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같이 스킨스쿠버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김원섭(지다)씨가 이번 미 대륙횡단 프로젝트에 스태프로
참가하였습니다. 9월 23일날 귀국 예정이라는데 프로젝트의 성공과 무사 귀국을 기원합니다. (동아일보)[미술]전수천씨 美 철도횡단 프로젝트 동행記
총길이 440m에 달하는 15량짜리 열차를 덮어씌운 흰색 폴리에스테르 천은 비와 바람과 먼지에 회색으로 변해 갔다. 기차를 흰색으로
덮어씌운 것은 기차 전체를 하나의 붓으로 생각해 미 대륙을 백의민족의 혼이 관통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또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에 따라 역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자연과 문명을 가장 잘 투영할 색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의 국영 철도인 암트랙이 운영하는 5500km에 달하는 철로를 특별히 빌려 이뤄졌다. 열차는 레일 크루즈라는 개인
회사에서 임대했다. 레일 크루즈의 얀 앤더슨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행사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안전을 생명으로 여기는 미국 문화에서 한 예술가의
행사를 위해 철로를 내준 것 자체가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모든 노선에 정기열차들이 잠시 비는 시간을 틈타 열차가 달리도록 시간표를
철두철미하게 짜는 일이 제일 어려웠다”고 소개했다.
전 씨는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한 중견 작가. 1989년 나무를 천에 싸서 강에 흘려보낸, ‘한강 드로잉’을 선보인 바
있는 작가는 1993년 문명 간 화해와 대화를 모색한다는 뜻으로 미 대륙 횡단 프로젝트를 처음 구상했다.
전 씨는 “유학 시절 미국 땅을 여행하면서 서로 다른 나라처럼 느껴질 정도로 다양한 미국의 얼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또 동양인을 우습게
보는 미국 문화에 대한 일종의 저항의식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받았던 여러 가지 영감을 한국을 상징하는 흰색을 씌운 열차로
관통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열차에는 미술평론가 송미숙 성신여대 교수, 건축가 황두진, 방송인 황인용, 피아니스트 노영심, 사진작가 배병우, 소설가 신경숙, 영화평론가
오동진, 풍수학자 조용헌, 한국화가 김호득 씨 등 문화계 인사와 예술가, 스태프 등 100여 명이 동승했다. 일반 관광객도 6명이 참여했다.
열차가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를 지나던 15일 오전 열차 안에서 이번 행사의 의미를 토론하는 한미 공동 심포지엄도 열렸다.
캔자스대 존 펄츠(예술사) 교수는 “지금까지 현대미술은 어떤 고정된 장소와 개념에서 이뤄졌는데 이 프로젝트는 누구나, 무엇이든 예술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려고 했다”고 평가한 뒤 “오래 된 운송 수단이면서 이제는 사람보다는 물건을 더 많이 실어 나르는 수단이 된 철도에
정신과 문명을 담은 점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시카고대 W J T 미첼(영문학) 교수는 “이 행사는 안(기차)과 밖(자연)의 개입이며 생각의 중개”라고 정의 내린 뒤 “19세기에는
첨단이었으나 지금은 후진 운송 수단으로 전락한 열차를 통해 이뤄진 이번 행사는 오래된 것과 새것의 충돌이며 기계와 첨단,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이라고 말했다.
큐레이터 정연심 씨는 “누구도 시도해 본 적 없는 이번 드로잉은 한편으론 미 대륙의 정복자들이 동에서 서로 매일 떠났던 개척의 여정이고,
또 한편으론 한참 동안 정주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보내는 유목민적인 삶의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전 씨는 이번 행사를 위해 문화관광부와 광복60주년기념사업추진단, 기업(현대자동차, 삼성전자)들에서 10억여 원을 지원받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21일 오후 6시 로스앤젤레스 기차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종착역 도착을 68시간가량 남겨 놓은 18일 밤 현재
열차는 앨버커키를 지나고 있다. 창밖을 내다보니 고원지대 위로 보름달이 휘영청 밝다.
앨버커키(미국 뉴멕시코 주)=허문명 기자 angel@donga.com
《기차가 밤낮을 바꿔 가며 서쪽으로 달리는 동안 계절은 늦여름과 초가을을 오갔고 표준시가
세 번 바뀌었다. 차창 밖으로는 아침 저녁으로 도시와 옥수수밭, 대평원, 숲, 호수, 사막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근 13년에 걸친 구상과 준비
작업 끝에 탄생한 설치미술가 전수천(58·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씨의 대륙 간 횡단 철도 프로젝트인 ‘움직이는 선 드로잉’. 14일 오후
1시(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출발한 ‘백색 열차’는 워싱턴, 일리노이 주 시카고,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그랜드캐니언을 거쳐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까지 사상 최초의 이동 드로잉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미국 대륙을 동에서 서로 횡단하는 5500km
여정을 달리고 있는 전수천 작가의 암트랙 열차가 숲이 우거진 미 동부지역을 지나고 있다. 하얀 천으로 덮인 기차가 붓이 되어 숲과 호수와 사막이
어우러진 미 대륙이라는 광활한 캔버스 위에 이동의 흔적을 그리고 있는 것. 이 사진은 항공기에서 촬영했다. 사진 제공 ‘움직이는 선 드로잉’
프로젝트팀
(중앙일보)미 대륙 '도화지'에 붓질을 …
열다섯 량 기차를 붓 삼아 대륙 횡단
▶ 미국 뉴욕 펜실베이나 역 승강장에서 흰 천으로 덮은 암트랙 기차에 출발 신호를 주는 설치미술가 전수천씨. 기차를 붓 삼고 미국 대륙을 캔버스 삼아 움직이는 드로잉을 그리는 그의 통 큰 프로젝트가 14일 달리기 시작했다. |
설치미술가 전수천씨 (58.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가 10여 년 꿈꿨던 미 대륙 횡단 프로젝트 '움직이는 선 드로잉'이 드디어 움직이는 순간이다. 기차는 붓이 됐고 대지는 스케치 북이 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7박8일간 뉴욕에서 LA까지 미 대륙을 흰색 기차로 횡단하는 퍼포먼스다. 뉴욕을 떠난 기차는 워싱턴 D.C.와 시카고.세인트 루이스.산타 페.그랜드 캐년을 거치게 된다. 대장정 자체가 상상의 붓을 들고 미 대륙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인 셈이다. 기차는 시시각각 변하는 숲과 평원, 그리고 사막을 관통하며 긴 궤적을 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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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정연심씨는 "흰색은 창의성과 무한한 잠재력을 의미하는 은유체"라며 "흰 천으로 덮은 기차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조명하려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의의"라고 설명했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는 또 하나의 문화공간이 달리기 시작했다. 가수 노영심, 사진작가 배병우, 소설가 신경숙, 영화평론가 오동진, 동양철학자 조용헌 씨 등이 함께 타 승객들에게 각자의 이야기 주머니를 풀어놓았다. 이번 프로젝트에 드는 총 예산은 11억여 원.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를 제외하면 한국인 미술인이 하는 가장 비싼 퍼포먼스인 셈"이라는 게 전씨의 이야기다. 주변에서 '무모한 짓'이라고 말릴 만했다. 꿈이 현실을 뛰어 넘었다.
그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일부는 정부와 기업에서, 나머지는 사재를 털어 결국 돈을 마련했다.
전씨는 그간 뉴미디어 작품을 중심으로 창작 활동을 해왔다. 1989년에는 서울 한강에서 긴 뗏목을 연결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했다. 전씨는 "물과 땅에다 그림을 그려봤으니 다음엔 하늘에 그려보겠다"며 웃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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