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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인호 교수는, “(강정구 교수 발언 논란은)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지식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상식도 갖추지 않은 것의 문제”라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교수는 “강 교수의 논리는 소신도 아니고 진실도 아니다”며 “북한이 지금의 상황에 이른 것이 분단 때문이라면, 우리는 똑같은 상황에서 북한처럼 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이 쓴 책 한 권만 읽었어도 강정구 교수가 그런 식의 말할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매체는 또한 이 교수가 “강 교수는 체제영합적인 사람이다. 자식들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던데, 미국과 가까이 살면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부정하면서 고매한 이론을 펴는 것처럼 하는 위선이야말로 가장 큰 문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선이 국권을 잃은 것은 미국이 일본의 한반도 지배권을 인정한 ‘가쓰라 테프트 조약’ 때문이라는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 주장에 대해서는 “역사 지식이 너무 부족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당시 일찍 서구화한 일본에 동북아 질서를 맡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은 미국만의 생각도 아니었고, 영국 역시 러시아를 막기 위해 일본의 한반도 장악을 지지했다”며 이 교수는 “(김 의원의 주장은) 단편적 지식으로 역사적 사실을 보려고 한데서 빚어진 대표적 오류”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진보학자들이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문제도 지적됐다. 이 교수는 “탈북 시인 최진희씨가 ‘정치범수용소 문제를 지적하는 건 북한인권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더라”며 “흔히 정치범수용소만 예외적으로 인권탄압을 당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북한 인권문제를 논할 때 대한민국도 문제가 많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맥아더 동상 철거 주장에 대해서는 “광복 60주년이라면 군국주의의 망령을 우리나라에서 없앤 인물이 누군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며 “소수집단의 충돌이 전국민의 의사에 반해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교수는 또한 “요즘 대학생들에게 김일성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면, 친일파를 숙청하고 토지개혁을 단행한 사람, 보천보 전투에서 공을 세운 사람이라고 답한다”며 “우매한 반공교육의 역작용이 걱정했던 것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현실을 부정하는 지식인들의 위선, 상식적 수준 벗어나 이인호교수 인터뷰 (상) 체제영합적인 강정구교수 발언은 위선의 극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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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소박하고 단아한 모습이었지만 체제영합적인 지식인의 위선적 행태와 잇단 역사왜곡에 대해서는 단호한 어조로 비판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특히 좌우 이념을 떠나 참된 진리의 길을 걸어야 한다며 지식인의 양식을 촉구하는 모습에서는 대한민국의 장래를 걱정하는 진정한 학자의 풍모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외교문제에 있어서는 철저한 실리외교를 기본 노선으로 러시아와 보다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하셨습니다.(편집자 주)" ▶ 우리는 종종 지식인의 역할을 이야기합니다. 선생님께서는 한국사회를 ‘지성의 위기’로 진단하셨는데,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다고 보시는지요? - 저는 우리가 민족의식이라든가, 도덕적인 면에서의 올바름을 지향하는 마음이라든가 하는 것이 다른 사회보다 결여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국가현안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가, 결국 사태를 제대로 파악해서 과거와 미래를 이해할 수 있는 축을 마련하는 일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 또 다른 이유는 우리가 겪었던 지난 100년간의 질곡, 분단 이후의 상황에 있지요. 어떤 사회이든 지적 작업을 꾸준히 하는 계층이 있게 마련이고, 복잡한 사물을 분석하는 능력은 상당기간의 연마를 필요로 하는 것인데 우리가 지식인들, 특히 젊은 대학생층이 정치문제에 간섭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너무 오랫동안 계속되었기 때문에 지적 연마라는게 이뤄질 수 없었어요. 사실보다는 직관, 감각, 염원에 의해 좌우되었고, 공개토론을 통해서 가설을 검증할 여유도 없었지요. 