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스크랩] <부산>솔베이지의 노래가 흐르는 겨울뜰에서

鶴山 徐 仁 2005. 8. 27. 20:47


韓國 旅行



01



솔베이지의 노래가 흐르는 겨울뜰에서

부산 문화회관 광장



02



멀리서 또 다른 태풍이 한차례 올라온다 하는군요.

그래서인지 서늘한 바람을 품은 커튼의 모양새가

마치 바다 한가운데로 미끄러질듯한

저 요트의 돛인듯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조용함을 가르는 선율을 타고 님의 노래소리에

저의 귀를 마음을 실어 봅니다.


먼먼 세월의 저편,

노르웨이로 날아오르며

긴긴 여정의 세월을 피요르드 해안에 내려 놓습니다.


대문호 입센의 청탁으로 그리그가 페르퀸트를 작곡하던 날....

쓸쓸하면서도 만족스런 사랑 하나가 음율이 되어

강물을 타고

숲에 일렁이는 바람의 등을 간지럽힙니다.


여인의 긴 노래였지요.

님이 떠난 숲속 오두막에서 세월이 흐른 어느날

백발이 성성해서 돌아오는 페르퀸트를 기다리던 여인,

두사람의 눈가엔 미움이나 원망이 아닌 온전한 기쁨과

비로소 찾은 안식의 눈물이 세월이

주름진 볼위로 흐릅니다.


그리고 그녀의 노래가 흐릅니다.

그녀의 무릎을 베고 누운 페르퀸트의 마지막이

평온해 보입니다.



당신은 배에 탔습니다.

당신은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내리십시오.


마루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페르퀸트는 그렇게 육체란 낡은 배에서 내려

성큼 자유로운 바람같은 영혼이 되어

그녀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의 노래는

세월의 바람에 실려 아직도

회한의 세월을 넘어와 지극히 절제된 음성으로

이 구월을 맞이합니다.


***솔베이지의 노래를 띄우며 하얀새***


2000. 08/31

< 하얀새님이 푸른샘님께 띄우는 편지중에서 >



03



초대받은 서예전 그 마지막 날.

텅비어 가는 행사장의 끝을 잡고 돌았습니다.

성급한 이들은 이미 화폭을 거두어 가고,

떠나려 준비하는 손길속에 오래 머물수 없음이  

왠지 서글퍼지기까지 하는데...


분주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한가로운 광장뜰,

아직 황사가 당도하지 않은 동남쪽끝

항구도시의 겨울하늘은 푸르기만 합니다.


그 광장뜰을 떠나려는데,

한줄기 흘러드는 음악이 발목을 잡습니다.

...솔베이지의 노래...


슬프고 싶은 날에는

불꺼진 방에 혼자 앉아 듣는 노래.

그 음률속에는

가슴에 차인 눈물을 눈을 통해 빠져 나오게 하는

묘약이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추억과 사연이 많은 그 음율속을 헤어나지 못해

광장뜰에 앉아 한참동안이나 머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속에...



04

05

06

07



솔베이그의 노래 - Grieg, Edvard



 
가져온 곳: [땅의 回想]  글쓴이: SHADHA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