의 악재는 크게 3가지다. 경향신문과 한겨레에 보도된 `노무현대통령과 우리당 임시지도부의 만찬회동 뒷얘기'와 `우리당 지지 이탈원인 진단' 심층면접조사 결과, 안영근 의원 등의 공개적인 노대통령 탈당 요구 등이 그것이다. 한결같이 노 대통령을 직공하는 소재들이다.

우리당 부설 열린정책연구원의 임채정 원장은 18일 당 비상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보도된 `우리당 지지 이탈원인' 조사 결과때문이었다. 임 원장은 이번 조사가 연구원의 의뢰로 모 여론조사전문기관에서 이뤄진 점을 밝힌 뒤 자료유출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의 참석자는 “당 지지층의 가장 큰 이탈 원인이 노대통령에게 있다고 밝힌 보고서의 내용이 민감해 대외비로 극비 보안을 지켰던 것”이라며 “보도가 나온뒤 청와대와 당이 발칵 뒤집히고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일부 비상집행위원들은 “단순한 유출이 아닌, 심각한 사태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계자는 물론 그 지휘책임자도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보도가 지난 14일 청와대 만찬회동 내용이 정세균 의장의 `함구령'에도 불구, 흘러나온 것과 맞물려 당·청관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한다.

지도부는 전면적인 `보안 및 문제발언 조사'에 착수했다. 당안팎의 친노그룹이 조사의 의도 및 당의 허술한 보안문제를 문제삼아 당을 비판하고 나선 점 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노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한 안영근 의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전병헌 대변인은 “안의원이 대통령 탈당 등 당론과 배치되는 개인적 견해를 반복적으로 언론을 통해 얘기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어서 엄중 경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의원은 지난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노대통령의 탈당은 빠를수록 좋다. 겉으로 표현은 못해도 (탈당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일련의 사안들로 격앙된 분위기라고 한다. 노대통령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는 민감한 내용들이 아무런 여과없이 외부로 유출되자 폭발직전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노대통령은 이날 아침 부산 APEC 행사장에서 지지층 이탈관련 조사보고서가 1면에 실린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여권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당쪽에서 왜 자꾸 당청갈등으로 이어질수밖에 없는 일로 문제를 일으키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도 일련의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고 진상을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