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科學. 硏究分野

[스크랩] 나노기술의 발달

鶴山 徐 仁 2005. 9. 6. 09:19

이제 머지 않은 장래에(30년 이내에) 인류는 단지 손목시계 크기 만한 장치 속에 CD 열장의 분량에 해당되는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입력하여 가지고 다닐 것이다”라고 올 초에 미국 하버드 대학의 G. M. Whitesides 교수가 예언하고 있다. 따라서 “21세기 사회에서 가장 성공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수 많은 정보 중에서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정보를 매우 신속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찾아내는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이고 있다. 바로 “나노기술(nanotechnolgy)”이 발달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인류의 삶을 지구 밖에서도 영위할 수 있게 되기를 꿈꾸며 그 꿈에 의해 움직여가는 미 항공우주연구소(NASA)의 가장 당면한 목표는 유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꿈이 실현이 되려면 스스로 생각하고, 실험하며, 학습도 할 줄 아는 이른바 스마트(인공지능) 화성탐사선의 개발이 가능하여야 하는데 이러한 스마트 탐사선은 무게 2 g, 부피 1 cc, 전력 소모량 0.05 watts정도가 되어야 된다라고 한다. 이러한 수치는 일전에 보낸 화성탐사선의 무게가 80,000 g이고 부피는 50,000 cc, 전력 소모량이 300 watts인 점에 비하면 상상을 초월하게 소형화가 되지만 성능은 오히려 전보다 훨씬 더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인간이 달에 첫 발을 디딘 후 벌써 30년이 지났습니다. 그 후에도 우리 연구소는 끊임 없는 우주 개척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였습니다. 하지만 화성에 인간이 첫발을 내 딛게 하려는 우리의 꿈은 위와 같은 탐사선을 만들 수 있는 나노기술이 발달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이미 여러 해 전 (1998년) NASA의 나노기술 연구팀장인 Bradley S. Files라는 사람의 말이다.


인류가 드디어 나노기술의 발달로 인해 위와 같은 성능의 우주탐사선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는 즉, 파리 또는 벌만한 크기의 스마트 비행체들의 제작도 가능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군(軍)은 이들을 군사목적으로 이용하게 될 것이 자명하므로 2030년 경에는 파리만한 극소형 스마트 비행체들이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면서 주요 군사 및 산업기밀 수집, 요인암살, 군사시설 파괴 등의 가공할 만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군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군사작전을 수립하고 또 나노기술에 바탕을 둔 군장비 개발 및 현대화에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국가안위를 보장 받기 어렵게 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나노기술을 응용하면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의료용 스마트 수중탐사선 제작이 가능하여지게 되리라 예상되며 이러한 스마트 수중 마이크로탐사선들이 현재의 내시경들을 대체하여 진단, 치료, 예방 등 중요 의료행위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맹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나노기술의 발달은 생명과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여러 가지 장기를 인공적으로 저렴하게 제작하여 낡은 장기를 대체하는 의료기술이 발달하여 인류는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무병 장수의 천복을 누리게 될 것이 가능해 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나노기술의 발달은 또한 통신장비들의 극소형화를 진행시켜 지금과 같이 손에 들고 다니는 핸드폰은 사라지고 안경, 귀거리, 장신구, 심지어는 체내에 심어놓은 마이크로칩들이 개인 통신장비를 대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미국 클린턴 대통령의 과학기술 자문위원이었던 Neal Lane은 이미1998년 4월 미국 의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만약 누군가가 21세기에 신기원을 가져다 줄 차세대의 가장 유망한 과학기술 분야가 무엇이냐 라고 제게 물으신다면 저는 곧바로 나노기술이다 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생각을 반영한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장관급 국가과학기술위원회(President Clinton’s Cabinet-level National Science and Technology)에 의해 수립된 학계, 산업계, 정부연구기관의 대표들로 구성된 ‘나노과학, 엔지니어링 및 기술에 관한 기관을 초월한 작업단(Interagency Working Group on Nanoscience, Engineering & Technology, IWGN으로 약칭)’이 구성이 되었으며 이 작업단이1999년에 작성한 보고서인 나노기술 연구에 관한 지침(Nanotechnolgy Research Directions, http://www.nano.gov참조)에 따르면 “나노기술은 21세기에 있어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과학기술 분야가 될 것이며 이의 개발을 통해 제조, 의약, 국방, 에너지, 운송, 통신, 컴퓨터, 교육 전반에 관한 현재의 마이크로기술을 대체하여야 할 것”이라고 적고 있다.
이러한 중요성에 기인하여 IWGN은 2000년도에 ‘국가적 나노테크 선도연구(National Nanotechnology Initiative)’를 발족하여 우선적으로 270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하였었는데 2001년도예산은 그 두 배에 가까운 495억 달러로 증액하였다. 이 금액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5,940억원이나 되는 금액이며 우리 나라 과학기술부 2001년도 연구개발 예산인 41,000억(4조1000억)의 무려 14.5%나 되는 금액이 되는 셈이다.


