癌으로 딸 떠나보내고… 과학자는 밥상을 뒤집었다
[아무튼, 주말]
[정상혁 기자의 행각]
태초 먹거리학교 개교 15주년
분석화학 권위자 이계호 교장
입력 2025.02.22. 00:31업데이트 2025.02.22. 07:46
한국인 상당수는 암과 싸우다 삶을 마감한다.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3년 사망 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의 24.2%(8만 5271명)가 암으로 사망했다. 전년 대비 2.5%p 증가한 수치다. 통계가 시작된 1983년 이후 40년 연속 1위. 기대 수명(82.7세)까지 생존할 경우 한국인의 암 발생 확률은 남자 37.7%, 여자 34.8%로 보건복지부는 추정한다. 2022년 암 유병자는 258만8079명(5%). 65세 이상 노인으로 한정하면 국민 7명당 1명(14.5%)이 암 유병자다.
“사기를 많이 당합니다.” 이계호(72) 충남대 화학과 명예교수가 말했다.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사람이 제일 취약합니다. 특효약을 찾아 헤매니까요. 이거 먹으면 낫는다더라, 한마디에 흔들리는 겁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나름 분별력 있는 편이라 자부하는데도 넘어가더군요.” 시간이 많지 않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어느 40대 여성 분이 와서는 제게 묻더군요. 엄마가 폐암 말기인데 용한 주사가 있다더라, 매달 600만원인데 6개월 맞으면 완치된다더라, 전셋집 보증금 빼서 효도하려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시행착오가 사람 잡는다
충북 옥천 '태초 먹거리학교'를 배경으로 이계호 교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언덕 위의 하얀 집에서 함께 음식을 해 먹고 건강 정보를 나눈다. "감사하게도 요즘은 암 환자보다 일반 가족이 더 많이 온다"고 말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뭐라고 대답하셨습니까.
“그런 약은 세상에 없다고요. 만약 있다면 진작에 노벨상 받았을 겁니다.”
이 교수는 국내 분석화학의 권위자다. 물질의 성분을 분석하고 오염도 및 유해성을 판별하는, 실생활과도 밀접한 학문. 지금도 정부 부처나 기업에서 의뢰받아 농산물·휘발유·반도체·가공식품 등 세상의 온갖 성분에 눈을 갖다 댄다. “특히 음식을 들여다보면 놀랍니다. 영양이 아니라 돈 벌려고 만든 먹거리가 이렇게 많구나.” 2010년 충북 옥천에 학교를 세웠다. 태초 먹거리학교.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야 회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60평 규모 하얀색 이층집, 올해 개교 15년을 맞았다. 지금껏 2만여 명의 암 환자와 가족이 이곳을 찾았고 지금도 발걸음이 계속된다. 병원도 아닌데.
–건물이 유럽 별장 같네요.
“마음 편히 쉬다 가는 집처럼 꾸몄습니다. 여기가 원래 들깨밭이었어요. 깻잎 따다 장아찌도 많이 담가 먹었습니다.”
–왜 학교를 세우셨나요?
“제 딸이 스물다섯 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암이었어요. 명색이 과학자인데 하나도 몰랐습니다. 마음이 급하니 비법만 찾아 돌아다녔습니다. 암 말기 환자에게 좋다는 민간요법이 있다기에 하와이까지 날아간 적도 있죠. 시행착오가 너무 많았습니다. 정신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가족들도 똑같더군요. 이래선 안 되겠다.”
–학생은 주로 누구인가요?
“처음엔 100% 암 환자들이었습니다. 지금은 건강에 관심 많은 비(非)환자가 70%입니다. 대부분 가족 단위, 20대 젊은 부부도 여럿이고요.”
–수강료가 공짜라고요?
“14년간 무료였어요. 작년 여름부터 인당 1만5000원씩 받고 있습니다. ‘노쇼’ 때문에 특단의 대책으로…. 노쇼는 싹 사라졌습니다.”
이 교수는 TV 건강 프로그램과 대중 강연의 인기 연사다. 이달 초에는 현지 교민 초청으로 호주·뉴질랜드에도 다녀왔다.“매주 1~2회 출장을 다닙니다.학교, 지자체, 교회…. 오늘 오전에도 대전상공회의소 회원 대상 조찬 강연하고 왔어요.” 강연 여력을 늘리려 대전 센터를 개설했고, 2023년에는 제주로도 확장했다. ‘교사 양성반’ 수료자가 인천·광주·함양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체험 교실’ 제도를 3개월 전부터 시작했다.
학생들과 나눠 먹는 식사 메뉴. 묵이나 죽, 색깔 채소 등으로 단순·소박하다. /태초 먹거리학교
–뭘 가르치세요?
