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드의 바보짓(SEWARD'S FOLLY)
청목 23.07.07 21:2
슈워드의 바보짓 (SEWARD'S FOLLY) 미국에서는 '크게 바가지 쓴 거래'를 두고 'SEWARD'S FOLLY'라고 부른답니다. '슈워드의 바보짓'으로 번역할 수 있겠는데, 이 말이 생겨난 것은 역사적으로 한 획을 긋는 큰 사건이 배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윌리엄 헨리 슈워드(WILLIAM HENRY SEWARD)는 노예제도를 없애고,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링컨 대통령 시절부터 미국의 국무장관을 역임했던 사람입니다. '슈워드'는 국무장관(1861년~1869년)에 재임 중이던 1867년, 제정 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드르 2세의 명을 받은 駐美公使 '에두아르트 데 스테 클'로부터 이런 제안을 받습니다. "슈워드 장관! 본국의 황제로부터 '알래스카'를 귀국에 양도하라는 명을 받았는데, 장관께서는 인수할 의향이 있소?" 이 같은 사실은 대통령인 '앤드류 존슨'에게 즉시 보고 되고, 존슨 대통령은 빅딜의 전권을 '슈워드 장관'에게 위임합니다. 급히 협상팀을 꾸려서 러시아로 달려간 '슈워드' 장관은 1867년 3월 29일 저녁부터 러시아 측 담당자인 '스테 클' 공사와 밤샘 협상을 벌여 이튿날 아침에 계약서를 완성시키고 내친김에 양국의 대표가 서명까지 마침으로써 '알래스카'는 미국의 영토가 된 것입니다. 계약의 세부 내용은, 러시아 국영 무역회사가 미국 정부에 지고 있던 채무 '700만 달러'를 탕감하는 대신 러시아 정부 소유의 '알래스카'를 미국 정부에 넘기는 조건이었습니다. 사실상 떼일 수도 있었던 '미수금'을 퉁 치면서 큰 대륙을 통째로 넘겨받기가 미안했던지 미국은 위로금 명목으로 '20만 달러'를 러시아에 더 지급하고 계약을 마무리했습니다. 우리 셈법대로 치면 평당 0.18원 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빅딜을 성공시킨 슈워드의 功(공)은 국내의 정치가들에 의해 크게 폄훼당합니다. 의회를 중심으로 "얼음 덩어리 애물단지를 떠 안았다", "러시아의 농간에 넘어 갔다" 등등... '앤드류 존슨' 대통령을 탄핵 직전까지 몰아붙였으며, 결국 이 계약으로 말미암아 존슨 대통령은 정치생명에 종말을 고하게 되었고, '슈워드 장관' 역시 장관직을 사임해야 하는 희생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국내의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의 신상에 닥칠 위험도 감수한 채 '슈워드 장관'은 알래스카는 훗날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신념과 애국심으로 계약을 밀어부쳤습니다. 그런 애국자였던 '슈워드 장관'은 그 일로 인해 목이 날아간 반면, 훗날 러시아가 두고두고 땅을 치게 만든 알래스카 양도의 주인공이었던 '스테 클 공사'는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의 신임을 받아 승승장구하는 아이러니가 역사 속에 실재했던 일입니다. 그 '알래스카'는 면적이 1,519,000 평방 km로, 남한 면적의 15배가 훌쩍 넘는 거대한 땅입니다. '알래스카'는 철광석, 금, 전 세계 부존량의 10%에 달하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는 물론이고, 임산자원인 목재와 빼어난 경관을 바탕으로 하는 관광자원에다 수산물에 이르기까지 돈으로 셈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보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알래스카의 가치'는 정작 눈에 보이는 자원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알래스카는 지정학적으로 군사적 측면에서, 러시아를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으로써 전략적으로도 미국을 지구상에서 최강의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역사적 거사라 할 것입니다. 720만 불이면 우리 돈으로 80억 원쯤 되는데, 현재 시가로 환산해도 2조 원이 채 안 되는 금액이랍니다. 멀리 보고 크게 생각한 '슈워드 장관'의 거시적 안목과 희생정신이 오늘날 초강대국 미국을 만든 한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슈워드 장관'이 알래스카를 인수하려고 뛰어다닐 때 미국인들은 뒤에서 손가락질하고 모욕을 주었지만, 그는 묵묵히 자신의 주장을 관철해 내었습니다. 위의 일은 약 150년 전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그런데, 이 일로 대통령과 당사자, '슈워드'도 탄핵을 받았으니, 백성이 아무리 높은 수준에 있다고 해도 민주주의 하에서의 여론몰이와 정치집단의 이해관계로 인해 수모를 당하는 경우를, 196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극심한 반대에 부딪쳤지만, 군사정권 하에서는 일사불란하게 밀어붙이면서 잘 마무리하고 그것이 기반이 되어 경제발전과 10대 경제대국의 받침돌이 되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많은 70~80대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을 그리워하지요. 그러나 그 거대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금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하에서는 국민의 무지와 막강한 반대로 일을 진행할 수가 없을 수도 있지요. 그러한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하에서 미국의 '슈워드 장관'과 '존슨 대통령'의 앞날을 내다보는 통찰력과 국익을 위해서는 자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자기 소신 것 최선을 다하는 자세야 말로 우리나라 정치지도자나 공직자가 본받아야 할 자세인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삶의 물질적 가격은 매우 높지만, 삶의 精神的(정신적) 靈的 價値(영적 가치)는 160년 전 미국 스워드 시절이나 다름없는 것 같군요. 국가보다는 자기 개인이나 정치집단의 이익만을 구하며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비도덕적이며 기회주회자들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도록 특단의 조치와 국민의 각성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대다수의 지식인이나 기득권자들이 자유민주주의 하에서의 각자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모르고 있고 동시에 정확한 언어의 의미를 모르고 마구 자기 유리한 대로 사용하는 가운데 진정한 의미의 삶의 가치가 희석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받은 글) 출처: 늘푸른 청목 | 슈워드의 바보짓(SEWARD'S FOLLY) - Daum 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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