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敎育.學事 關係

벽안의 외국인,제주대에 1억 기부

鶴山 徐 仁 2005. 9. 19. 20:24
2005년 9월 19일 (월) 18:20  국민일보
벽안의 외국인,제주대에 1억 기부

벽안의 외국인이 자신이 몸담았던 대학에 외국인 교수채용 비용으로 억대의 지원금을 내놓았다.

제주대학교는 19일 제주 북제주군에서 ‘김녕미로공원’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인 프레드릭 더스틴(75)씨가 2003년부터 매년 3000만원 이상씩 올해까지 1억원이 넘는 지원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제주대는 이 지원금으로 채용한 외국인 교수를 ‘제주김녕미로기금교수’로 칭하고,관광영어와 호텔영어 강의를 맡기고 있다. 여기에는 채용 교수의 월급과 퇴직금,왕복국제항공료,의료보험료 및 기타 경비가 포함돼 연간 지원액이 3000만원을 웃돈다.

1930년 미국 워싱턴주에서 출생한 더스틴씨는 워싱턴주립대학에서 선우휘의 소설 ‘불꽃’을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으면서 미국에 최초로 한국문학을 소개했다. 미 8군 7연대 소속 연합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더스틴씨는 1958년 동료 100여명과 함께 한국을 여행하면서 제주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후 1971∼1979년 제주대에서 관광영어회화 강사 생활을 하다가 세종대홍익대 객원교수를 거쳐 1982∼1994년 제주대 객원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1996년 북제주군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관광지 인근에 미로공원을 직접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운영수익금의 80% 이상을 제주대 지원금과 지역복지,장학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더스틴씨는 김녕리 노인대학,세화리 노인대학,김녕초·중교에도 수차례에 걸친 지원금을 건네 유소년과 노년층에게 평생교육의 길을 마련해주고 있다. 북제주군 명예군민이 된 그는 2003년 재암문화상을 비롯해 제주대 공로패,한국관광공사 감사패 등을 받았다. 더스틴의 제자들은 “제주도 사투리까지 능숙하게 구사하는 더스틴 교수는 참사랑을 실천할 줄 아는 자랑스런 스승”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