“학생 중에 20대 대장암 환자가 있었습니다. 함께 온 그분 어머니가 울상이었어요.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는데, 아들이 전날 밤에도 피자를 시켜 먹었다는 거예요. 모든 암 환자에게는 발병 원인이 있습니다. ‘습관’입니다. 이거 못 고치면 재발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 70~80%가 장(腸)에 있습니다. 장에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소화 잘되는 반찬도 함께 만들어 먹고요. 하루 이틀이면 대부분 ‘황금변’ 봅니다.”
–어떤 질문이 가장 많나요?
“뭘 먹어야 하느냐. 재료 추천해달라. 접근이 잘못됐습니다. 예를 들어 현미, 몸에 좋죠. 대한민국 사람 90%는 현미를 독으로 먹고 있습니다. 현미는 뛰어난 건강식이지만, 잘게 부숴져 소화되지 않고 대장으로 넘어가면 항문으로 나올 때까지 그냥 부패합니다. 방귀에서 썩은내가 나는 이유죠. 시궁창에서 면역세포가 힘을 쓰겠습니까. 그러니 ‘현미밥 먹을 때는 50번쯤 씹어 삼키라’고 강조하는 겁니다.”
◇밥이 없었다… ‘돈’ 끓여 먹고 싶었다
건강 먹거리 전도사가 된 이계호 교장. “부부 싸움 하고 나면 색깔 있는 과일이나 채소를 드세요. 스트레스받으면 혈액에 활성 산소가 생깁니다. 이걸 얼른 항산화 물질로 중화해야 건강에 타격이 없습니다. 더 좋은 건 부부 싸움 전에 미리 먹어두는 거죠.”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대구 대봉동의 미곡상(米穀商) 집 장남이었다. “배 곯지 않던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가 강원도 탄광에 투자하셨어요. 노다지라는 말만 믿고 덜컥 동업자가 됐는데, 파고 팠는데 결국 안 나왔습니다. 광산주에서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됐죠. 매일 빚쟁이가 찾아왔습니다.” 양친은 서울로 피신했다. 당장 먹을 게 없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언제나 끼니가 문제군요.
“동생 셋에 할아버지도 계셨어요. 곧장 학교를 중퇴하고 친척이 운영하던 세차장에 취직했죠. 네 살 터울 남동생까지 중학교를 그만뒀습니다. 지금도 그게 너무 미안해요.”
–일은 할 만했나요?
“엔진오일도 갈아주고 간단한 정비 일도 했어요. 온몸이 기름 범벅이죠. 물로는 안 닦이니 휘발유로 씻어야 하는데 눈에 들어가면 엄청 쓰라려요. 5~6개월간 제대로 세수를 못 했어요. 해봐야 어차피 또 더러워질 테니.”
수돗물이 주식이었다. “냄비에 지폐를 가득 넣어 끓여 먹고 싶었다”고 말했다. 큰돈을 벌고 싶었다. “2년쯤 지났나, 아는 분이 초등학생 아이 산수 공부를 좀 도와달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공부를 곧잘 했거든요.” 금세 학생이 20명까지 늘었다. “영어 과목을 가르치는 날이면 보름 전부터 책을 싸그리 외웠습니다. 책도 안 보고 칠판에 본문 쓰고 해석까지 해버리니 학부모들이 놀라는 거죠.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는데 동네 유명 강사로 소문이 났죠.”
–가르치며 배운 셈이네요.
“죽마고우 중에 영남대생이 있었어요. 대학서 미팅한 얘기 같은 걸 한참 늘어놓는데…. 아, 나도 대학 가야겠다.” 과외 덕(?)에 1973년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그해 대입 예비고사·본고사까지 치렀다. 또래보다 3년 늦었지만, 결국 이듬해 대학생(영남대 화학과)이 됐다.
–왜 화학과였나요?
“그 친구가 화학과였거든요.”
군 제대 후 기업에 입사 원서를 넣었다. “내는 족족 떨어졌어요. 서류조차 통과가 안 되더군요. 그 무렵 미국에서 유학하던 친구가 귀띔을 해주더라고요. 미국 대학 화학과는 석사 과정 등록금이 무료고 실험 조교 하면서 생활비도 벌 수 있다고요.” 1982년 오리건주립대에 입학했다. “한국에서는 사진으로만 봤던” 분석 기계를 다루며 5년 뒤 박사 학위를 땄다. “제가 영남대 출신 미국 박사 1호예요.” 1989년 충남대 교수로 임용돼 귀국했다.
–이제 탄탄대로였네요.
