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멜론 2통 275만원 낙찰!… 시작가 10만원서 순식간에 껑충
종전 최고가 기록 깨… 전액 기부… 홍보·선행 일석이조, 3년째 행사
입력 2021.09.06 03:00
지난 4일 오후 2시 전북 고창군 고창읍 동리국악당에서 ‘고창 멜론 경매’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고창군
지난 4일 오후 2시 ‘고창 멜론 경매’ 라이브 방송이 전북 고창군 공식 유튜브를 통해 시작했다. 맛 좋은 고창 멜론을 알리고,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2019년 시작해 올해 3회째를 맞은 자선 행사다. 이날 경매에 나온 멜론은 지역 경진대회에서 농가 126곳을 제치고 대상을 받은 1등품. 경매 시작부터 접속자 130여 명이 몰렸다.
“멜론 1박스(2개), 시작가는 10만원!” 사회자가 경매 개시를 알리자마자 호가(呼價)가 30만원으로 치솟았다. 초 단위로 가격이 올라갔고, 2분 52초 만에 100만원을 돌파했다. 16분이 지날 무렵 200만원대로 올라가더니, 경매 시작 22분쯤 275만원을 제시한 응찰자가 나왔다. “믿을 수 없는 금액”이라는 사회자의 설명에 채팅창이 술렁였다. “275만원! 275만원! 더 없습니까?” 사회자가 외쳤고, 더는 입찰이 이뤄지지 않으며 낙찰이 확정됐다. 종전 최고가는 2019년과 지난해 나온 210만원이다. 2개들이 1상자가 275만원에 낙찰됐으니, 멜론 1개당 가격이 137만5000원인 셈이다. 일반적인 멜론 경매 가격이 1상자에 3만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9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날 낙찰자는 경기도 시흥에 사는 5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이 낙찰자는 “소중한 추억이 남아 있는 내 고향 고창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렇게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올해는 코로나에 폭염과 장마까지 겹쳐 농산물 생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고향 농가분들에게 힘이 될 것 같아 행복하다”고 했다. 고창군은 올해 낙찰가 전액을 낙찰자와 농가 이름으로 불우이웃 돕기에 기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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