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의 은물결
8월3일,
9시30분이 넘어 빵과 요구르트로 아침 요기를 하고 호수 유람선을 교섭해 본다.
호수 반대편으로 건너가는것은 힘들어 12시 부터 1시간 유람선 관광을 하기로 한다.
이때 안내 설명해준 "샤샤"라는
이르크츠크대학 한국어과 2년생의 모습에서 유혹적인 눈매를 읽는다.
1시 조금 지난 후,
다시 어제의 호반 카페의 테라스에서 여유롭게 맥주와 오물 물고기의 훈제구이,
소금구이, White fish등 바이칼의 메뉴와 맥주(총 520루불:\20,000)로
오후 유유자적한 자유를 즐긴다.
옆자리에서 한가롭게 바이칼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프랑스 여인의 모습에 우리를 맞춰본다.
오후 5시쯤 털고 일어나 한참을 걸어가서 호반에 발도 담궈보고 하면서 일광욕을 즐긴다.
바로 옆에서 수영복만 입고 일광욕 하는 외국사람들 흉내를 내어보는건 아니지만....
바이칼 호수의 아침
여가를 즐기러 온 프랑스 여인
리스트비얀카 마을의 전몰자 위령비
바이칼 마을
오후 6시 20분 출발하는 배로 앙가라강을 따라 이르크츠크로 돌아온다.
넓은 강과 강 양안에 빼곡한 자작나무숲과 전통가옥들,
햇살에 반짝이는 강물을 디카에 담으며
1시간 반을 거슬러 올라 이르크츠크에 도착한다.
8시가 넘어 시내버스로 중심지에 내려 지도에서 조사해둔 호텔을 찾아나선다.
몇바퀴를 돌고,묻고 물어 찾아낸 호텔은 간판조차 희미하게 체육관 뒤에 있다.
이곳에서 Sun호텔에 전화하니
첫날 도착할 때 잃어버렸던 내 배낭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마 나이든 운전기사였고, 내용물이 별것 아닌 헌옷가지고,
팁까지 주는 한국사람들인걸 알고 짐을 돌려준게 아닌가하고 결론 지운다.
팁으로 5달러 주었다.
그러나 역시 러시아 사람들은 무표정 하지만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는 국민임을 알 수 있다.
10시쯤 늦은 저녁이지만 먹고,
맥주를 마시며 이번 바이칼 여행을 총평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르크츠크로 가는 배
앙가라강 강안
귀여운 러시아 어린이
8월 4일,
예정보다 2시간 늦은 오후 1시30분에
몽골항공 쌍발 터보프로펠러 여객기로 울란 바트르 공항에 내린다.
러시아 바이칼 여행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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