“마침 한국에 반도체 산업이 발전하던 때였죠. 초정밀 분석이 필수거든요. 반도체 불순물이 10의 9승분의 1인지, 2인지, 3인지에 따라 성능이 결정되니까요. 정유 회사도 마찬가지고요. 백금을 촉매로 휘발유를 만들거든요. 요새 금값 보세요, 백금 순도에 따라 가격이 수십억~수백억 원이 왔다 갔다 해요. 벤처 회사로 한국분석기술연구소를 세운 게 2000년이네요. 삼성·현대 같은 대기업에서 분석 의뢰를 많이 받았죠.”
◇인생 바꾼, 한밤중의 전화 한 통
표지판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 학교가 보인다. 근처에는 이계호 교수가 일군 2000평에 달하는 아로니아밭이 있다. "분석을 해보니 제멋대로 자라 못생긴 아로니아가 오히려 항산화 물질이 더 많았다. 하지만 시장 가치는 더 떨어진다. 사람들이 입이 아니라 눈으로 사기 때문이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했다. 2006년 2월, 독일 학회에 참석 중이었다. 한밤중 한국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 순간 제 삶이 송두리째 달라졌죠.” 겨우 스물두 살 된 딸의 유방암 확진 소식. “너무 끔찍한 기억이라 아직도 독일 가는 게 싫다”고 그는 말했다.
–수술은 잘됐나요?
“치료가 끝나니 예전 모습으로 회복됐어요. 학교에 복학했죠. 병원에서도 괜찮다고 했고요. 이게 큰 실수였습니다.”
1년 뒤, 암세포가 폐와 뇌로도 전이됐다. 더는 손쓸 도리가 없었다. “딸이 산업디자인을 공부했어요. 졸업 작품 준비하려고 밤까지 새워가며 무진 애를 썼거든요. 자취하면서 밥도 전부 사 먹고. 면역력이 가장 낮은 상태에서 몸을 너무 혹사했던 거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그는 닥치는 대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유명 암 병원에서 한다는 치료법, 병원에서 포기한 환자들이 쓴다는 민간요법까지. 관장, 마사지, 수(水)치료…. “관련 지식은 다 뒤졌습니다. 결국엔 소용이 없었지만요.” 발병 3년 만에 딸은 아버지의 품에서 눈을 감았다. 나중에야 두 가지 패착이 보였다. “너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려 한 것, 불로초를 찾아다니다 시간을 허비한 것.” 이 실수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유튜브 시작도 그 이유인가요?
“더 알려야죠. 이제 4개월 됐네요. 가정이 달라지면 사회도 달라질 겁니다.”
◇미래가 불안해… 물이라도 잘 마셔라
<아무튼주말> 아무튼주말 태초먹거리학교 이계호 충북대 교수 (아무튼주말 게재 전 사용금지)- 영상미디어 이신영기자
먹는 것이 내 몸이 된다면 신중해야 한다. 그러나 상황은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팀이 2022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우리나라 ‘젊은 대장암’(20~49세) 발생률이 조사 대상 42국 중 1위였다. 이 교수는 “육류 과다 섭취와 관련이 크다”며 “늦은 시간에 구워 먹는 식습관, 그리고 무관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계속 경고를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미래를 방치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가 요즘 염려하는 식품은 커피다.
–커피는 왜요?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용역으로 시판 중인 커피를 3년간 연구했습니다.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부터 캔커피·믹스커피, 지역에 유명한 커피집까지. 발암 추정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아크릴아마이드. 감자튀김 등에서 주로 발견되는데 커피 원두를 약하게 로스팅하는 과정에서도 발생한다. 유럽연합(EU)이 2017년 저감 의무화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한국 식약처 역시 2021년부터 커피 함유 아크릴아마이드가 0.8㎎/㎏ 이하여야 한다는 ‘권장 규격’을 시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EU 기준치의 2배”라며 “코로나 당시 타격이 컸던 카페 업계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험한가요?
“그 정도 마셨다고 바로 고꾸라지는 건 아닙니다. 면역력이 정상이면 다 이겨냅니다. 문제는 청년들이 커피를 엄청나게 소비한다는 거죠. 어느 날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그때 문제가 될 수 있는 겁니다. 몇 년 전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임원 대상으로 아크릴아마이드 저감 대책 관련 세미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 지점장들이 반대하더군요. 업계가 먼저 그 이슈를 꺼낼 필요가 있느냐고요. 방법이 없는 게 아닙니다. 관심이 없을 뿐이죠. 커피는 이미 너무 잘 팔리고 있으니까요.”
