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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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동길 교수의 역사학 강의-토인비의 역사관/지속적인 연구

鶴山 徐 仁 2005. 7. 3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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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역사란 무엇인가 - 토인비의 역사관/지속적인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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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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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아프리카의 후진국에서뿐 아니라 소위 선진국가임을 자랑하는 서방세계에서도 전체주의(totalitarianism) 내지 집단주의(collectivism)가 판을 치는 경향이 있다고 탄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금년에 겨우 제국주의의 굴레를 벗어나 자주독립을 선언한 작은 나라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지만, 민주주의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졌다는 유럽이나 아메리카의 여러 나라에서도 행정부의 권한이 지나치게 커서 삼권분립의 원칙을 고수한다는 것은 이제 꿈같은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류의 역사의 방향이 독재나 전제를 용납하지는 못하게 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런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다. 하늘에 먹구름이 꽉 덮이면 태양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태양이 자취를 감춘 것이 아니라 구름이 태양을 가린 것일 뿐이다. 구름이 흘러서 가버리면 태양은 다시 빛나게 마련이다.

카아(E.H. Carr)의 말대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 라고 한다면, 우리는 그 대화를 통하여 결국은 무엇인가를 배우게 마련인데, 역사의 교훈이 무엇인가?

헤겔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역사의 방향이 동양(the Oriental World)에서처럼, 오로지 한 사람의 지배자만이 자유를 누리고 나머지 백성은 다 노예일 수밖에 없던 상태에서, 점차 자유를 누리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간추려 말하면 역사의 방향은 자유의 저변 확대라고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역사의 흐름을 거역하고, 그 중요한 자유를 어느 개인이나 특정한 집단에게만 국한시키려는 노력이 허망하기 그지없음을 깨닫게 된다. '최대 대수의 최대 행복'이 인류의 이상이라면, 그 행복이 자유 없이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음이 명백한데, 한두 사람의 자유를 위하여 모든 사람의 자유를 짓밟을 수 있다는 논리가 어떻게 성립될 수 있겠는가? 한두 사람이 행복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의 행복을 희생하는 사실을 역사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그런 개인이나 집단을 역사는 죄인으로 취급한다. 분서갱유(焚書坑儒)로 사상통일을 강요하고, ant 백성의 피와 땀과 눈물로 만리장성을 세운 진시황이 오늘날 중공 지도자들에 의하여 높임을 받는다고 하지만 그것도 광기의 소치 진시황이 역사의 죄인 노릇을 면하기는 어려우리라.

히틀러, 무솔리니, 스탈린 같은 이른바 '악의 천재들'이 이 20세기의 어수선한 무대 위에서 한때 어마어마한 권력을 휘두르면서 온갖 광태와 추태를 부렸지만, 그들의 이마 위에 찍힌 '역사의 죄인' 이라는 낙인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토인비는 영국의 중산계급의 건전한 상식과 다년간 쌓아올린 그의 방대한 지식을 토대로 인류의 걸어온 길을 살핀 후, 인류가 이룩한 문명·문화의 흥망성쇠를 분석 정리하여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던지고 있다. 그 교훈을 어떤 사람은 이렇게 풀이하고 어떤 사람은 저렇게 풀이할 것이다.

역사를 대하는 그의 겸허한 태도를 우리는 존경한다. 욕심이 없는 빈 마음이기 때문에 그에게는 지혜가 있고, 그 지혜 때문에 그는 역사의 미래, 인류의 장래에 대하여 비관하지 않는 것 같았다.

매콜리(Thomas Babington Macaulay, 1800~59. 영국의 역사가)를 위시한 19세기의 영국 역사가들의 풀이가 휘그(Whig, 의회 지상주의를 주장한 민권주의 정당)적이었다면, 토인비의 역사 이해는 20세기의 영국의 휘그적 역사관의 계승이라고 하여도 무방할 것이다.

제정 러시아의 역사가 다닐레프스키(Nikolai Danilevskii)처럼 편견에 사로잡히지도 않았고,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한 독일의 광란과 좌절을 반영하는 슈펭글러처럼 사납지도 않은 토인비는 확실히 영국적 민주사회의 중산계급의 산물이기는 하지만 90을 바라보던 그날까지 끈질기게 살면서 학구생활을 계속하던 그의 건강한 육체미에는 건강한 정신이 깃들어있었다고 믿어진다. 그래서 호감이 가는 면도 없지 아니하다.

출처 : 교육학 관련강의
글쓴이 : 관리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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