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래전에 캐나다에 정착한 친구와 오늘 아침에 긴 시간 통화를 하고 나니, 왠지 마음이 답답하고 , 한편으로는 친구에게 무척 부끄럽기도 하고, 허망하기도 하다.
세월이 좋아져 곧 산수 [傘壽]의 나이에 이르고 있는 마당에 때아닌 나라 살림 걱정을 이렇게 심하게 해야만 할 줄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친구도 역시,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요즘은 통화를 할 때마다 코로나 상황과 한국의 국내 문제가 화제가 되곤 하였지만, 오늘은 내가, 친구는 캐나다 사람이 되었으니, 한국 문제에는 스트레스를 덜 받지 않느냐고 반문하였더니, 의외로 나의 무지함을 지적하였다.
친구의 말은 자신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살고 있는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요즘,내국인보다 오히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젠 그런 걱정은 접기로 했다고 말하면서, 한국사회에는 4년 전에 자신들이 잘못 뽑아놓은 대통령으로 인해 국기[國基]가 엉망진창으로 무너지고 있는데도 반성은커녕, 40%를 점하는 국민은 현재도 굳건하게 현 정권에 지지를 보내고 있으니, 머지않아 자업자득[自業自得]의 냉엄한 현실을 맞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전해 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헐벗고, 굶주리며 살든 세대가 과거에는 문제가 발생하면, 이러나저러나 죽기 살기로 한판 해보자는 심정에서 사회문제에 용감하게 발 벗고 나섰든 사람들이었지만 이젠 조금 먹고살만해진 형세가 되니, 자기 가진 것들을 지키며, 적당히 눈치를 보아가며 살겠다는 심정으로 몸을 사리면서 잘못된 나라꼴을 알고, 접하면서도 자신이 직접 나서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랜 기간 동안 이기심과 아집으로 무장한 채 긴 기간을 살아온 자칭 보수라 칭하는 직업 정치꾼들이 아직도, 이합집산[離合集散]의 행태로, 구태[舊態]를 벗지 못하고, 아집으로 무장한 채 설치고 있는 한, 차기 대선에서도 전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들 패거리들은 깨닫지 못하고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은 아마도 이 시대의 국운[國運]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하게 된다.
오늘 친구는 그냥, 농담조로, 이젠 한국 내 문제는 단념할 수밖에 없으니, 끼리끼리 잘해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지만, 나에게는 일종의 냉소적인 말로 들리기도 하였기에 마음이 많이 불편하고 더 나아가 괴롭기까지 하다.
한동안 세계가 주목하면서, 부러워하든 나라가 어쩌다 이렇게 단 기간에 망가지고 있는 것인지, 참으로, 분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심정 금할 길이 없다.
정녕,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이 수준밖에 되지 않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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