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세월처럼 무서운 건 없다. 어느 두메산골에 젊은 사냥꾼이 살고 있었다. 사냥을 나간 그는 어느 날 산속을 헤매다가 나무 위에 앉아 있는 독수리를 발견하고, 화살을 겨누고 있었지만, 그 독수리는 자신이 죽을 줄도 모르고 어딘가를 계속해서 노려 보고 있었다. 이상해서 자세히 봤더니 독수리는 뱀을 잡아 먹으려고 그 뱀을 노려 보느라, 사냥꾼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뱀도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개구리를 잡아먹으려고, 독수리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개구리도 마찬가지로 무당벌레를 잡아먹으려고, 미동도 하지 않고 노려 보고 있었다. 이때 무당벌레도 꿈쩍 않고 있었다. 무당벌레는 진딧물에 정신이 팔려 개구리를 의식 하지 못 하고 있었다. 사냥꾼은 이러한 먹이 사슬을 보다가 슬그머니 활을 내려놓고 갑자기 자신의 뒤를 돌아다보았다. 혹시 누군가가 자신을 잡아먹으려고 뒤에서 노려보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하면서... 사냥꾼은 볼 수 없었지만, 이때 그를 뚫어지게 노려 보고 있는 적 아닌 적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죽음'이라는 모래시계였다. 사람의 천적은 시간이고 세월이다. 세월이 여러분을 노려 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시간이다. 시간은 오늘도 우리들을 데리고 어디로 떠난다. 어느 누가 시간의 흐름을 멈추게 하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다시 한번 음미하게 해줄 수 있을까? 아직 지구 역사에는 시간의 물결을 타고 떠난 자가 돌아온 적이 없다. 히틀러도 나폴레옹도 레닌도 모택동도 그리고 모든 독재자들도 이제는 모두 시간 속에서 갇혀 버렸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시간이다. 시간 속에서는 잘난 자도 못난 자도 없다. 영웅호걸도 없고 절세가인도 없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어르신들을 뵐 때,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분명 저분들도 우리처럼 젊었을 때가 있었을 텐데'. 예전에 몇몇 어르신들이 하셨던 말씀들이 생각난다. '권력 재물에 연연하지 마라.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젊은데 무엇이 걱정이냐. 건강이 우선이다. 즐겁게 살아라' 앞서 가셨던 어르신들이 아무리 말해줘도 우리 스스로 정말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정작 중요한 게 어떤 것인지 깨우치기 힘들 것이다. 또한 알면서도 현실과의 타협이라는 큰 장벽 앞에 그 마음들이 자주 무너지곤한다. 세월의 흐름이 무서운 이유는,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세월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보자. 어떻게 살아가야 인간답고 가치 있는 삶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길, . . . -펌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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