미국의 나노테크에 대한 열기에 질세라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 유럽 각국에서도 국가 장래에 대한 사활을 걸고 정부주도로 나노기술 개발에 대한 조직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기울이고 있는데 우리 나라도 올해 초 과학기술단체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전략적 국가주도 3대 과학기술분야로서 정보-전자 및 생명과학과 함께 나노기술을 들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우리나라 과학기술부에서는 “국가 나노기술 종합발전 계획안”을 마련하여(www.most.go.kr 참조) 국가차원에서 체계적인 나노기술 확립에 착수하고 있다. 이 계획서(안)에 의하면 향후 10년동안 정부 1,180억 민간 1,850억원, 총 3,030억의 연구비를 나노기술 분야에 투입한다고 한다. 추진 방향으로서 경쟁력강화 분야 4대 기술에 사업당 연100억씩, 경쟁력확보 분야 10대 기술에 사업당 연 20억씩, 그리고 기반강화 분야 20대 기술에 연10억씩의 연구비를 투자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각 국의 과학기술진을 후끈 달게 하고 있는 나노기술이 미칠 사회경제적파급효과는 유럽의 산업혁명, 러시아의 공산주의 혁명이 미친 파급효과를 훨씬 웃돌게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또한 IWGN 보고서도 나노기술이 미칠 사회경제적인 파급효과는 지난 20 세기에 비료, 항생제, 집적회로, 고분자의 발견 등이 이룩한 효과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나라 과학기술이 나노기술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 기술의 발전에 다같이 동참을 하여야 할 것이다. 이에 필자는 본 난을 빌어 인류사에 새로운 장을 펼칠 숙명과 같은 신조류의 기술,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물결처럼 거부할 수 없는 신조류의 나노기술이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시도하고자 한다. 또한 IWGN 보고서를 인용하여 나노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나노기술이란 한마디로 “나노미터 크기의 물질(나노물질)들이 갖는 독특한 성질과 현상을 찾아내고 이러한 성질을 갖는 나노물질을 정렬시키고 조합하여 매우 유용한 성질의 소재, 디바이스 그리고 시스템을 생산하는 과학과 기술”을 통칭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말 뜻을 이해한다면 이제 노벨화학상의 수상자인 코넬 대학의 Roald Hoffmann 교수가 나노기술에 대해 정의한 다음과 같이 내용을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노기술은 매우 섬세한 성질을 지닌 매우 작은 축조물들을 천재적인 능력으로 매우 정밀하면서도 우아하게 그리고 환경친화적으로 축조하는 방법이며 이 방법을 통해서만 인류의 미래가 있다.”
그런데 나노미터 크기의 물질들은 바로 원자 또는 분자들이 가지고 있는 크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콜럼비아 대학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Horst Stromer 교수의 나노기술에 대한 다음과 같은 정의를 이해할 수 있다. “나노기술은 원자와 분자로 구성된 자연이라 불리우는 멋진 장난감을 다루는 핵심 기술이며 인류는 이것을 통해서 무한히 새로운 것들을 창조할 수 있다.”


나노기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노물질들이 매우 신기하고 독특한 물리화학적 현상들을 발현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나노물질에 대한 정의를 좀더 확실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나노물질은 3차원적으로 볼 때 적어도 한 변의 길이가 나노미터 크기에 이르는 물질을 통칭한다. 즉, 3변의 길이 모두가 100nm 이하의 물질들은 물론이고 한 변만이라도 100nm 이하의 크기를 갖으면 나노물질이 된다. 이를테면 판상 형태를 지닌 점토를 한 장씩 벗겨내면(exfoliation) 각 점토층의 두께는 5nm 이하가 되므로 낱장으로 벗겨낸 점토판들은 나노물질이 된다. 또한 나노미터 크기의 세공(finepore)을 가진 물질들도 나노물질로 간주하는데 2 ? 50nm 크기의 지름을 갖는 메조포러스 실리카(mesoporous silica)들이 잘 알려져 있다.


