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아시아 중동圈

[스크랩] 몽골 기행 - 고비사막을 달리며(닷새째)

鶴山 徐 仁 2005. 11. 2. 22:23


7월28일, 고비사막 종주 닷세째 날이다.
저녁늦게 잠들었으나 모두들 일찍 일어난다.
산책겸해서 밖엘 나가니 몹씨 춥다.
아마 한국의 초겨울 날씨는 됨직하다.
파카를 둘쳐입고 동네를 둘러본다.
몽골의 어느 도시나 다름없이 황량한 느낌이 든다.
오가는 사람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집앞에 모래둔턱(지름 1M정정도크기)이 공동묘지같이 즐비해 있다. 
강한 바람에 모래가 날려가고 동글납작한 나무의 뿌리가 잡고있는 모래둔턱이다.
식물의 강한 자생력으로 그 척박한 땅에서 번식하며 살아가는 생명력을 본다.
이곳의 집들은 벽체가 두껍다(40~45CM 정도).
아마추어가 지었는지 창문틀이 비뚤게 박혔고, 
벽돌을 제 마음데로 삐뚤삐뚤하게 쌓았다.

식당
가까운 거리에 있는 주인집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갔다.
비가 흩뿌리기 시작하니 날씨가 더욱 을씨년 스럽고 한기를 느낀다.
이식당은 그런데로 부자인듯 보인다. 
중국제 세탁기,냉장고,DVD Player와 소니 TV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물티슈로 세수를 한다.
나온 음식은 양고기와 야채를 넣은 국수로 좀 짜긴 하지만 
아침 음식으로 제격이라 만두까지 시켜 먹는다.

양고기를 넣은 국수

고비사막은 달리면 길이된다.
비가 뿌리는데 운전기사가 기어오일을 보충하고 출발한다.
주유소를 찾으나 주인이 없어 주인집으로 가서 주인을 데려온다.
정말 태평스런 주유소 주인이다.
우유넣는 통으로,펫트병으로 만든 깔때기를 대고 
30리터를 20분 가까이 경유를 넣는다.
그리고 고비를 달린다. 
어제 부터는 라디에이터를 수리해서 그런지 엔진이 열을 받지 않는다.
그러니 달리다가 멈추는 시간이 적어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진다.
운전기사와 그의 아내 가이드 울치는 신이 나는지 노래를 부르며 달린다. 
듣기에 거북하진 않지만 그래도 노래 솜씬 별로다...
한참을 달리는데 베스타를 멈추는 사람이 있다.
어제 저녁에 양떼를 잃었는데 오다가 보지 못했느냐다.
못보았다고 하니 얼굴에 실망이 가득해 보인다.
이곳에도 도둑이 있는가? 
가이드는 그렇지 않을거란다.

양떼를 잃은 유목민

같이 달리는 이태리 관광단 버스
점심때쯤 재건하고 있는 라마사원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는다.
라마사원이 다그렇듯이 이곳도 혁명중에 파괴되어 다시 재건하고 있다하나 
국민들의 종교적인 열의가 오랜동안 식어있고 
경제가 여의치 않아 재건이 지지부진해 보인다.
라마승 2명과 동자승 2명이 경을 읽는데 
그 입구에서 아가씨 한사람이 "곤니찌와"라고 일본식 인사를 한다. 
내가 일본 사람 같아 보이는가...
오후가되니 날씨가 화창하게 개인다.
15:30분쯤, 
고비사막의 마지막 도시"사이항 어워"시를 지난다.

재건중인 라마사원

지평선으로 양떼 몰이
이곳을 지나고 부터는 Non Gobi다. 
그래도 험한 초원길을 달리니 차도 흔들리고 우리들도 흔들린다.
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나무는 없다.
16:00가 좀지나 지평선으로 둘러싸인 물있는 곳에 
소,말떼들이 한가로이 노니는걸 보고 잠시 멈춘다.
기사는 어제 고쳤던 볼트를 다시 손보고 기어오일도 보충한다.
사방을 한바퀴 돌아봐도 뭉게구름 떠있는 지평선 뿐이고 
무한경계된 지평선 둘레 속에 쬐그맣게 점되어 우리가 있고, 
자연과 더불어 3차원을 만끽하고 있다.
게르 두 채가 보이고 한떼의 말들이 대장말이 이끄는데로 
물먹으로 따라가고, 또 따라 나온다.


