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사회] ○…서울대가 20세기 최고의 작곡가중 하나로 꼽히는 크슈시토프
펜데레츠키(72·폴란드)에게 26일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서울대가 음악가에게 명예박사를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33년 폴란드 데비카(Debica)에서 태어나 1955년 크라코프(Cracow) 음악원에 입학한 펜데레츠키는 졸업후
이 음악원의 교수로 일했고 현재는 총장으로 재직중이다.
1959년 바르샤바 작곡가 콩쿠르에서 그의 작품 세개가 나란히
1,2,3위를 차지해 이 분야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그는 1960년에는 관현악과 현악기·타악기를 위한 ‘아나클라시스’ 및 52개의
현악기에 의한 ‘히로시마의 희생자에게 바치는 애가’ 등을 통해 작곡가로서의 독자적인 작풍을 확립했다.
자유로운 음악가인 펜데레츠키는
철의 장막을 깨고 1973∼1978년까지 미국 예일대학에 교수로 임용되기도 했으며 지휘자로서도 베를린 필하모닉,비엔나 필하모닉,뉴욕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음악단체와 연간 100회가 넘는 공연을 해 음악을 통한 인류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1∼2 차례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우리나라 음악에도 애착을 갖고 있는 그는 1991년 한국정부의 위촉으로 광복 50주년 기념 교향곡 제5번 ‘한국’을 작곡해 이듬해
국내에서 초연을 했다. 이 교향곡의 4악장에서 그는 우리의 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의 선율을 주제로 사용해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서울대 음대 정태봉 부학장은 “펜데레츠키는 한국을 여러차례 방문해 연주 및 강연활동을 한 것은 물론 백건우,장한나,김지연
등과 같은 한국의 재능있는 음악가를 발굴·육성하는 등 우리나라의 음악수준을 세계에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공로가 인정돼 명예박사 수여가
추진됐다”며 “음대 교수중 단 1명도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나타내지 않았고 본인도 ‘상당히 명예스럽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노용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