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박근혜 대통령과 문창극 언론인

鶴山 徐 仁 2021. 11. 16. 14:44

언제가 될는지는 모르지만 역사의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여기기에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하고 있는 현 한국의 사회 상황에서는 누군들 감히 정치판의 진실과 거짓을 자신 있게 언급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지만 본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정말 국가적으로 대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별로 큰 장애를 받지 않고 단행되는 것을 보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장고 끝에 발탁한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박 대통령 탄핵 사건의 발단과 실상을 확정적으로 예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을 어찌 지금에 와서 다시 논 할 수가 있을까마는 개인적인 생각으로서는 너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더더욱 아쉬운 점은 과연, 현 정부의 관료들 인선 과정 특히,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박 대통령은 왜 그렇게도, 전연 한 줌의 배짱도 없이 여론의 비판에 너무나 경솔하게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를 스스로 청문회도 거치지 않은 채 너무 쉽게 포기해 버린 게 탄핵의 비극을 자초하게 되는 시발점이었다는 생각을 못내 지울 수 없었다.

 

물론,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가 국무총리를 맡았다고 해서 탄핵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고를 거처 서울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여, 학사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쳤으며, 정상적으로 해군학사장교(항해병과)로 36개월 간의 군 복무를 마친 후 중앙일보에서 정치부 부장, 정치담당 부국장, 미주총국 총국장, 논설주간을 거쳐 중앙일보 주필과 대기자까지 지냈으며, 그를 잘 알고 있는 지인들도 인품을 높이 평가하는 분이었기 때문이다. 현 종북좌파 인사들에게는 정권 타도에 걸림돌이 될 눈에 까시였을 것이다. 따라서, 만약,  분이 국무총리 직에 있었다고 하면, 오늘의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는 박 대통령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여러 번 해 보았다.

 

인간 사회에서 적재적소(適材適所) 인선(人選)이라는 게 말과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당시에, 박 대통령은 누구의 추천으로 장고 끝에 문창극이라는 좋은 분을 발탁하여, 국무총리로 내정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참으로, 좋은 분을 뽑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 개인적으로나 국운이 기회를 뿌리치고 말았던 것이니,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후회막급(後悔莫及)이다.

 

그러나, 지난 일을 후회한들 어쩔 도리가 없는 무용지물(無用之物)인 것이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기필코, 내년 3월 9일 차기 대선에서는 두 번 다시 국가 폭망의 우환(憂患)을 만들지 않도록 온 국민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텐데, 정말,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