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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침묵하는 북한'

鶴山 徐 仁 2005. 7. 31. 11:41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사석에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선 북한이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중국과 우방이고, 북한 지역이 고구려의 터전이었던 만큼, 북의 목소리가 중국에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북한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 이 문제가 불거진 이후 북한 당국은 논평도 낸 적이 없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지난달 16일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록 소식과 함께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시도를 전하면서 “이는 ‘동북공정’의 본질을 드러낸 것으로 조선민족에게는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노골적인 역사왜곡”이라고 보도한 것이 거의 전부인 정도다.

  닷새 뒤인 7월 21일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 강좌장이 다시 조선신보에 “고구려가 중국 역대 국가의 지방 정부라는 일부 대국주의 사가들의 ‘궤변’은 얼토당토않은 망설이고 역사왜곡책동”이라고 썼지만 중국이 고구려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선 7월 17일 북한의 평양방송은 갑자기 “85년 9월 일본 도쿄에서 성황리에 고구려문화전이 개최됐는데,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제의하고 전시회의 세부 내용도 기획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 문제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의 이 같은 침묵은 그동안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당국은 물론 각종 단체나 노동신문 등을 총동원해 비난하던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강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북한 관계자들을 사석에서 만나면 ‘중국에는 남쪽이 강하게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한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2004.8.2)

 

금당벽화, 담징

 

*사진설명: 고구려 승려인 담징이 그렸다는 일본의 법륭사 금당벽화 비천상


 
가져온 곳: [북경이야기(北京故事)]  글쓴이: 지우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