어제와 그저께는 고비의 중심부를 통과했는데 
오늘은 고비를 벗어나 어울항가이로 들어오니 
약간은 다르게 변하는 풍경을 본다.
이곳은 물이 흐르고, 게르도 많이 보이고, 가축들도 많이 보인다. 
부유한 게르같이 보인다.
달리는 길에 가축들이 누워있다가 크락숀을 누르니 황겁히 일어나 달린다.
황겁히 일어나 달리는 가축들은 항상 한 방향으로만 달린다.
그들의 대장이 있는 곳이나 집이 있는 곳으로 뛴다.
젖짜는 시간인지 스무마리 정도씩 2열로 줄서서 젖짜기를 기다리는 양떼가 신기해 보인다.
어울항가이 첫도시 "바얀골"에 도착한다.
전기설비가 잘되 보이고 도시가 께끗해 보인다.

바얀골 시가지

변전설비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 비때문인지 
길이 호박구덩이 같이 패인 곳에 물이 많이 고인 곳을 지난다.
먼지가 나지 않아서 좋으나 차가 너무 흔들린다. 
머리를 옆으로도, 또 천정 위로도 부딪친다.
19:00경, 드디어 수렁지대에 차가 빠진다. 
요철없는 타이어가 헛돌림만 할뿐이다.
J가 운전하고 나와 운전기사, 가이드가 발 적셔가며 
밀어도 꿈쩍하지 않던 차가 Y가 내려서 살짝미니 차가 금방 빠져 나온다. 
Y왈 "양반인 내가 와 신발벋고 들어가노,양반이 신발 벗는것 봤나?"
수렁을 빠져 나온 베스타는 신나게 달린다. 
하나님! 이 시련이 우리들 앞길에 마지막이길 빕니다....

20"00경 어울항가이에서 가장큰도시 "아르왜헤르" 가까이 온다. 
목초지가 푸르고, 가축들이 많이 보이고, 
강물이 풍부히 흐르고 부자스런 게르들이 많이 보인다.
Bayan bulag 호텔에 여장을 풀고 샤워를 할려니 
늦가을같은 날씨에 찬물뿐이라 포기한다.
9월부터 따뜻한 물이 공급된단다. 
우리나라는 여름에도 온수가 나오는데.....
저녁먹으러 시내를 돌아보다가 
사막 도시에 갑작스레 걸쳐진 무지게를 디카에 담는다.
지나가는 아가씨들이 입은 배꼽티가 우리들 보다 더 노출적이다.
골격은 동양인이지만 육식을 많이 하기에 힘이있어 보이고 
히프도 올라붙고 역동적이다.
사막에서 무지게를 종종 볼수있는데 아마 공기가 맑아서 그런가 보다.
저녁먹고 호텔 바에서 긴 여독을 푸는 맥주파티를 가진다.
카스맥주가 몽골에서 60% 이상 시장 점유를 하고 하이트 보다 비싸게 팔린다.
칭기스 맥주가 카스맥주보다 더 비싸다. 맛도 좋고....


어제밤 식당 아줌마집의 동네 - 어디를 가든 항상 적막이 흐른다.
고비사막은 어디든 달리면 길이 된다(2).
반쯤은 폐허화된 라마교 사원의 일부 - 재건중이라지만 어느 세월에...
사막 대평원을 달리며 말을 모는 소년(위, 아래 사진)

못(작은 호수)에서 물을 마신 말들이 하나같이 통일된 움직임으로 유유히 이동을 한다. 이런 목가적인 광경이 많이 목격된다.
유목민의 아낙네 - 평원을 다니며 아마 땔감을 줍는가 보다. Yanni-Nightingale

 
출처 : 마음의 산책로 |글쓴이 : 걸어가는 자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