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하면 영화제 말고도 2월에 열리는 카니발로도 유명하지요.
세계적인 축제로 늘 손꼽히는 베니스 카니발(사육제) 때에는
눈요기 거리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면과 의상으로 차려입은
수많은 사람들 구경만으로도 우리에겐 참 신기하고 색다른 풍물입니다.
덕분에 이탈리아 본토로부터 바포레토(Vaporetto)를 타고 수상도시 베니스에 도착하면
1년 내내 볼 수 있는 가면과 얼굴가리개, 눈가리개 등이 관광객에겐 제일 먼저 눈에 띕니다.
각종 가면들 말고도 뒷골목에는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만한 이탈리아 공예품들,
예컨대 피노키오 나무인형이나 예쁜 도자기 인형들, 각종 나무 모형,
베니스 그림과 액자 등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특산품 유리 뿐만아니라 지중해와 아드리아해에서 나는 조개와 산호를 이용한
각종 악세사리도 진열장 속에서 여성들의 눈길을 끌고요...^^*
하지만 베네치아의 중심 산마르코 광장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유리로 만든 수공예 제품입니다.
인근 무라노(Murano) 섬에서 장인들이 전통적인 기법으로 만든 각양각색의 공예품...
최근에는 프라하나 다른 유럽도시에서도 유리와 크리스탈 공예품을
많이 볼 수 있지만 역시 원조는 베네치아인 듯...
벌써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베네치아 유리공예를 구경해보세요.
색색의 유리는 보통 거울이나 장식품에서부터 유리잔, 접시, 악세사리까지
정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곳 유리공예의 비밀이 다른 곳으로 누설되지 않도록
유리공들을 외딴 섬(무라노)에 모아 놓도 섬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었다지요 @.@
일단 섬 안에 들어간 장인들은 평생 그 섬에서 유리공예만을 전수하면 살아갔다는데...
지금도 무라노섬의 공방을 방문하거나 베네치아의 뒷골목에 있는 전문 상점에 가면
입으로 불어서 모양을 만들고 손으로 일일이 다듬어 정교하게 완성하는
유리공예 시범을 볼 수가 있습니다.
화로 속에서 유리반죽을 가열해서 긴 대롱을 통해 입김을 불어 넣은 다음
신기하게도 가위 하나를 가지고 유리가 굳기 전에 재빠르게 예쁜 모양을 만들어내서
마치 마술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베네치아 유리의 또하나 특징은 화려하고 선명한 색상입니다.
그 색을 내기 위해서는 유리 원료에 코발트(파랑), 카드뮴(노랑), 산(초록), 금(빨강) 등을
넣는다고 합니다.
고급 유리공예품은 일반관광객에게 그림의 떡이지만
아래와 같이 무라노 방식의 유리 레이스를 이용한
실용적인 목걸이 펜던트나 시계 장식 등은 그리 비싸지 않으면서도
베네치아의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요.
물론 베네치아에서는 유리 공예품 외에도 다양한 예술 작품도
진열장 밖에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작품이 많지만 가격을 보면 눈이 휘둥그레질 수 밖에요...
그래도 구경만으로도 즐겁습니다. ^^*
베네치아를 떠나기 위해 부두에서 배를 기다리며 생각해보니
산마르코 광장에서 멋진 공예품을 눈요기만 하고 아무 것도 사지 않은게 아쉬워
아래와 같은 부둣가 저렴한 기념품 가게를 기웃기웃...
역시나 무엇도 선뜻 사기는 어렵지만 베네치아의 진열장 구경은
꽤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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