진리로의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몇 십 년을 지냈으니 우리가 지적 위기에 직면한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요. - 좁은 전공분야에서의 지식인은 배출되었지만 도덕적 문제 등에 대한 충분한 도덕적 의식을 갖고 의식이 지향하는 바를 지적 토대위에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일은 하지 못했지요. 오히려 도덕적 울분에 사로잡혀서 참된 의미의 진리를 등한시하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현대사 왜곡은 역사학자가 아닌 현실론자들의 개입 때문 ▶ 현재 우리 지식사회가 옳고 그름을 떠나 한쪽으로 치우쳐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친일 청산 문제나 민족사관 같은 경향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을까요? - 어느 면에서는 그렇지요. 지적 자유가 제한된 상황에서 살았으니까요. 일제시대에는 민족의식이라고 하는 면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어요. 그러나 독립을 되찾고 자강 노력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면에서 대안 제시는 각자 달랐지요. 광복이후에도 이런 성향이 계속되었어야 했는데, 불행히도 우리는 냉전의 희생물이 되고 말았어요. 우리 힘으로 해방되지 못하고 미국과 소련이 개입해서 양대 세력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광복을 맞이했기 때문에 우리 내부의 염원 같은 것은 고려대상이 될 수 없었지요. 우리의 미래에 대한 외적 상황이 규정된 상황에서 사상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남북으로 갈라서게 됐습니다. - 지식인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부분적 진리를 전체 진리로 착각하는 것인데, 우리의 상황은 전체 진리를 직면하기 어렵게 되어있었어요. 때문에 모두가 한쪽만 보고 속단을 하는 일이 거듭되었고, 서로 암투만 하는 과정에서 건전한 지적풍토가 조성될 수 없었던 것이지요. 그런 속에서 역사학계에서는 실증주의 사학이라는 기류가 형성되었습니다. 즉, 편파성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실제 역사적 사건과 역사학자 사이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이지요. - 결국 사료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과거를 재구성할 수 있는, 역사학적 훈련을 제대로 받은 사람들은 현대사를 거의 다루지 않게 되었습니다. 특히 해방 후의 역사는 우리 현실의 한 부분이었으니까요. 이렇게 되니까 거꾸로 지적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해방이후 분단의 역사를 쉽게 얘기하는 식이 되었던 겁니다. 사실 이런 사람들은 우리의 역사보다는 현실에 관심이 있었다고 볼 수 있죠. 지금의 불행한 상황 역시 이런 문제점에서 비롯된 것이구요. ▶ 강단사학에서 현대사를 외면한 것은 일종의 현실도피 아니었나요? 결과적으로 이것이 현대사에 대한 성급한 개입을 초래했고, 지금의 역사인식 문제도 현대사에 대한 이같은 잘못된 접근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맞습니다. 학문적으로 책임있는 발언을 하려면 좀 거리를 둬야 해요. 물론 미국의 경우에도 최근의 일을 얘기하기는 하지만 역사학계가 주관하지는 않지요. 특히 우리의 경우에는 반공이라는 당면 현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반공교육이 우매하게 이뤄졌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공산주의에 반대했던 것은 단순히 미국 진영에 편입되었기 때문은 아니에요. 스탈린 치하의 공산주의라는 것이 비인간적 체제라는 것을 전문가들은 이미 알고 있었고, 이는 러시아 사람들 스스로 인정하고 폭로한 사실 아닙니까? 때문에 공산주의를 막아낸다는 것은 도덕적 명분이 있는 일이었습니다. - 다만, 국내의 제한된 시각으로 볼 때는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된 사람은 권력을 위해서 민족의 반을 팔아먹었다는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북한에서는 정치세력의 뿌리도 전혀 없는 김일성이 소련을 등에 업고 공산독재수법으로 체제를 장악했기 때문에 비판적 세력이 전혀 할거할 수 없었지만, 남한은 미 군정때에도 적어도 1년 정도는 공산당이 합법적으로 허용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소련의 지령을 받아 조직적인 정부전복활동도 가능했지요. 남한 정부 입장에서는 이를 막아야 했고, 국민들 입장에서야 그 내용을 속속들이 알 수 없으니까 정부가 탄압만 한다고 인식하게 된 겁니다. - 문제는 이런 반공정책이 6.25 이후에도 계속되었다는 것이지요. 정부는 공산주의가 나쁘다고만 얘기했을 뿐 왜 나쁘다고는 설명을 안 했어요. 여기에는 공산주의를 직접 체험하고 남한으로 탈출한 사람들이나 전쟁중에 공산주의를 체험한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었지요. 왜 공산주의가 나쁜지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 하지만 이를 전혀 알지 못하는 전후 세대에까지 이런 식의 반공교육이 이뤄진게 잘못입니다. 공산당은 나쁘니까 관련 서적도 읽으면 안 된다는 식이었잖아요? 제대로 된 교육은 하지 않은 채 군사독재체제에서 무리한 정책을 강행하다 보니 반감이 생기게 된 겁니다. 공산주의 실체는 없는데 독재체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조작된 논리라는 인식이 형성된거죠. 결국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이상이 무엇인가 하는 점은 생각지 않고 현실만 갖고 전체를 비판하거나, 북한의 현실은 도외시한 채 공산주의가 내거는 이상이 마치 전체인 것처럼 평가하는 불행한 상황이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김원웅의원, 단편적 지식으로 역사적 사실을 논하지 말라
