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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만 조져버릴 테니까... 여러개 던져” 공개된 김봉현 녹취록엔

鶴山 徐 仁 2020. 11. 10. 18:41

“여당만 조져버릴 테니까... 여러개 던져” 공개된 김봉현 녹취록엔

 

김아사 기자


입력 2020.11.10 17:23

 

 

 

구속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인 김봉현(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도피 중이던 지난 3월 측근에게 “여당 정치인에 대해 폭로하라”고 지시한 녹취록이 나왔다고 10일 시사저널이 보도했다. 김 전 회장은 두 차례의 옥중 편지를 통해 “검찰이 여당 정치인에 대한 로비 관련 진술을 강요했다”는 취지로 주장 해 왔다. 기존 김 전 회장 주장과 배치되는 녹취록이 이날 공개되면서 그의 주장은 더욱 신빙성을 잃게 됐다. 이날 보도된 녹취는 김 전 회장이 도주 중이던 올해 3월20일과 체포되기 3일 전인 4월20일에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3월, 여권 로비 흘리라던 김봉현

김 전 회장의 체포 전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3월20일 최측근 A씨에게 여당과 관련한 로비 정황만 언론에 흘릴 것을 지시했다.

김봉현 : 야당은 빼고 여당만 다 조져버릴 테니까. 일단 여러 개가 있다 하면서 기자한테 던져줘.

A씨 : 예.

김봉현 : 그래갖고 그 빨리 얘기하라고 해. 너무 뜸들이지 말고. 밥 타니까. 아끼다 똥 된다.

A씨 : 알겠습니다, 예.

김봉현 : 응, 기자가 그럼 스토리 만들 거 아니냐. 그러면 이제 지 ○○○ 걔가 지네 팀이 만들어졌으니까 팀이 돼갖고 파트를 나눌 거 아니냐? 취재파트를. 그러니까 너무 뜸들이지 말고 던져주라 하라 이 말이야, 형 얘기는. 지금 시간 싸움이니까.

김 전 회장은 최근 두 차례 옥중 편지를 통해 자신에 대한 개인 횡령 혐의에 대한 조사는 검찰이 대충하고, 오로지 여권 인사에 대한 로비 조사만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10월16일 옥중편지를 통해 “'(검찰 출신 변호사가) 여당 정치인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 잡아주면 윤석열(검찰총장) 보고 후 조사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받게 해주겠다'고 했다”며 “협조하지 않으면 본인(김 전 회장) 사건 공소 금액 엄청 키워서 구형 20-30년 준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은행장 청탁으로 검사장 출신의 야당 유력 정치인에게도 수억원을 전달했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여권 인사 로비는 실체가 없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추미애 장관은 지난달 19일 “검찰총장이 검사장 출신 유력 야권 정치인에 대한 구체적 비위 사실을 직접 보고 받고도 여권 인사와는 달리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윤 총장을 배제하는 내용의 수사지휘권을 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녹취록을 통해 김 전 회장 주장엔 더 큰 의문 부호가 붙게 됐다. 김 전 회장 스스로 지난 3~4월 여권 인사에 대한 로비 내용을 언론 등에 흘리고 다녔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이상호 전 위원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모 전 수원여객 재무이사도 “김 전 회장이 이 전 위원장에게 돈을 준 사실과 룸살롱에서 함께 술을 마시며 찍은 사진을 언론에 보내라고 해서 박모씨를 통해 (언론에) 뿌렸다”고 증언했다. 김 전 이사는 이날 검사가 이 전 위원장에게 대해 불리한 증언을 하라고 협박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로비 액수, 방법 등 구체적으로 언급한 김봉현

김 전 회장이 지난 3월 흘리라고 지시한 로비 내용엔 현직 청와대 고위 인사,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다른 여권 인사들에 대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4월 체포 후 검찰 조사에서 “로비 수사부터 해달라”며 관련 진술을 모두 했다고 한다. 법조계에선 김 전 회장이 여당 정치인들과 관련한 로비를 폭로해 자신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돌리고, 여권에 도움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이를 해석한다.

김 전 회장은 녹취록에서 ‘로비 주범’으로 광주MBC 사장 출신인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지목했다. 이 전 대표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라임 감사 무마를 위한 청탁을 한다는 명목으로 김 전 회장에게서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로비의 대상이나 방법, 액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김 전 회장과 여권 정치인들이 오랜 기간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온 것을 뒷받침하는 얘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봉현 : 2016년 초까지인가 돈이 수억대로 왔다 갔다 했다고. 그(이강세) 계좌로. 계좌로만. 뭐 그것도 뭐 있을 거라고 (언론에 얘기) 해.

A씨 : 예, 예, 예 알겠습니다.

김봉현 : 일단은 그 계좌에 그 XX 계좌로 막 넣어줘 버렸으니까, 형이. 쓰라고. 뭔 말인지 알지?

A씨 : 예.

김봉현 : 어 그런 거 실제적으로 (계좌를) 까버리면 된다고.

A씨 : 예, 예 알겠습니다.

김봉현 : 그라고(그리고) 그 창구가 저기 이강세 고대 동문들이라고 얘기해. 그러니까 이강세가 꾸준히 관리해 온 걸로 해.

김봉현 : 해외출국기록 따져보면 저 특히 ○○○ 리조트를 많이 가는 걸로 나와. 거기에 이강세가 이제 로비하러 가는 거야. 뭐, 뭐 있는지. 저 고려대 인맥들 동원해 가지고 일을 볼려고(보려고) 해.

김봉현 : 그리고 이번에 광주 MBC 잘리고 나서 오갈 데 없다 해갖(해가지)고 여기 지금 서울에 데려다가 지금 자리 다 해 준 거고. 집이랑 다 해 준 거고. 지금 잠실 몇 백만 원짜리, 월세 나가는 몇 백만 원짜리 아파트에, 차량 고급세단에, 봉급 600(만원)에 법인카드 500(만원)짜리에 비용을 해 줄 건 다 해 준 거지. 이해됐지?