이 교수가 가장 중요시하는 건 ‘물’이다. “물이 부족하면 피가 찐득해집니다. 면역세포가 피를 타고 몸 구석구석 배달을 못 가는 겁니다. 설문조사도 해보고 직접 만나도 봤는데요, 암 환자 대부분이 물을 별로 안 마십니다.”
–왜 그럴까요?
“너무 흔해서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였다. 그가 주창한 ‘3·2·1’ 캠페인. 식사 30분 전, 식사 2시간 뒤, 취침 1시간 전 물 한 컵 마시기.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이 제일 좋고요. 면역의 기본이 물입니다. 물만 제대로 마셔도 국민 건강 보험 재정 1조원은 아낄 수 있을 겁니다.”
◇‘한국장’ 개발… 日 낫토 이기겠다
이계호 교수가 최근 개설한 유튜브 채널에서 '30분 만에 메주장 담그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이계호 교수의 보통 하루'
따져보면 그의 주장은 그리 대단하거나 새로운 게 아니다. 음식 꼭꼭 씹고, 물 자주 마시고, 몸 따뜻하게 하라는 정도의 아주 기본적인 조언. 그러나 이 교수는 “그것도 제대로 못 하더라”고 말했다. “늘 당부하는 게 ‘5초의 여유’입니다. 더도 말고 5초. 5초만 더 씹고, 5초만 더 참고…. 급한 성미가 병을 키웁니다.”
–세상이 너무 빠릅니다.
“다들 그렇게 대꾸합니다. 직장 생활하면서 어떻게 나만 혼자 밥 천천히 먹느냐. 남이 한 그릇 먹을 때 나는 반 그릇 먹으면 됩니다. ‘빨리빨리’의 시행착오는 그간 많이 겪어왔습니다. 대물림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렇게 살면서 건강을 논할 수는 없습니다.”
–건강 자신하시나요?
“저도 지병은 있습니다. 험한 삶을 살았으니까요. 그래도 잘 관리 중입니다.”
그가 차를 한 잔 끓여 건넸다. 커피인 줄 알고 홀짝였는데, 짭짤한 육수 맛이 났다. “간장 차예요. 장에 유익균을 투입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발효 음식을 먹는 겁니다. 특히 발효 콩. 단백질 흡수율이 90%가 넘어요. 과학적으로 정말 완벽합니다. 오죽하면 옛날에 응급약 없을 때 간장물 마시고 된장 발랐겠어요.”
–장에는 역시 장(醬)인가요?
“정부 의뢰로 국내 청국장을 분석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시중에 유통되는 청국장을 자신 있게 추천 못 합니다. 메주에는 좋은 균도 많지만 나쁜 균도 끼어 있어요. 가끔 ‘아플라톡신’이라는 간암 유발 물질도 발견되죠. 그런데 일본의 낫토나 미소에는 그런 게 없습니다.”
–왜죠?
“제조 공정 표준화가 잘돼 있어요. 우리는 장맛이 들쭉날쭉하죠. 매년 균이 달라지고 기후도 바뀌고요. 그래서 5년짜리 국가 과제를 신청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아니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찾아갔어요. 우리 조상들의 전통 기술을 과학화·세계화하자고. 낫토 이겨보자고. 연구비 50억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전국의 장독을 다 뒤져서 우리만의 전통 균주를 발견하고, 냄새는 최소화하고 영양은 최대화하는 제조법을 개발했습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청국장을 쒀서 아이한테 주면 먹을까요, 안 먹을까요?”
–안 먹을 것 같네요….
“어떤 애는 ‘청국장’ 하면 벌써 헛구역질부터 합니다. 일단 ‘청국장=찌개’ 공식을 바꿔야 합니다. 안 먹으면 무슨 소용입니까. 분말로 만들어 샐러드에 섞거나, 바나나 셰이크에 타 주면 거부감이 거의 없습니다.”
지난해 5월 30일, 이 교수는 ‘한국장 데이’를 선포했다.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경상북도 측과 협업해 매년 5월 30일을 한국식 장류, 된장·간장 먹는 날로 못 박은 것이다. “제가 임의로 정한 거라 날짜 자체에는 큰 의미가 없어요. 일본은 7월 10일을 ‘낫토의 날’로 기립니다. 전역에서 학생들이 낫토를 먹죠. 너무 자연스러운 일상인 거예요. 김치는 어느 정도 세계화가 됐어요. 그런데 한국 된장·간장 먹는 외국인 본 적 있나요? 제 하나의 목표라면 젊은이들이 먹는 고기의 4분의 1만이라도 콩으로 바꾸는 겁니다.”
–그럼 건강해질까요?
“절박한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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