- 역사 지식이 너무 부족해요. 당시는 영국을 위시한 유럽의 열강들이 중국의 쇠락을 틈타 동아시아에서의 세력을 확장을 위해 서로 다투던 때였습니다. 유럽은 물론 미국이 공동으로 경계한 것은 러시아 세력의 남하였고, 이를 제어할 세력은 이미 상당한 주도권을 잡고 있던 일본이라고 일찍부터 인정했던 것입니다. 일본은 일찍 서구화를 했기 때문에 열강들의 입장에서는 대화가 가능한 대상이었고, 또 가장 근대화된 세력이었으니까 일본에 동북아 질서를 맡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었어요. 단지 미국만의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 러일 전쟁이 시작되기 전, 그러니까 청일전쟁 이후부터 이미 세력분할의 움직임이 계속 있었어요. 미국은 필리핀에 대한 분명한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일본과의 구체적인 협상이 있었지만, 영국은 일본이 한반도를 장악한다는 것을 철저히 지지했습니다. 그래야만 러시아가 세력이 뻗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지요. 이런 국제정치적 맥락을 너무 모르고 단편적 지식으로 역사적 사실을 보려고 한데서 빚어진 대표적 오류라 할 수 있어요. ▶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강정구 교수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너무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이건 좌우의 문제가 아니에요. 지식인이 갖춰야 할 최소의 상식도 갖추지 않은 것이 문제지요. 국제관계라는 것은 늘 변하기 마련입니다. 어느 나라이든 자국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확대하려 하고 힘이 닿는 한 독자적으로 움직이려고 하지요. 아무리 최강대국 미국이라고 해도 모든 것을 독자적으로 할 수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동맹관계를 통해서 부족한 힘을 보태고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세계가 움직이는 것이지요. ‘셋이 있을 때 혼자 고립되지 말라’는 것은 국제정치의 초보적 상식이에요. 한미관계에서도 우리가 그만큼 미국에 덜 의존하고도 살 수 있는 힘이 생기니까 관계를 개선해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밉고 싫은 이웃이라도 ‘밉다’ ‘나쁘다’며 대놓고 말해서 좋을게 뭐가 있겠습니까? 너무나 유치한 일이지요. - 미국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면 일본 만큼 분개할 나라가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일본은 꾸준히 미국과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하잖아요. 국익이라는게 과거보다 미래를 위해 무엇이 나은가를 생각하는 것인데, 아무리 중국, 러시아를 생각한다 해도 미국을 소외시킬 이유는 없는 것이지요. 강정구씨처럼 자기가 몸담고 있는 나라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정면으로 의문을 던지는 것은 위선의 극치입니다. 비상식적인 강정구교수 발언 철저히 무시해야 ▶ 최근 경찰청은 강교수에 대한 구속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나섰습니다. 일각에서는 강정구교수의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학문적 자유를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학문적 자유는 인정해줄 수 있지요. 하지만 우리가 지적 수준이 높다면 강교수 같은 사람의 주장은 무시해야 해요. 서울대 민교협에서 강교수를 초청해 세미나를 했다고 하던데 서울대 출신으로서 정말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것도 세미나라고 하느냔 말이지요. 지식인들이 추상론의 함정에 빠지면 큰일입니다. 부분적 진실을 전체의 진실인 것처럼 생각하는게 큰 문제란 말이지요. 미묘한 민족지상주의에 빠져서는...상식있는 인간이라면 할 수 없는 말입니다. ▶ 강교수는 학자적 소신이라고 웅변하고 있지 않습니까? - 그건 소신도 아니고 진실도 아닙니다. 소신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다 인정되는건 아니지요. 그렇게 따지면 광인(狂人)이 떠드는 것도 소신이란 말인가요? 객관적인 사실을 담고 있어야죠. 당시 전장에서 목숨을 잃고 부상당한 사람들이 엄연히 살아있는 이 나라에서 그 정체성을 부인하다니요, 국민된 입장에서 민족통일이라는 이름으로 나라가 없어졌어야 했다는 논리는 애국이라고 할 수가 없어요. - 무엇보다도 북한이 어떤 체제인가는 전세계가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북한처럼 되지 못한 것이 한(恨)이라는 의미잖아요. 북한이 지금의 저 지경에 이른 것이 분단 때문이라고 해도, 우리는 똑같은 상황에서 북한처럼 되지는 않았거든요. 지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 강교수의 경우는 정말 체제영합적이죠. 자기 자식들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던데 얼마나 위선적이에요? 이런 현실은 미국과 가까이 사는 것이 우리 국민에게 그만큼 이익이 된다는 얘기거든요. 이런 현실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무슨 고매한 이론을 펴는 것처럼 하는 지식인들의 위선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 인터뷰 下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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