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敎育.學事 關係

[단독]‘사’字 달고 싶으면 돈부터 만들어라…의사·변호사 되려면 최소 2억

鶴山 徐 仁 2005. 9. 22. 22:55
[2005.09.22 18:00]  
[단독]‘사’字 달고 싶으면 돈부터 만들어라…의사·변호사 되려면 최소 2억


[쿠키 사회]○…의사나 변호사가 되고 싶으세요? 돈부터 준비하세요.

의·치의학전문대학,로스쿨,MBA 등 소위 ‘사’자 돌림의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전문대학원들이 잇따라 설립되고 있지만 학비가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이르러 자칫 부자들의 전유물이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교육인적자원부 등에 따르면 국내 첫 메디컬 스쿨을 연 가천의학전문대학원의 2005학년도 1학기 등록금은 913만원으로 의대 3학년(본과 1학년)의 등록금 450여만원의 2배가 넘는다. 4년 과정을 마치는데 등록금만 8000만원 가량 들고 임상 실습비,교재비 등에 필요한 학비도 등록금 못지 않는 수준이다. 일반 학부4년 과정을 마치고 의학전문대학원을 거쳐 의사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8년간 1억5000만∼2억원의 교육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건국대,경희대도 입학생들에게 870여만원의 등록금을 걷고 있다. 의학전문대학원은 현재 전국 41개 의과대학 중 경희대 중앙대 고려대 등 20개 대학이 전환했거나 전환을 결정했으며 가천의대 건국대 경희대 충남대 등 4개 대학은 2005학년도 신입생을 받고 있다.

치의학전문대학원(4년 과정)도 사정은 마찬가지. 국립대인 서울대도 2005학년도 신입생들에게 700만원이 넘는 돈을 1학기 등록금으로 받았으며,경희대는 870여만원을 걷었다. 그나마 충북대 전남대 등 지방 국립대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의 학비는 싼 편이지만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긴 매한가지다.

2008년 3월 서울 주요 대학과 지방 국립대 등 10여개 대학에서 문을 열 전망인 로스쿨도 학기당 등록금이 현재 법대 학비보다 최소 2∼3배 높은 1000만∼1500만원선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직 로스쿨 인가 기준 및 학교 등이 결정되지 않아 등록금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많은 전임교수 확보 등 시설의 구축 및 유지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이밖에 2009학년도부터 6년제(학부 2년+약대 4년)가 도입되는 약대도 교육 기간이 늘어났을 뿐아니라 등록금도 대폭 오를 가능성이 높다. 또 서울대가 내년 9월부터 개설키로 한 2년과정의 ‘한국형 MBA 과정’도 등록금을 1500만원 선으로 잡아 놓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해당 학교측은 “교수 인력 충원과 교육시설 투자 등 질 높은 교육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면서 비용 부담이 크더라도 그만큼 질 좋은 교육을 받고 진로도 보장되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준비 동호회 사이트에 ‘돌돌이’라는 수험생은 “4년동안 1억원 내고 학교 다닌 사람이 졸업하면 뭘 생각할지. 돈 놓고 돈먹는다는 비난을 받기 딱 좋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대 법대 관계자도 “로스쿨 비용 문제가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등록금 책정은 대학의 자율 권한이고 전문대학원은 직업교육인데다 수준 높은 교육이 이뤄지는 만큼 학비 상승 요인이 많다”며 “다만 대여장학금 제도를 확대하고 전문대학원에 대한 재정 지원을 늘려 빈곤층에게도 문턱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