우선 일상생활에서 늘 접하는 금을 예로 들어 나노물질들이 독특한 성질을 발현하는 현상을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금’하면 사람들은 누런색의 황금을 연상한다. 그러나 크기가 20nm 이하의 금덩어리(금입자)는 빨간색을 띈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다. 마찬가지로 덩치 큰 벌크(bulk, 마이크로미터 이상의 크기) 상태의 은덩어리는 은백색을 띄고 있지만 나노크기의 은덩어리는 노란색을 띈다. 이처럼 모든 물질은 그 크기가 수-수십 나노미터 정도가 되면 색깔부터 달라진다. 뿐만 아니라 나노물질들은 그 크기가 조금씩만 변하여도 색깔이 변한다. 이를테면 CdSe 반도체 나노입자는 그 크기가 1.2nm에서 12nm로 크기가 증가함에 따라 청색에서 초록, 노란색을 거쳐 빨간색으로 변한다. 이처럼 나노미터 크기의 입자들이 분산된 용액들은 보통 형형색색의 무지개 빛 형광을 발한다. 나노물질들은 이처럼 벌크상태와는 달리 매우 독특한 광학적인 성질을 나타낸다.


나노크기의 금 입자는 광학적인 색깔만 벌크상태와 다른 게 아니라 화학적인 성질도 크게 다르다. 일반적으로 금은 지금까지 매우 안정하고 화학반응에는 잘 참여하지 않는 귀금속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2 ? 5nm 크기의 금 입자들을 산화철(α-Fe2O3) 위에 부착시키면 상온 이하의 온도에서도 일산화탄소를 이산화탄소로 산화시키는 놀라운 촉매 반응성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상온에서 프로필렌을 산소분자로 산화시켜 공업적으로 매우 유용한 분자인 프로필렌옥사이드를 생성시킨다. 따라서 이를 응용하면 불쾌한 냄새를 내는 분자들을 매우 효과적으로 산화시켜 냄새를 제거하기 때문에 화장실용 벽지로서의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이산화티탄의 경우에도 그 입자 크기가 20nm 이하가 되면 매우 독특한 성질을 나타낸다. 이를테면 이 이하의 크기에서 형광등이나 백열등에서 발생되는 약한 자외선을 받으면 이 입자들은 살균력, 자가세척력, 김서림방지 효과를 갖는다. 이러한 살균력 때문에 20nm 이하의 이산화티탄을 코팅한 타일은 병원에 사용하면 매우 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자가 세척력으로 말미암아 터널 내부의 조명등에 이들을 코팅해 놓으면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검댕 등이 달라붙지 않아서 일부러 세척하지 않아도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 할 수 있다. 또한 김서림 방지 효과로 인해 목욕탕이나 자동차 백미러 거울에 이들을 코팅해 주면 김이 서리지 않아서 매우 편리하다. 이러한 성질은 약한 자외선을 받으면 20nm 이하의 이산화티탄 표면이 친수성으로 변하여 물방울이 응결되지 않고 거울 전체에 얇은 막을 형성하며 넓게 퍼지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 페인트나 집의 외부용 페인트에 섞어서 사용하면 때가 강하게 달라 붙지 않아서 비가 오기만 하면 저절로 새차처럼 기름때가 씻겨나간다. 이러한 이유에서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고급 자동차에 이러한 페인트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한 자동차 회사에서 실행한 실험 결과에 의하면 32nm 크기의 이산화티탄들과 에폭시 수지와 혼합시킨 무기물-유기물 복합체를 자동차 페인트 등의 코팅제로 사용할 경우 순수한 에폭시 수지나 240nm 크기의 이산화티탄을 사용한 복합체 보다 긁힘(scratch)에 의해 상처나는 현상이 50% 이하로 현저히 감소한다.


이러한 나노물질들이 위와 같은 독특한 특성을 갖게 하는데는 이들의 표면적이 대단히 크다는 점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를테면 한 개의 원자는 100%의 표면적을 갖는다. 또한 3 ×3 ×3 개의 원자로 되어있는 나노물질의 경우 27개의 원자 중에 외부와 접촉하는 표면 원자의 개수는 26개가 된다 (이를테면 로빅스 큐빅을 상상해 보라). 마찬가지로 4 ×4 ×4개의 원자로 되어있는 나노물질은 64 개의 원자 중 56개의 원자가 표면 원자가 되고 8개의 원자가 내부 원자가 된다. 따라서 전체 원자 중에서 표면 원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00, 96.3, 87.5% 등으로 작아지게 된다. 이처럼 물질은 입자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표면 원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데 열역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표면을 구성하는 원자들은 내부에 위치한 원자들 보다 에너지가 높다. 따라서 나노물질들은 벌크 상태의 물질들 보다 단위 원자당 높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효과를 양자크기 효과(quantum size effect)라 일컫는다. 이러한 양자크기 효과에 의해서 나노물질들은 일반적으로 녹는점이 벌크 상태보다 훨씬 낮아진다. 이러한 성질은 나노물질을 가공할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또한 양자크기 효과 때문에 나노물질들은 촉매로 사용될 경우 매우 높은 활성을 보인다. 또한 양자크기 효과는 금속이나 반도체 물질의 원자가띠(valence band)와 전도띠(conduction band) 사이의 간격을 넓히게 된다. 원자가 띠는 전자가 담겨져 있는 띠이고 전도띠는 비워있는 띠를 의미한다. 또한 나노물질의 특징은 가시광선의 파장이 보통 400-800nm인데 반하여 그 크기가 100nm 이하이므로 한 개의 나노물질 입자 속에 한 개의 가시광선 파장을 가둘 수가 없다. 따라서 나노물질들은 매우 흥미로운 광학적 성질을 나타낸다. 위에 나타낸 독특한 기본적인 성질들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신기한 성질들과 현상들을 조합하고 이용하면 무한히 많은 수의 응용을 기대 할 수 있다.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나노크기의 물질들은 독특하고 유용한 새로운 성질들을 발현한다. 따라서 나노물질들이 발현하는 다양하고 독특한 물리 및 화학적 성질을 찾아내고 이와 병행하여 이들을 서로 연결하고 조합시켜 매우 유용한 성질의 소재, 디바이스 그리고 시스템을 생산하는 과학과 기술, 즉 나노기술은 앞서 Horst Stromer 교수가 언급한 대로 무한히 새로운 물질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이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표1에 열거한 1999년에 IWGN 보고서가 작성한 향후 10년 이내에 나노테크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할 8가지 분야중에 가장 먼저 착수하여야 할 과제가 바로 다양한 나노물질들을 생산하고 이들을 이용하여 다양하고 독특한 물리-화학적 성질을 찾아내는 것 이라는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표 1. 나노기술의 향후 연구방향 8가지

1. 독립된 나노입자들의 기본적인 성질 규명
(Fundamental Properties of Isolated Individual Nanostructures)

2. 나노물질 집합체의 기본적인 성질 규명
(Fundamental Properties of Ensembles of Isolated Nanostructure)

3. 나노물질들의 조립
(Assemblies of Nanoscale Building Blocks)

4. 나노물질을 이용한 디바이스 및 시스템 설계
(Evaluation of Concepts for Devices and Systems)

5. 나노공정
(Nanomanufacturing)

6. 나노기술과 생명과학의 연결
(Connecting Nanoscience and Biology)

7. 분자전자공학
(Molecular Electronics)

8. Nanostructures as Model Systems for Earth and Planetary Science
(나노구조를 모델로한 지구 및 태양계 현상의 규명)


다음에 진행되어야 할 과제는 집합체로서의 나노물질들의 성질을 조사하는 것이다. 사람의 경우에도 개개인의 성질과 그 사람들이 모인 집단의 성격이 매우 다르듯이 나노물질의 경우에도 개별적인 성질과 집합체로서의 성질을 동시에 조사하여 그 중에 유용한 성질들을 산업화에 응용하여야 할 것이다.


그 다음 과제로서는 나노물질들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조직화된 나노물질들을 생산하고 이들을 응용하는 일이다.
즉,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석이다”라는 옛말과 같이 나노기술을 100% 활용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 보다도 순수한 나노물질들을 특정 공간 안에 잘 정렬하고 조직화하는 기술을 터득하여야만 할 것이다. 이러한 기술 중에 화학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자기조립(self-assembly)법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서 자기조립이라함은 어떤 구조물에 있어서 구성 단위들이 스스로 알아서 저절로 뭉쳐서 특수한 기능을 수행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를테면 생명체의 경우 수많은 분자들이 스스로 알아서 서로 뭉쳐서 세포를 형성하고 이러한 세포들이 또한 자기조립하여 눈, 코, 귀, 입과 같은 제각기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분화한다. 나노물질들의 조직화하기 위해서는 바로 생체내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자기조립 현상을 잘 터득하여 사용하여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IBM의 한 책임 연구원인 J. Armstrong은 이미 1991년에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노테크는 자연의 가장 작은 장난감인 원자(atom)와 분자(molecule)들을 별도의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생명체처럼 저절로 정렬시키고 배치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게 되면 정보저장 능력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사실 생명체의 특이한 현상 중의 하나는 바로 나노미터 이하의 분자, 나노크기의 분자 또는 분자 복합체, 심지어는 그 이상 크기의 복합 물질들의 자기조립을 매우 정확하게 수행하는 특성이 있다. 그간에 화학자들은 이미 나노미터 이하의 분자들의 자기조립 현상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터득하였으며 이들을 어느 정도 조절 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였다. 따라서 현재 나노테크에 있어서 가장 시급한 것은 나노크기에 해당되는 나노물질들의 자기조립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습득에는 적어도 1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표 1의 6번째 항, 즉, 나노기술과 생명과학과의 만남도 이러한 면의 상호 연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나노물질들을 건축단위로 생각 하여 조직화 할 수 있는 기초지식(기술)이 확립되면 다음 단계에서 진행하여야 할 일은 이들을 직접 응용할 수 있도록 나노물질을 이용한 디바이스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표1의 4번째 항). 이러한 분야에서 가장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가 바로 나노기술 또는 나노기술 개념에 의한 컴퓨터용 메모리 및 시스템 칩을 생산하는 일이다. 현재와 같이 리쏘그라피에 기초를 둔 top-down 방식의 물리적 방법에 의하면 반도체 칩의 선폭이 100nm 이하로 감소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따라서 컴퓨터 및 정보산업이 계속 발전하기 위한 유일한 대책은 bottom-up 방식의 화학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나노물질들을 연결하고 축조하여 더 낮은 선폭의 칩을 생산하는 일이다. 이때 나노물질들의 크기가 아주 작아지게 되면 결국 1-2nm에 도달하게 되고 이렇게 작은 나노물질들은 바로 분자들이 된다. 따라서 표1의 7번째 항에 나타낸 분자전자공학이란 곧 매우 작은 나노물질들 곧 분자들을 bottom-up 방식으로 연결하고 축조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분자전자공학에 의하면 신호전달 체계가 한 개의 전자에 의존하게 되고 한 개의 분자가 기억소자가 된다. 이러한 일은 곧 화학자들이 매우 잘하는 화학의 고유 영역이기도 하다. 표1의 5번째 항의 나노공정도 결국에는 나노물질들을 기본 단위로 하여 다양한 디바이스 및 시스템을 구축할 때 이들을 구축하는 공정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분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노기술이 미칠 파급효과는 정보분야, 재료(소재)분야, 에너지분야, 환경분야, 의학분야, 국방분야 등 사회 전분야에 걸쳐 커다란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다.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나노기술은 중세 유럽의 르네상스, 근대의 산업혁명과 같이 사회경제 모든 분야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나노기술(nanotechnology)은 또한 현재 활발한 관심을 받고 있는 정보기술(IT, information technology)와 생명기술(BT, biotechnology)을 발전시키는 중추적인 그리고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이러한 나노기술 발달을 위해서는 화학은 물론이고 물리, 생명과학과 같은 기초과학의 발전이 가장 근간이 된다. 이와 더불어 나노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자공학, 컴퓨터 공학, 재료공학, 화학공학, 생명공학과 같은 다양한 공학분야의 참여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나노기술에는 학문간의 경계는 뚜렷하지가 않다. 즉, 나노기술은 초학제적(interdisciplinary) 기술이다. 그러므로 우리 나라 모든 과학 기술자들이 힘을 합하여 나노기술 발전에 동참을 하여야 할 것이며 정부와 기업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와 학교는 미래의 나노기술을 유지계승하고 나아가 발전시킬 후학 또는 인력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어야 할 것이다.

 


 
가져온 곳: [나노식품/나노푸드 (Nanofood)]  글쓴이: Truescience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